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넝(라농)] 보석같은 안다만의 입구, 온천과 비자런의 도시
( 지도 참고 하세요 : http://g.co/maps/brwkg )
태국 지도를 놓고 봤을 때 왼쪽의 바다를 안다만해, 오른쪽의 바다를 태국만이라고들 하잖아요. (여기서 잠깐. 안다灣이 아니고 바다 이름 자체가 Andaman Sea에요)
안다만에는 배낭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쑤린 군도, 씨밀란 군도 그리고 영원한 베스트셀러 푸껫과 피피, 꼬 란타, 뜨랑 앞바다의 삼 형제섬 그리고 꼬 따루따오와 꼬 리뻬 등등등... 보석바에 보석 박혀있듯 크고작은 예쁘고도 개성있는 섬들이 점점이 자리잡고 있어요. 아~ 근데 요즘 사람들 보석바를 아시려나요... 체리 쥬빌레에 체리 박혀있듯이라고 해야될지도요.
이 안다만해의 북쪽 초입인 라넝(라농)은, 사실 도시 자체적인 볼거리는 크게 없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 도시 자체를 즐긴다기보다는 대부분 여기 오는 외국인 여행자는 비자 연장이 주 목적입니다. 한국인은 90일에 한번이지만 대부분의 외국인은 통상 30일, 짧게는 무려 15일도 있다는군요. 태국에는 수많은 국경 지역이 있는데 그 중 라넝은 3대 비자 클리어 지역중의 하나라고 볼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북부에서는 매싸이(미얀마)가 중부에서는 아란(캄보디아)이 남부에서는 이 라넝이 대세입니다.
약간 생뚱맞게도 이 덥디 더운 남부 도시 라넝에는 온천이 하나 있는데 외국인 여행자들에게는 이 온천이 그다지 어필하지 않는거 같군요. 태국 현지인들은 계란도 담그고 족욕도 하고 나름 노천 수영장이라고 꾸며놓은 정말 작은 풀에서 첨벙거리면서 좋아라 하더라구요. 온천물을 이용한다고 선전하는 온천형 리조트도 근처에 꽤 있구요.
근데 저에게 온천이란 역시나 추울 때 양머리 수건하고 들어가는게 제맛이라 느껴져서, 안 그래도 더워 죽을거 같은 날씨에 김이 멀멀 오르는 전경을 보고 있자니, 괜히 뒤통수에서 스팀만 올라옵니다.
아주 마이너한 여행지를 워너비 하는 여행자라면, 라넝에서 배 타고 들어가면 나오는 꼬 파얌 이라는 섬에 가는것도 괜찮을거 같은데요 여기는 요술왕자가 작년에 잠깐 머물다 온 곳이에요. 그다지 인지도가 없는 작디 작은 섬인지라 한적한 섬 분위기 느끼고 싶으시다면 괜찮을지도요. -_-;; 근데 오고 가는 수고에 비해 해변과 물이 그렇게 환상적이진 않다네요. 고립된 마이너함 그 자체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오케이!! 일테지요.
랏따나 랑싼 궁전
라넝 온천
하여튼 사정이 이러해서 저는 거의 십수년만에야 라넝에 와보게 되었는데요, 아주 예전에는 도시 전반적으로다가 아주 어두침침했던거 같은데 이번에 와보니 도시의 가장 중심가 길인 루앙 랏 로드에는 예쁜 숙소도 나름 몇 개 생겼고 분위기 좋은 바와 식당 술집들도 많이 있고 해서 하루쯤 머무르면서 남부 도시의 정취를 느끼기에도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라넝 주의 주도임에도 불구하고 도시 안에 번듯한 쇼핑센터가 없는 그야말로 한적하고 소외된 곳인데, 그나마 대로변으로 나와서 남쪽으로 꽤 달리다보면 테스코 로터스는 하나 있습니다.
일단 오는 방법은 방콕이나 푸껫같은 대도시에서는 라넝 연결편 버스가 많으니 그걸 타면 되구요, 저희는 뿌라쭈압 키리칸에서 왔는데 한번에 연결하는 버스가 그다지 빈번하지 않아서 일단 춤폰까지 (3시간 소요) 와서 춤폰에서 다시 롯뚜로 갈아타고(2시간 소요)가느라고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일단 라넝 터미널에 떨어지면 막막한데요 운이 좋아 썽테우가 대기하고 있다면 그걸 타도 좋고 그렇지 않으면 터미널에서 대로변으로 나와 길 건너편의 오토바이 택시를 타야 하는데 시내까지 들어가는데 일인당 50밧 하더라구요. 비싼 금액인데 도착 첫날이고 하니까 그냥 타게 됩니다.
좀 더 기다리면 파란색 썽테우가 지나갈텐데 그걸 타도 시내 안까지 들어가긴 하겠네요. 나중에 시내에서 터미널 갈 때는 썽태우타고 1인당 10밧 주고 내렸어요.
터미널 앞에는 숙소 선전 간판들이 촘촘히 있는데 , 우리는 미리 예약한 곳으로 고고씽~
라넝 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루앙 랏 거리의 중간 즈음에 위치한 루앙 폿 부티크 호스텔은 외관도 이쁘고 위치도 좋고 스텝도 친절해서 나름 장점이 있는 곳이긴 합니다. 사진 찍으면 색감이 아주 잘 나오는 분위기의 숙소지요. 한데 단점 역시 만만치 않은 곳이에요.
