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에서 일찍 일어날 수 있어요? 그럼 방람푸시장으로~
카오산의 낮은 뭔가 특징 있는 할 거리가 그 다지 없지요.
저녁이 되어야 노점도 활성화 되고 카오산 뿐만 아니라 람부뜨리의 일부구역도 파튀~ 타임으로 쿵짜작쿵짝 들썩이는 곳이에요.
이곳에서 지내면서 밤늦게까지 흥을 돋우었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조금 힘들 거예요.
하지만 이 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할지라도 그런 나이트라이프를 즐기지 않고, 근처의 왕궁을 둘러본다든지 배를 타고 싸톤을 오가는 등 낮의 관광에 열심히 임했다면 꿀잠을 자고 당연히 다음날 아침에도 눈에 반짝 떠지겠죠.
그럴 때는 이른 아침에 열렸다가 뜨거운 아침햇살과 함께 화라락 사라지는, 끄라이씨 거리의 방람푸 아침시장에 가 보는 것도 좋겠어요.
이 시장에서는 비닐로 봉해 놓은 음식을 오종종하게 플라스틱 접시 위에 얹어 매대 위에서 파는 걸 많이 볼 수 있는데 스님 탁발용 음식입니다.
주홍색 가사를 두른 두 분의 노 스님 들이 마침 공양을 받고 있었는데 한분이 다리가 불편해서인지 휠체어를 타고 있더라고요. 그 휠체어 뒤에 커다란 비닐 봉투를 고정해 놓고는 공양 받은 음식들을 넣어놨는데 그 양이 정말로 많았어요.
전 첨에 멀리서 그 비닐자루를 보고는 ‘아이고! 스님이 왜 재활용봉투를 달고 다니시나’했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정성스런 음식들이었다는...
여행자들은 아무래도 과일을 사로 주로 올텐데요, 다른 지역의 일반적인 재래시장에 비해 비싸지 않습니다.
물론 품목별로 좀 차이는 나겠지만... 아주 합당한 가격대에요. 바가지 같은 것도 없고요.
망고는 킬로당 50-60정도, 구운야자는 한 통에 20, 그 외 두리안, 구아바, 용과, 렁껑, 린찌도 나와 있는데 이건 가격은 안 물어 봤어요.
그리고 여행자들의 관심이랑은 조금 멀 수도 있겠지만...
맛 좋은 태국현지 음식도 득템 할 수 있어요. 그 수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심심찮게 나와 있죠.
나이든 할머니와 아저씨가 운영하는 로띠집도 괜찮아요. 할머니가 친절하시고...
가격은 마타바(속을 고기로 채운 두툼한 로띠)와 아무것도 넣지 않은 로띠가 각각 25밧, 6밧입니다.
바나나 넣은 로띠는 20바트이고 계란 로띠도 있었는데 이것도 십 몇 밧 정도였어요.
그리고 은행알과 콩 그 외 여러 잡곡을 넣어주는 따뜻한 두유가 15밧이고요.
카놈 탕땍이라고 타이 크레페가 단돈 10밧... 이 외에도 닭튀김과 죽집도 나와 있습니다.
이 길의 왓 보원 쪽 길 끝에 노점 꽂집이 하나 있는데요, 평소에는 꽃 같은 거 거의 안사는 건조한 성격인데, 이날은 왠지 다소 삭막한 우리 방에 꽃과 푸르른 잎사귀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노란 국화를 사왔어요.
이것도 단돈 20바트... 꽃이 있으니까 방 분위기가 서정적이 되네요.
비록 보잘것없는 플라스틱 물병에 꽃혀있다 할지라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