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발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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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기열 발병기

요술왕자 48 27214

뎅기열 Dengue Fever
뎅기열은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으로 동남아에서는 꽤 흔한 질병입니다.몸살과 비슷한 증상 때문에 이 병에 걸렸으면서도 모르고 그냥 낫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지난 5월 말 뎅기열에 걸려 이제 2주 남짓 지났습니다.저도 처음에는 뎅기열일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고 며칠 전에서야 피검사를 통해 비로소 알았습니다.여행자들이 뎅기열에 걸리고도 몸살 정도로만 생각하고 나중에 심각해지도록 방치해 둘 수도 있으므로 이글을 잘 읽어보시고 혹시라도 비슷한 경과가 있으면 꼭 병원에 가보세요.

감염 - 5월 25일
정확치는 않지만 대략 이날 저녁에 물린 모기로부터 감염된 듯 합니다. 쌍클라부리의 시장 노점입니다 ㅠㅠ

5일차
몸이 좀 이상하다고 처음 느낌이 오더군요. 발목, 목, 귀 뒷쪽 등의 임파선 부분에서 좀 불편함을 느꼈습니다.어떤 정보에서는 잠복기가 2~4주 정도가 되기도 한다는 군요.

6~7일차
서서히 몸살 증세가 나타납니다. 근육통, 관절통, 그리고 약간의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8일차
잠들기 직전에 갑자기 온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오한이 무척 심하게 왔습니다.

9일차
극심한 오한은 없지만 보통의 몸살 수준으로 꾸준히 아픕니다. 낮보다는 밤에 심한 듯.온 몸이 간지럽습니다.(미세하게 가려운 증세)입맛을 완전히 상실합니다. 어떤 음식을 먹어도 쓴맛만납니다.

10일차
등 부분과 허리가 아파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11일차
피부 아래에 모세혈관이 터진 것처럼 팔과 가슴팍에 붉은색 작은 점들이 생깁니다.몸살 기운(오한, 근육통, 관절통)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12일차
팔다리에 두드러기 같은 발진이 생겨 이때 처음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의사, 피검사 해보잡니다. 한 시간 뒤... 뎅기열이라고 통보 받습니다.
뎅기열은 혈액 검사 수치상에서 혈소판(platelet) 수로 확인합니다.140~400이 정상범위인데 제 것을 보니 60이더군요.뎅기열에 걸리면 왜 혈소판이 감소하는지는 모르겠네요.
병원에서 약 받고 이틀 뒤에 다시 검사하기로 했습니다.뎅기열은 치료약이 없습니다. 그냥 증상만 완화시키는 약을 받을 뿐입니다.치앙마이에서 가장 좋다는 병원에서 이 날 받은 약도 타이레놀과 비타민C가 전부.

13일차
몸살 기운은 거의 없어졌습니다만 팔다리에 발진은 여전합니다.입맛도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14일차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다시 한번...혈소판 수치는 여전히 낮습니다.(53)
뎅기 바이러스 검출 테스트도 했습니다. Dengue IgM이 Positive로 나왔습니다.
발진 이외에 별다른 증세도 없고 몸도 많이 좋아져서 다른 곳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의사 선생님 허락 받았습니다. 다음 검사는 10일 후에...

16일차(오늘)
팔다리에 좀 힘이 없는 것, 그리고 다리 부분의 약간의 발진만 빼고는 몸도 마음도 정상입니다.고생한 것에 비해 체중은 그리 줄지 않았네요 (-1kg)


뎅기열은 우리에겐 생소한 병이지만 생각만큼 심각한 병은 아닙니다.
그냥 며칠 심하게 몸살 앓았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별다른 증세도 없습니다.
두통약 잘 먹고, 며칠 잘 쉬면 자가 면역 체계로 저절로 낫는 병입니다.
다만 혈소판이 감소하므로 몸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혹 운이 나쁘면... 뎅기열이 뎅기 출혈열로 발전시에는 내장 출혈 등으로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하지만 이 경우에도 병원에서 링거 등을 맞으며 치료를 하면 사망률을 1~2%로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48 Comments
걸산(杰山) 2007.06.09 21:30  
  뎅기열이 어떤 건지도 잘 모르지만
며칠 전에 동남아에서 난리라더만.