방이 총 8개인 이곳은 태국식 전통 가옥을 숙소로 단장한 곳이라 화장실과 욕실이 전부 공동 사용입니다. 샤워기는 전부 해바라기식 고정샤워기라 그것도 약간 불편할수 있구요, 천정이 조금 뚫려있는 구조라서 화장실에서 찡쪽이 아닌 뚝깨를 보았어요. 뚝깨는 정말 보면 흠칫~ 할 정도로 살이 통통한 도마뱀입니다. 화장실에서 서로 눈이 마주친 순간 뚝깨도 저도 재빨리 줄행랑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길가에 면해 있는 방은 아주 시끄러워요.
여기에 하이라이트는 방에 창문이 없어요. 폐쇄 공포증을 느끼는 분이라면...아아~ 그래서 전반적으로 아주 예쁘게 꾸며놓았는데도 불구하고 방문 닫고 들어앉아 있으면 감옥에 갇힌 죄수 같군요.
에어컨 더블 기준으로 500밧이니까 마구 저렴한 숙소는 아니지만, 일반적이고 획일적인 게스트 하우스 분위기가 아니고 상당히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호불호는 좀 갈릴수 있겠더라구요.
근데 저희가 있을때는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서 아주 그냥 독채처럼 쓰게 되었어요.
루앙폿 호스텔 로비
침실
세면대
공동 화장실, 욕실 입구
화장실
외관
여기서 좀 떨어진 조금은 외진 곳에 있는 티니디 호텔은 수영장도 있고 방도 많은 큰 규모의 숙소던데 방을 590밧에 판다고 거리마다 플랭카드를 붙여놨더라구요. 실제로 가보진 않았는데 어떤 조건일지는 모르겠네요. 혹시 조식을 불포함한 싱글룸?
라넝에 온 최고의 주된 목적 - 비자 클리어는 요왕이 상세하게 써놓아서 참고로 하시면 되는데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일반적인 성향의 여자분 혼자서 하기에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국경이란게 다 그렇지만 좀 거친 분위기랄까, 호객꾼들도 그렇고 뱃사공들도 그렇고...
저희도 미얀마로 넘어가는 배를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서 사공들끼리 막 으르렁 거리면서 싸우더라구요. 뱃사공들은 태국인은 아니고 미얀마 사람들인데 분위기가 좀 무서웠어요. 저야 요왕이랑 같이 있으니 든든했지만 여자 혼자라면 글쎄요...미얀마 사기꾼이 돈 달라는데로 막 줄수도 있고요.
우리 숙소에서는 비자런 교통편(왕복 차량 + 배편) 제공에 500밧을 부르던데요, 이 정도 가격이라면 오고 가는 길에 견줘봤을 때 꽤 비싸긴 해요. 다른 여행사를 샅샅이 살펴보지 않아서 다른 곳에서는 얼마를 부를지는 모르겠는데, 전반적으로 안전상의 문제등을 고려해보면 이런 상품을 이용해서 다녀오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아요.
우리는 테스코 로터스도 들리고 온천도 가보느라고 오토바이를 빌려서 자력으로 갔지만... 부두에서도 자꾸 바가지 씌울려고 하고 바다 중간에서도 그런 시도가 있으니까 팀을 짜서 가면 좋지요. 근처 여행사를 둘러보면 좀 더 저렴할지도요.
푸껫과 끄라비에서도 비자런 상품이 있던데, 끄라비에서는 1,200밧 정도 하네요.
항구도시라서 그런지 도시 전반적으로 비릿한 바다 내음이 진한 곳인데 딱히 해산물을 먹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근데 이 시골 촌구석에 우리의 눈길을 확 잡아끄는 가츠동 사진(돈까스 덮밥) 발견!! 오오~ 반가운 일식 음식점이 따악!!! 보입니다.
위치는 루앙 폿 호스텔에서 북쪽 방향으로 50미터 정도 걸어올라가다보면 진행방향 왼쪽에 있는 T & J 레스토랑인데요. 가쯔동이 35밧, 돈까스 카레 덮밥이 45밧 으로 아주 저렴하고 에어컨도 나와요. 식당이름이 타이 앤 재팬의 줄임말인거 같은데 덮밥의 밥을 일본식으로 찰기있게 지었더라구요. 아마도 이 집 안주인이 일본 사람인듯해요.
음식 맛은 좋았습니다. 뭐 크게 뛰어나다 이런건 아니였지만서도요. 카레도 일본 카레맛 비슷하구요. 근데 여기 차슈 라멘은 정말 왕비추에요. 지금까지 먹어본 라멘 중 제일 형편없었다는... 하긴 일본에서도 라멘은 라멘 전문점에서 먹어야 제맛이지요.
하여튼 기대도 안한 일식당이 있어서 의외이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어요. 이 집은 간단한 일본식을 비롯해 태국 음식도 아주 다양하게 합니다.
하여튼 라넝에서의 목적을 다 마치고 다시 터미널로 나가게 됩니다.
라넝 터미널에서는 푸껫이나 방콕으로 가는 버스가 빈번하게 있어요.
우리의 목적지는 카오쏙 국립공원이어서, 푸껫행 차를 타고 남쪽을 향해 따꾸아빠까지 달려가다가 거기서 내려서, 다시 차를 (푸껫-쑤랏타니 구간 버스) 갈아타고 내륙 쪽의 국립공원 카오쏙으로 가게 됩니다.
구시가의 과일 시장
구시가
예쁜 바들
J&T
J&T에서 먹은 카우팟 아메리깐
그리고 돈까스 카레
#2012-06-17 17:34:07 지역/일반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