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짜나부리 핫스팟 <미나 카페> & 소름 돋는 <왓 탐카오뿐> 동굴사원
얼마전에 요술왕자님이 쓴 깐짜나부리 근교 돌아보기를 먼저 클릭해보시면, 각 관광지의 위치가 잘 표시되어 있으니 일단은 그걸 살짝 참고해주세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basic&wr_id=21379
그 글의 제목처럼 근교 관광지라서 자가교통편이 있어야 합니다.
썽태우나 차를 대절을 하든지 아니면 렌트카나 오토바이로 가게 될텐데요, 저희는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갔습니다.
먼저 <미나까페>
저희가 방문한 날이 주말은 아니였는데, 대체휴일이어서 분위기는 거의 주말 느낌이 났습니다.
'왓 탐 쓰아'를 조망할수 있는 이 구역에는 '미나 카페'만 홀로 있는게 아니라, 양 옆으로 다른 카페들도 몇군데 더 있었는데 미나에 손님이 제일 더 많더라고요. 제가 보기에는 다 비슷한 전망일 것 같은데 현지인들이 선택한 곳이니 아무래도 제일 나은 뭔가가 있겠죠.
이곳에 놀러온 태국인들은 거의 대부분이 차량을 타고 온 사람들이였는데 외국인인 우리 둘만 헬멧 쓰고 더위에 절여진 채 오토바이를 주차장에 대니까 좀 웃겼어요.
태국인 가족여행자, 연인, 그리고 친구끼리온 젊은 사람들이 까페의 이곳 저곳을 다니며 아주 분주한 분위기였어요.
카페도 잘 꾸며놓았는데 음료가격도 그다지 비싸지않았습니다.
근데 날이 너무 더워서 에어컨 바람을 쐬려고(우리는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고요 -_-;; ) 실내 자리를 노렸는데 안이고 밖이고 사람들로 버글버글한 상황... 휴일이니까 이런 상황인데 평일에는 이렇지는 않을거에요.
시기적으로 푸르른 벼가 자라고 있어서 감흥이 아주 좋았어요. 저희가 이런 '논 위의 대나무다리가 있는 곳'을 빠이와 매홍손에서 가봤는데, 벼의 푸르름이 사라진 추수가 끝난 후에 가보면 서정감이 거의 없어요. 그냥 마른 논위를 터벅터벅 걷는 느낌이에요.
빠이와 매홍쏜의 논위의 나무다리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basic&wr_id=15895
하여튼 초록빛 논 + 푸른 하늘, 그리고 여기에 더해 짱짱한 규모의 황금빛 왓 탐 쓰아가 정면에 높다랗게 보이니, 이국적인 분위기가 철철 흐르고 여러 가지 감흥을 느낄 수 있는 곳임에는 틀림이 없어요.
그리고 으스스한 스토리가 배여있는 <왓 탐 카오뿐> 사원입니다.
동굴 사원으로 들어가는데 매표소가 있어 표를 사려고 다가가니
표 파는 아저씨가 우리를 보자마자 단 하나의 주저함도 없이 현지인 표 2장을 내주고 '씨십밧(40밧)'이라고해서 뭐 그냥 표 사고 입구로 갔습니다. 1인당 20밧이죠. 근데 표사고 보니까 영어로는 30밧이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내국인 20밧, 외국인 30밧인거죠. 생긴걸로 이익을 보는 경우가 있을 턱이 없는 얼굴인데... 간혹 이렇게 강제 내국인 요금을 내게 되는 경우가 있네요. 나름 장점 -_-?
이 동굴이 으스스한 것은 20여년전쯤에 서양인 여성여행자가 이곳을 홀로 구경하다가 마약에 취한 현지승려에게 살해를 당한 바로 그 곳이기 때문이에요. 그것도 사체를 토막을 내어 동굴 여기저기에 숨겨 놨다는...
홀로 여성여행자는 대도시가 훨씬 안전하다고 느껴져요.
산, 강, 숲... 물론 멋있지만 여성 혼자는 되도록 안가는게 안전하지않겠나... 하긴 혼자 가는 여행자도 거의 없겠지만요.
이 동굴은 입구와 출구가 달라요. 들어갔던 곳으로 되돌아나오는게 아니라 그냥 입에서 항문으로 나가듯 쭈욱 나가게됩니다. 입구 앞에는 초를 파는 할머니가 계시니까 하나쯤 사봐도 괜찮겠어요.
히스토리가 있어서 그런가 꽤나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때 우리 말고는 다른 여행자도 한명도 없더라고요. 외국인이든 현지인이든요.
동굴의 어느 구간은 상당히 좁아서 체격이 큰 분이라면 조금 힘들수도 있지않겠나 싶었습니다. 박쥐가 꽤나 많아서 냄새도 구리구리해요. 박쥐똥 냄새가 아주 음침하게 나고 동굴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모습도 섬찟하고 그것이 동굴안에서 휭휭 나는걸 보니 박쥐 날개나 입에 찍힐까봐 걱정이 될 정도...
빠르게 이곳을 보고 나와서 바로 근처에 있는 카오뿐 전망대로 갑니다. 거기 가서 유유히 흐르는 쾌너이강을 바라보면 방금 전 동굴에서 느꼈던 으스스함이 사라져요.
깐짜나부리는 대중교통편으로 접근할 수 있는 에라완 폭포가 근교여행지로는 원탑인 곳이어서 다른 근교 볼거리들은 약간 마이너한 느낌을 주긴하는데... 혹시 깐짜나부리에서 멀지않은 부근의 여행지를 좀 더 다른 결로 접근해 보실 생각이라면 이곳도 꽤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