이렇게 그런 병이 또 가까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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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요왕 님을 비롯해
여행중인 모든 분들이 무사하기를!!!
JLo 2007.06.09 22:20  
  헉! 낫고 있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이 미나 2007.06.09 22:22  
  한때..
절망에 빠져 있던 어리버리한 아줌마..
삶의 빛과 용기를 준..헬로태국..태사랑 운영자..요왕님
그리고..두려운 악풀과..태클에도..마다 않고 끊임없는
정보를 올려 주시는 태사랑 회원님들..감사드립니다.
이만큼의 사랑도 감지덕지한데..
무신..뎅기열까징 걸리시면서..살신성인을..ㅜㅜ.
암튼..ㅜㅜ.뎅기열의 정보도 감사드리구요.

건강하시길..늘..바라겠습니다.
먼지 2007.06.09 22:39  
  허걱! 그럼 그때 같이 움직였던 저포함 나머지분들도 가능성이 있는거네요? 아직은 증상이 없지만 4주가 지나가기 전까지는 안심을 해서는 안되는 거고요...요왕님  이래저래 고생 하셨읍니다. 나머지 여행 탈없이  잘되기를 바랍니다.
앨리즈맘 2007.06.10 00:47  
  다행입니다, 전 프랑스사이트를 통해 요즘 몇몇 케이스가 잇다는걸 알면서도 입을 다물은 죄책감이 느껴지내여.
 그분들은 말레이시아 잇다가 프랑스 들어온분인데 그게 검사에도 잘안나와서 더욱 황당햇는가 봅니다, 프랑스 파스퇴르 믿을수가 없다는,,

 빨리 회복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베스키 2007.06.10 12:40  
  2002년쯤인가 싸쓰 한참 발발했을때..
뎅기열이 생겨
말레이 국경 넘어가는데 흰가운 입은 사람들 우르르 오더니만 검사하자고 그러더니 쏼라 거리더니만 열차 한 30분 지연시키구 다시 탑승..
그 때 격리 되는줄 알고 혼자 식은땀을 어찌나 흘렸던지
모두 조심합시당~~ ^^
고구마 2007.06.10 13:37  
  글 읽으면서 일차가 진행될수록 조마조마 하고 걱정되는 마음 한가득이었는데, 16일차 까지 읽고나니 안도의 한숨이 휴우~ 나네요.[[그렁그렁]]
anna80 2007.06.10 13:54  
  댕기열은  노약자나 어린아이들에게는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우기철이 되면 동남아국가들은 댕기열 경보를 내립니다, 젊은 사람들은 버티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위험합니다,
제이순 2007.06.11 13:10  
  댕기열은 산간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트래킹하실 때 모기에 대비를 잘하셔야 합니다. 저도 98년도에 걸려서 급히 귀국했던 기억이 있네요.
요왕님, 많이 힘드셨겠어요. 아프지 마시고 어서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래요.
story 2007.06.11 17:47  
  에고.. 댕기열이 그런 병이었군요...
요왕님 고생 많으셨네요..
입맛 없더라도 맛난것 많이 잡수시고 쾌차 하시기를 ..^^
늘 감사한 맘으로 태사랑에 드나듭니다***
냥냥 2007.06.11 21:34  
  우어~ 누군지 참 일목요연하게 글을 썼네 하면서 글을
읽었는데 댓글 보고 서야 요술왕자님인 줄 알았네요. 

고구마님도 맘고생 심했겠어요.

얼른 쾌차하시길..

