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 아오낭에 파난의 신상 자매숙소 <씨시커 리조트>
올해 완공되어서 오픈한지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씨시커 리조트 Sea Seeker Resort. 오호~ 바다를 찾는 사람이라는 뜻인건가...?
비수기 시즌인 9월에 나름 차분한 요금대인 1,200밧 정도여서 이 신상 숙소에 묵어보게 되었어요.
이 숙소는 베란다를 통해 바라보이는 전경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 있는데, 제일 낮은 등급이 ‘마운틴뷰’, 그리고 ‘풀뷰’, ‘클리프 뷰’, ‘씨뷰’ 순이더라고요.
우리는 중간급인 디럭스 풀뷰에 묵었습니다. 살펴보니 등급별로 방의 차이는 거의 없고 차이점은 전망인 뿐인걸로 파악이 되는구만요.
근데 건물 가장자리에 코너룸이 있던데 그쪽 방은 다른 곳에 비해 면적이 좀 더 넓어보이긴 했어요. 정확한건 잘...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묵는 파난리조트에서 조금 더 내륙 쪽으로 걸어봅니다. 그럼 진행방향 우측에 패밀리마트가 보이고 바로 그 골목 안쪽으로 100미터 정도 쭈욱 들어가면 이 숙소가 위치하고 있어요.
근방에 펜스를 쳐놓고 공사중인 구역도 있긴한데 크게 부잡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리조트는 대략 수영장을 가운데에 두고 건물이 마주보고 서 있는 구조에요.
체크인을 하러 갔는데 리셉션의 직원들이 친절한 편이였고, 보증금은 따로 받지 않더군요.
각방에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베란다가 있고요. 그래서 볕이 적당한 날이면 베란다에 나와있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였습니다. 볕이 강한 날은 암만 전망이 좋아도 베란다에 나가있기가 힘들었어요.
우리가 묵은 방은 풀뷰 디럭스였는데 방에서 수영장만 달랑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주한 건물 뒤로 병풍처럼 장막을 치고 있는 나름 웅장한 자태의 절벽 역시 보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시선을 멀리 두면 그 끝에 바다도 쪼금 보여서 그야말로 전경은 일타 삼피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커텐을 열면 보이는 카르스트 지형의 절벽이 뭔가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객실비품은 빠진거없이 잘 마련되어진 편이었습니다.
신상 숙소이니만큼 전부 새것들로 반짝거리고 욕실가운도 올이 나가거나 낡은 느낌없이 맨질맨질하고요.
욕실이 좀 특이한 구조던데 전 개인적으론 이게 조금 불편하기도 했어요.
세면대는 바깥에 나와 있는 건 그나마 좋았어요, 근데 유리여닫이문이 달린 샤워실 그리고 역시 유리여닫이문이 달린 화장실 칸 이렇게 3개가 다 각자 다른 공간에 나뉘어 있더라고요.
세면대가 바깥에 나와 있는 건 시각적으론 별로지만 편리함 면에선 좋다고 볼 수도 있는데, 욕실과 화장실의 무겁고 뻑뻑한 유리 여닫이문을 열고 닫을 때 좀 조심스러워져서... 이건 사람마다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네요.
하긴 3개를 전부 동시에 쓸 수 있는 건 장점이긴 합니다. 근데 방음이 잘 안돼요. -_-;;
아...그리고 우리가 배정된 방은 옆방과 연결된 커넥팅 룸이었는데요, 첫날 옆방에 아무도 묵지 않은 날은 별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 평화로운 시간은 잠시... 다음날 중국인 투숙객이 붙은 방에 묵었는데요, 그 사람들이 특별히 소란을 피운 게 아니고 그냥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데도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들립니다. 목소리가 조금 활기차긴 했어도 그들이 별나게 크게 떠든 건 아니었거든요. -_-;;
그래서 혹시나 다음에 이곳에 묵게 된다면 커넥팅룸은 절대 안 받고 싶어요.
다행히 중국인 여행자들이 투어를 나가는지 아침과 저녁나절에만 떠들고 낮에는 빈 방인 듯 조용 했습니다.
하여튼 여기 전체 객실에서 커넥팅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네요.
수영장 옆에 마련되어진 조식당에서의 아침뷔페는 나름 오전에 먹기에는 크게 모자람이 없이 평이하게 나오는 편이였어요. 먹을 게 그다지 짱짱하게 많지는 않았지만, 하이엔드급이 아니고서는 아침식사란게 다 고만고만한 편이잖아요. 사실 오전에는 음식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도 않고요.
태국 티, 태국 커피를 만들어주는 곳도 있었는데 이게 재미있었어요. 조그만 유리잔에 연유를 듬뿍 넣어서 진하게 우려 주는 타이밀크티를 마시니 혈당이 쭈욱 올라갑니다.
수영장은 하나가 있는데 아름답게 잘 꾸면진 편이였고요, 분위기는 그때그때 숙박객들 성향에 따라 달라질거에요. 슬라이드 미끄럼틀이 한 켠에 있어서 어린이들이 아주 좋아하게 생겼어요. 우리가 묵었을때는 어린이 손님이 없어서 젊은 청년들이 한번씩 타고 말더군요.
첫날은 그저 한산한 편이였는데...
음... 이쪽 푸껫이랑 아오낭에 인도인 여행자가 꽤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이 숙소에도 인도인 가족 단체가 묵었는데, 아침 식사를 하며 수영장을 바라보니 그들 중 한명이 수영복이 아닌 일반 옷을 입고 풀장에 입수하기도 했었고요(이런건 손님끼리 서로 지적할순 없고, 직원이 안내를 해줬으면 좋겠네요)...
수영장 가장자리에 자쿠지처럼 물방울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구역이 있는데 거기 인도인 가족들이 물개들처럼 2열 종대로 누워서 기포 마사지 받더라고요.
약간 액션이 크긴 합니다. 그분들이...^^
첫날은 한산하고 둘째날은 활기차고... 이런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고 뭐 그렇죠.
식당과 업장들로 빼곡한 메인도로를 걸어서 해변에 도착 할 수도 있고, 절벽 쪽 반포장 된 길을 따라서 아오낭 해변에 바로 닿을 수도 있어요. 반포장 길을 걷다보니 해안 가까이에 센타라가 한창 마무리 공사에 열을 올리고 있더군요.
가까운 시일 안에 그랜드 오픈을 할거로 보이네요.
커넥팅룸만 아니었다면 딱이 불만을 가질 여지가 없는 숙소였습니다.
우리는 비수기여서 대략 저렴하게 묵었지만 올해 말 다가오는 성수기에는 가격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지... 쪼금 궁금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