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믹 짜뚜짝 Mixt Chatuchak(믹스트짜뚜짝)-열기에 고통받는 이들이여 내게로 오라~
짜뚜짝 시장. 이 거대한 주말시장에 대해서는 현재 더 이상 무슨 말을 얹는 게 불필요 할 정도로 시장의 규모와 가는 방법 그리고 여행자들의(특히나 여성여행자)시선을 잡아끄는 여러 아이템에 대한 글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도 심심하니까 간단히 끄적여본다면...
BTS 머칫과 MRT 깜펭펫역 근처이고, 교통이 안 막히는 날 기준으로 카오산에서 짜뚜짝까지는 택시미터로 대략 100밧 정도 나오며, 카오산에서 짜뚜짝으로 가려고 택시를 잡으면 많은 택시기사들이 관광객용 흥정요금(대략 200-300밧)을 부르기도 하고, 카오산에서 버스(3번, 524번)로도 갈 수 있겠고요...
하여튼 각자의 출발위치에 따라 이런저런 다양한 경로를 그리며 드디어 도착한 짜뚜짝
미로 같은 상가에서 길을 잃기도 쉽고, 워낙 좁은 골목 안을 양방향으로 사람들이 스치며 오고가는지라 열기로 땀이 금방 송송 맺히기도 하고, 때로는 형편없어 보이는 노점식당에서 관광객용 바가지요금을 내고 부실한 음식을 먹게 되기도 합니다.(가끔 이런 식당 바가지 후기가 보입니다.)
마땅히 쉴 곳이 없어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조밀한 골목 때문에 소금에 절인 배추처럼 시들시들해지는 열섬 블랙홀이어서 에너지 방전이 LTE급으로 되는 곳이었는데요, 이곳에도 재충전을 담당할 시원한 신상 쇼핑몰이 짜잔~ 하며 생겼습니다.
‘믹 짜뚜짝 Mixt Chatuchak’입니다. MIXT라고 표기해놓으니 외국인 입장에서는 당연히 ‘믹스트’라고 발음할 수밖에 없는데, 태국어 표기로 ‘믹 มิกซ์ ’이라고 한다네요. 태국어 표기로는 ‘트’는 아예 없고 ‘믹스’라고 써 놓고는 ‘스’위에 묵음부호가 있습니다. 저 마지막 글자 위에 있는 6자 같은 표시가 묵음부호에요.
짜뚜짝에 그동안 에어컨 건물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닙니다. 이전에도 짜뚜짝 플라자 옆에 있는 JJ Mall에 가면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고 식당도 몇 개 있어 쉴수 있는 곳이었지요. 하지만 아무래도 위치가 믹 짜뚜짝이 짜뚜짝 상가구역에서 진입하기가 더 유리하고요, 게다가 올해 9월에 문을 연 반짝반짝 신상이니까요.
위치 https://goo.gl/maps/b9JueVphsFNZ3RAk7
사실 이 쇼핑몰의 가치는 일반적인 쇼핑 아이템 구매라고 보기에는 조금 애매해보였어요.
물론 쇼핑몰 안에는 옷, 신발, 속옷, 인테리어, 보석, 액세서리, 그리고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여권지갑 등 다양한 팝업스토어들과 상점이 자리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사실 그런 쇼핑물품은 짜뚜짝 본 시장에 훨씬 다양하고 많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쇼핑몰 안의 2층과 3층의 일반 아이템 매장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였고요, 4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막아 놨더라구요. 4층에도 뭐 좋은게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아무래도 이곳의 존재가치는 짜뚜짝에서 흠씬 뒤집어쓴 더위를 식힐 수 있고, 식사를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랄 수 있겠어요. 시원하기도 하고 위생면에서도 조금이나마 더 낫겠고요, 무엇보다도 영어로 메뉴 설명이 되어있고 가격이 표시가 되어있어요. 물론 저렴합니다.
1층에 여러 식당들과 먹거리 장터 식으로 매대가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저희는 식사를 하기에는 어중간한 오후 4시 즈음에 갔는데도 식당에 손님들이 꽤나 많더라구요. 아마도... 본격적인 식사시간에는 아마 더 할테죠. 그러니 여기서 밥을 먹을 때는 식사 피크타임은 좀 피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지도요...
쇼핑몰 북쪽 문 안에 세븐일레븐이 크게 자리 잡고 있는데, 매장 바로 앞에 테이블을 많이 갖다 놨더라구요. 여기서 도시락이나 컵라면 같은 거 사먹기에도 아주 편리하겠어요.
푸드코트는 3층에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메뉴도 다양했습니다. 먹는 테이블이 각 섹션별로 특성을 살려서 재미있게 만들어놨어요. 하긴 짜뚜짝에는 인테리어 용품가게들이 많고 그 외 오만가지 예쁜 것들이 팔리는 곳이니까 이곳도 그런 지역의 특성을 살려서 좀 반짝반짝하게 만들어야 합이 맞겠죠. ^^
지붕만 보입니다만 푸드코트에서 짜뚜짝의 전경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짜뚜짝의 아이콘인 시계탑이 시장 가운에 우뚝하니 보입니다. 다만 환기 시스템이 잘 안 되어 있는지 지지고 볶는 기름 냄새가 좀 많이 나네요.
하여튼 이렇듯 전체 면적 중에 식당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했습니다.
노점식당의 분위기도 나름 재미가 있지만, 뭔가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다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노점식당의 위생이 마땅치 않고 가끔 바가지도 씌우는 게 불편했던 우리 여행자들에겐 어쨌거나 반가운 느낌이 들었어요.
이 신상 쇼핑가에서서 당과 냉기로 충분히 재충전 한 다음에, 힘찬 발걸음으로 쇼핑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으니 지갑은 두둑히 하고 가고 양손은 좀 더 무겁게 하고 나올 수 있겠네요. ^^
1층 식당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