정글 2007.06.11 21:40  
  댕기열... 거의 죽음이죠..
전 10년전에 인도에 갔다고 태국거쳐서 한국돌아오는
공항버스안에서부터 아파서 10일동안 출근도 못하고
누워있었지요.
아무리 맛난 음식이 앞에 있어도 안땡기고..
심지어 담배까지 생각이 안날만큼 아프고...
온몸도 아프고..
댕기열은 치료제도 예방약도 없습니다. 그냥 모기 안물리게 하면 됩니다.
요왕님... 고생많으셨습니다.
다시 살아났다고 생각하시면 전화위복이됩니다.
유령냥이 2007.06.12 01:21  
  이런.. 정말 많이 고생하셨어요.. 아플때는 정말로 맘까지 힘든거인데.. 어서 완전 나으시길 바래요.
박종호 2007.06.12 03:02  
  회복하시길 빌겠습니다.
알뜰공주 2007.06.14 12:57  
  혈소판이 60이하면 너무 낮은 수치입니다. 면역이 약해졌으니 몸조심하고 음식도 가려 먹으세요. 그곳의 의료진이 좋다는데 혈소판 수치를 높이는 처치는 하지 않나요? 의심스러우면 우리나라로 들어오세요.
풋타이깽 2007.06.14 15:32  
  전에 치앙마이에 로즈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이걸로 돌아가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때 걸렸었는데 정확히 7일 정도 앓으니 요술처럼 증상이 없어지더군요. 물론 체중감소 피로 무기력은 회북하는데 더 걸리지만요. 요왕님 욕 보셨습니다. 쾌차를 축하드리구요. 그런데 이거 한 번 앓으면 면역이 생기나요?
요술왕자 2007.06.14 16:13  
  여러분들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몸상태는 최고입니다. 다음주 월요일날 치앙마이 가서 피검사를 해봐야겠지만 다 나은듯합니다.
뎅기열 한번 걸렸다 나으면 평생 면역이 생긴답니다.
그런데 뎅기열이 4종류가 있다네요 다른 3가지에 대해서는 면역이 소용없대요.
냥냥 2007.06.14 19:17  
  윽~ 4종류나요.  한번 걸려서 면역 생기면 다음엔 걱정 없겠네 했더니... ㅎㅎ
크리스 2007.06.17 18:29  
  댕기모기는 낮에 문다고 합니다, 예전에 기차안에서 영국친구들이 말해주더군요, 낮에도 모기 조심하라고ㅡ,댕기모기는 낮에도 문다고,,,,
zoo 2007.06.18 00:02  
  우리나라에도 댕기열 옮기는 모기들이 늘어난다는 기사를 얼마전에 보고 댕기열이 뭔가? 했는데,
허걱~ 정말 놀라고 고생 많으셨겠네요.
차도가 있으시고 많이 나으셨다니 다행이지만,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 빨리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아픈 중에도 자세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요술왕자 2007.06.18 18:11  
  오늘 치앙마이 도착해서 방금전에 병원 다녀왔습니다.
검사 결과 매우 정상입니다.
혈소판수 53 -> 423  (정상범위 140~400)
백혈구수 3200 -> 6430 (정상범위 5000~10000)
[[웃음]]
감사합니다~
이 미나 2007.06.18 20:54  
  [[하이]][[웃음]][[씨익]][[윙크]][[으힛]]
알뜰공주 2007.06.19 14:15  
  이제 안심이 되는군요. 고구마도 뱅기타고 태국으로 날아 간다니 마음이 놓입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낫티 2007.06.21 02:52  
  요왕님..조심하세요.....^^
그나마 다행입니다...제가 있는 방콕이나 파타야에는 댕기열은 없겠지요...? 음......
옆집사는앨리스 2007.07.14 23:35  
  예전에 필리핀 갔을 때 같이 갔던 언니가 뎅기열에 걸려서 첨엔 몸살인줄알고 누워있다가 좀 이상해서 세부에 있는 병웠갔더니 뎅기열이라고 했습니다. 병원에서 3,4일 치료받으니까 괜찮았는데요, 현지 사람들이 말하기를 뎅기열에 걸려서 죽은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제때 치료를 안하면 치명적이래요.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가세요. 그러면 심각하지 않은 병입니다.
두둥실 2007.07.25 00:27  
  늘 좋은정보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쾌차하셨다니 다행입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날마다 행복 하세요.
violetuk 2007.11.26 23:45  
  으아~저도 태국에 2달동안 있으면서 뎅기열에 걸렸었지요~
근육통 그리고 그날에 고열 ㅋㅋㅋ

저는 피검사를 여러번해도 뎅기가 검출이 안되다가 되었어요
덕분에 몇일정도 입원하긴 했지만...
특히 나을때 미치도록 가려운 손과발....(긁으면 안되요!)

