꼬싸무이(사무이) 보풋 - 발리 무드 풍기는 가성비숙소 싸무이 헤리티지
일단 싸무이 섬에서 한 해변을 지정해서 머무른다면 최우선 순위는 차웽 해변이 될 거에요. 해변자체도 길고 예쁜데다가 편의시설도 많고 여기에 더해 센트럴 페스티벌도 있잖아요.
근데 우리는 싸무이에 도착 할 때 즈음 피로가 좀 쌓여서,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짱 박혀 있을만한 가성비 좋은 숙소를 찾다 발견한 곳이 보풋 해변의 싸무이 헤리티지입니다. 3월 기준으로 1박에 750밧, 27,000원 정도...
일단 쑤랏타니 던싹항에서 씨트란페리를 타고 싸무이의 나톤항에 내리면 내리자마자 바로 앞에 썽태우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탄 썽태우는 매남–보풋–차웽 순으로 가는 루트였는데, 차웽 가는 여행자한테도 100밧이라고 하더니 현지인은 30밧 내는 매남에서 내리는 외국인 여행자한테도 100밧을 받아먹더라고요.
우리는 탈 때도 흥정하지 않고 아무 말 없이 탔고요, 보풋에서 내리면서 60밧 줬는데 오케~하면서 가더라고요. 아마 50밧이나 40밧일 수도 있어요. 싸무이를 자주 오지 않으니 감이 좀 떨어졌네요. 몇 년전 마지막으로 왔을 때는 나톤-차웽이 50밧이었거든요...
우리 숙소의 위치는 ‘더 와프’라는 해변상가 맞은편이고 차도에서 골목 안쪽으로 조금 들어 와 있긴 하지만 골목입구에 주유소와 세븐일레븐이 있어서 위치도 좋고 찾기 쉬웠어요.
숙소로 들어가는 진입로 양쪽에 상가 건물이 쭉 늘어서 있는데 영업하는 곳이 거의 없고 비어있네요. 상가 지어놨는데 이러면 건물주 진짜 오장육부 탈 듯...
숙소의 부지가 아주 길쭉한 직사각형인데 열대수목이 우거진 정원 양쪽으로 객실이 늘어선 형태에 맨 안쪽에 리셉션과 수영장이 있어요.
사실 객실의 가구나 벽 등에서 세월감은 좀 느껴지지만 널찍하고 나름 스위트구조입니다. 주방 겸 거실에는 에어컨 없이 실링팬만 있어서 낮에는 좀 덥지만, 우리처럼 독립적인 공간이 간절한 여행자에겐 좋아요. 방은 약간 어둡고요, 화장실-욕실은 천장이 뚫린 반 야외식입니다. 그렇다보니 모기가 좀 있네요. 이 숙소에 올때는 전자모기향은 필수.
숙소 꾸며놓은 모양새도 그렇고 정원 여기저기에 있는 부조도 그렇고 동남아 특유의 에스닉한 무드가 진하게 흐르는 것이, 마치 발리의 숙소를 연상케 하는 곳이었어요.
숙소의 직원들도 아주 친절했습니다.
저예산 여행자 중에 가성비를 따지는 분이라면 와 볼만합니다. 수영장도 있잖아요. 이 가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