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골에서 살고 싶어요? 치앙다오로 오세요~
치앙다오는 치앙마이에서 75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국도변의 작은 마을입니다. 뭉둑한 석회암 산인 ‘도이 치앙다오(치앙다오 산)’이 서쪽에 우뚝 서 있고 - 상대적으로 근처에 야트막한 다른 산에 비해 정말 도이 치앙다오만 우뚝 서있는 모양 - 마을 평원은 약간의 논과 대부분 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107번 국도는 치앙마이에서 시작하여 팡과 타똔을 지나며 더 멀리로는 매쌀롱과 매싸이 등 치앙라이 북쪽으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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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도이 치앙다오 안에 있는 치앙다오 동굴이 근처에서는 가장 큰 볼거리입니다만 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른 석회암 동굴과 크게 다른 형태는 아닙니다. (규모는 가장 큽니다).
치앙다오 동굴은 우선 입장료 격으로 전기료 20밧(현지인 10밧)을 내야 하고요, 동굴 안에 들어가려면 석유 램프 사용료 100밧과 가이드비 100밧을 내야합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첫 번째 사당에서 동굴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갈라지는데 오른쪽 동굴로는 조명이 연결되어있어 램프와 가이드 없이 개인적으로 돌아봐도 되지만 왼쪽 동굴은 램프와 가이드가 필수 사항입니다. 물론 여러 명이 가더라도 램프 하나, 가이드 한 명만 해도 됩니다.
솔직히 200밧이 좀 아까울 정도 평범한 동굴이었습니다. 몇km나 뻗어있는 긴 동굴이긴 하지만 그곳을 혼자 탐험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가이드비, 램프비 100밧씩 받는 것은 좀 과하다 싶더군요.
치앙다오는 뭐 보러 온다기 보다 그냥 전원을 즐기며 쉬다가는 곳일 듯합니다.
동굴 가는 길 중간의 계곡
치앙다오 동굴
동굴 입구 근처에 있는 탑
동굴 입구에는 각종 약초를 파는 노점이 늘어서 있다.
<숙소>
치앙다오의 유명 숙소들은 대개 치앙다오 동굴 지나 더 들어간 곳에 있습니다. 치앙다오 읍내에서도 6km 정도 떨어져 있는데다 주변에 다른 상점이나 식당이 없어 숙소에서 먹고 자고 해야 합니다. 물론 자전거 빌려서 치앙다오 동굴 근처나 마을까지 나와도 되지만 2~3일 정도 짧게 지내다 갈 것이라면 이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게다가 방값도 비싸고요...
하비헛HobbyHut은 읍내에서 그렇게 많이 떨어져 있지 않으면서도 전원 속에 완전히 들어와 있는 분위기의 숙소입니다. 넓은 잔디밭에 네 개의 방갈로만 있는 아담한 숙소로 뒤쪽으로는 밭이 이어지고 옆에는 작은 저수지와 시골집들이 모여 있습니다. 방갈로는 지면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고상식으로 문 앞에는 평상이 있고 해먹을 걸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방갈로 내부는 깨끗하고 24시간 전기가 들어옵니다. 넓은 욕실겸 화장실도 깨끗하고 뜨거운 물도 나옵니다. 무엇보다 이 집의 좋은 점은 주방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것. 한 켠에 주방건물이 따로 있는데 그안에는 각종 식기와 냉장고, 싱크대, 전자레인지, 밥통 등등 웬만한 주방 기구들이 다 있습니다. 원두막 같은 정자도 있고 모닥불 자리도 군데군데 있습니다.
저는 혼자 가서 조금은 외롭게 지냈는데 친구들과 함께와서 같이 밥 먹고 해먹에 누워 책보고 음악듣고 모닥불 쬐면서 며칠 보내기엔 정말 좋은 곳 같습니다. 주인은 바로 앞에 집에서 지내는데 잘 나와 있지 않아 내집처럼 지낼 수 있습니다.
숙박료는 1박에 방갈로 1채 당 300밧으로 조금은 비싼 느낌이지만 치앙다오의 숙소들이 다 비싸더라고요... 자전거는 하루에 100밧.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가게도 있어 굳이 큰길까지 안 나가도 간단한건 해결 가능합니다.
방갈로는 사진에 보이는 네 개가 전부
방갈로 안 모습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
문 앞으로 보이는 풍경
정자도 있고...
주방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욕실겸 화장실
<편의시설>
치앙다오 읍내는 국도를 따라 양 가에 1km 정도로 형성 되어있습니다. 식당과 세븐일레븐, PC방, 은행과 ATM 등 여행자에게 필요한 웬만한 편의 시설은 다 갖춰져 있습니다.
아침은 세븐일레븐 근처와 다리 옆 식당이 여는데 반찬 덮밥(이미 만들어져 있는 반찬을 1~2개 골라 밥 위에 얹는 것)을 먹을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엄씬은행(GSB) 앞에 꼬치, 닭구이, 쏨땀, 찹쌀밥을 파는 노점이 들어섭니다.
터미널 쪽으로 가다가 오른쪽 편에 있는 땅 Tang은 술집 겸 식당인데 가격은 저렴한 편입니다. 생맥주를 팝니다. 터미널 북쪽에는 야시장이 매일 서며 남쪽 공터에는 화요일 아침 시장이 섭니다. 인터넷 가능한 PC방이 세븐일레븐 근처 있는데 한글을 볼 수 있지만 쓰기는 안됩니다.
참고로... 치앙다오 정도면 그렇게 깡촌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집값이 생각보다 저렴하더군요. 저 아시는 분 치앙다오에서 집을 얻어 사시는 곳에 가보았는데 방 5개짜리 집이 전기, 물 다 포함해서 한달에 2000밧이더라고요... 주변에 일본 사람들도 살고... 암튼 관심가는 동네입니다.
치앙다오 읍내 107번 국도에서 동굴 들어가는 삼거리
각 숙소들의 표지판이 붙어있다.
107번 국도와 읍내 풍경
<가는 법>
치앙마이에서는 창프악 터미널에서 팡 가는 버스를 타면 되고, 빠이나 매홍쏜에서 온다면 매말라이에서 내려 역시 팡 가는 버스를 타면 됩니다. 매쌀롱 쪽에서 온다면 팡에서 치앙마이 가는 버스를 타면 치앙다오를 경유합니다.
치앙다오 터미널에서 내리면 숙소까지는 오토바이 택시나 썽태우를 대절해서 가야 합니다. 동굴 쪽에 있는 숙소의 경우 오토바이 택시 50밧, 썽태우 150밧입니다. 모비 헛은 오토바이 택시 20~30밧에 갈 수 있습니다. 터미널에서 내리지 않고 ‘탐 치앙다오’에서 내려 달라고 하면 치앙다오 동굴로 들어가는 입구 삼거리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오토바이 택시를 탈 수 있는데 만약 오토바이 택시가 없더라도 기다렸다가 주민들의 오토바이를 타고 히치하이크해서 탈 수 있습니다. 이때에도 요금은 줘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행지로서의 매력은 그다지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번잡함을 벗어나 시골 한 가운데 한적한 전원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며칠 생활하기에는 그야말로 제격인 곳 치앙다오입니다.
#2010-05-13 15:23:23 지역/일반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