초기에 병원만가도 손쉽게 나을수 있는 병이라고 하더군요 ^^
리진 2007.12.06 21:54  
  정말 아픈 와중까지 이렇게 귀한 정보로 남겨주시다니요. 복받으실거여요.ㅡ ㅜ
다시는 이런 병 안걸리시길 기원합니다. 쾌차하셔요!
uooda 2008.07.08 03:30  
  저도 한 5일 앓고 병원가서 주사맞고 나았어요. 5일째날에는 정말 숨도 제대로 못쉴정도로 아퍼서 정말 죽는구나 싶었죠. 병원갔더니 좀만 늦었어도 병원에 입원할 정도였다고 하니..ㅎㅎ 여자나 노약자 어린이는 조심해야할 병이래요..
마살이 2009.12.29 13:43  

저도 7년전 사무이에서 댕기열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져..
그 당시 댕기열 주위보로 사무이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댕기열로 고생많이 했져
특히 그 당시 어린이들이랑 노약자들의 피해가 심했었는데..쩝
전 댕기열로 한 일주일 정도 고생했었는데.. 낮엔 조금 좋아져서 방심하면 여지없이 밤에  열이 거의 40도까지 올라가서 병원가니 약도 없다더군여..ㅡㅡ;;
암튼 약 일주일간 입이 헐고 입맛이 없어서 거의 못먹어서 12킬로살이 빠졌다는...

언제나행복이 2010.07.07 21:46  

ㅠ.ㅠ 으..아픈것을 정보로 뭔가 글 읽으면서
죄송한 마음과 동시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언제나 몸건강히! 여행하시길!!

국가대포 2012.03.26 03:07  
댕기..,,, 2008 년도에파타야에서 댕기걸려 3 일 실신해있던 저를 날마다와서 저녁밥 얻어먹는 토마스가 안보인다고 집으로 찾아와 좀비되가는저를찾아와 입원시켜주고 그비싼 병원비도 내쥬고 ㅠㅠ 고열에 간이 뭉그러졌다그래서  현지 친구들이 짐써서 공항까지업어다줬었죠 제 흐리멍텅한기억에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똥구멍에 면봉을 어찌나 쑤셔대던지 ..

두달간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하고 인사도 못하고 내 생명의 은인들..
1 년뒤 선물 바리바리 싸서 다시찾은 파타야에 친구들이 다들 이사가고
다들 고향으러 갔다라는.. ㅠ ㅠ

완쾌되고
당코 2014.07.25 10:57  
생각보다 많은 질환에 주의해야하군요...
무조건 손발 잘 씯기....
모기조심...
음식물 끌여 먹기...
조심이 제일이겠죠~~
Muha 2014.10.09 00:16  
윗 글들을 읽어 보니 은근히 걱정이 많이 됩니다......
준비물로써,
타이레놀과 손세정제 그리고 모기장도 가져가야될레나 모르겠네요??
mrenbopny 2014.11.14 21:09  
저렇게 오래 앓는 병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조심해야겠습니다@@
wind8401 2015.06.19 11:04  
뎅기열을 예방할수 있는 방법이 있나용?
봄이22 2015.07.06 10:38  
모기가 옮기는 병이었군요
국밥조아 2015.09.08 15:34  
애들이 걱정 입니다.
마사지사 2016.07.21 07:16  
세계대전때 그러한 질병들로 많은 병사들이 죽었다던데.. 정말 무섭군요. 태국, 안전한나라만은 아닌 듯 합니다.
말랑말랑23 2016.11.11 14:33  
으아..생소한 병인것만큼 무서운것도 없죠 ㄷㄷ
일단 기본적으로 손세정제는 꼭 구입해야겠네요!
여행각 2017.01.21 23:19  
좋은 정보 감사해요. 혹시나 하는 상황 대비해서 운동도 꾸준히 해놔야겠네요...ㄷㄷ
자이언트핑크 2017.04.14 10:34  
넘나 겁나는것 ㅠㅠㅠㅠㅠㅠ 예방접종 다 맞고가면 괜찮겟죠?ㅠㅠㅠ
카트레아 2017.05.07 22:35  
조심해야겠습니다...
동작동 2017.06.23 11:33  
뎅기열 생소한데 예방법은 모기물리지않는것 뿐인가요?
gu00 2017.09.03 20:24  
헐 무섭네요 평소에 면역력이 그닥 좋지 않아서ㅠㅠ모기 퇴치제 필수로 가져가야겠어요
힐링하다 2017.12.19 19:41  
모기에 많이 물렸는데 뎅기열 걸리진 않겠죠??? 걱정되네요
꽃무리 2018.07.12 11:02  
모기 잘물려 걱정이 느네요.
Biqq 2019.11.29 00:03  
댕기열이라는게 생각보다 엄청 오래가는 병이군요. 모기한테 안물리는거 말고는 달리 예방 방법이 없다니 긴옷 제대로 챙겨 입고 약 뿌리고 다녀야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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