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개별적으로 다녀본 빠이 외곽 관광지(1)
long long time ago~ 여행자들이 빠이 워킹스트릿이라 부르고 있는 터미널 앞 길이 온통 비포장 흙길이어서 걸을 때마다 먼지가 풀썩거리며 날려대고, 콜라라도 사먹으려면 어둑하고 자그마한 구멍가게를 찾아가야했고, 맘에 드는 마땅한 숙소조차도 그다지 없던 시절에는... 빠이 근교의 볼거리들을 방문하려면 어쨌든 자력으로 방법을 강구했어야 했어요. 오토바이를 몰든, 자전거를 페달을 돌리든, 등이 굽고 혀가 빠지도록 걸어서 가든 말입니다.
하지만 빠이에 여행자들이 왕창 몰리기 시작하면서 7~8년 전 즈음을 기점으로 근교 볼거리 투어상품들이 생겨나기 시작해서 상당히 편해졌죠. 물론 그전에도 래프팅이나 트레킹투어 같은 좀 터프한 투어는 늘 있었지만요.
빠이 근교투어가 여행사에 등장 했을 시의 초기구성에 비해서, 지금은 살짝 더 추가된 곳이 있고 분류도 조금 세밀해진 것 같은데...
사실 여행사 근교투어 상품 중에 방문지로 껴 있는 더 하트 오브 빠이, 꿍깽 드 빠이, 마리 빠이, 커피 인 러브, 트리 하우스, 스트로베리 팜 이런 곳은 관광지라기보다 숙소나 까페 같은 상업시설이에요. 겉모습이 예쁘거나 독특해서 사진 찍는 포인트로 가는 거지요. 개중 하트 오브 빠이는 빠이 읍내에 있는 숙소인데, 호텔 입구에 거꾸로 뒤집힌 방갈로 하나 세워 놨을 뿐인데 정말이지 중국인 여행자들은 앞에서 줄서서 사진 찍고 난리입니다.
아... 그래도 커피 인 러브에서 차는 몇 번 마셔봤군요. 그곳에서 보는 내려다보는 전경이 아름다웠던 기억이 나요. 하여튼 커피 인 러브를 제외하면 그 외 상업지구들은 그 내부까지는 들어가 보진 않았네요.
아무튼 지금은 딱히 개인 이동수단이 없더라도 웬만큼 근교를 둘러 볼 수 있게 되었어요.
빠이 근교 볼거리에 대한 글은 이미 몇 번 썼지만, 우리가 개별적으로 다녀본 곳, 그리고 투어상품 목록에는 없지만 가볼만한 가치가 어느 정도 있는 곳들을 전반적으로 정리 해보려고 끄적입니다요.
여행사 일일투어 전단지와 광고판
아래 글에 나오는 각 포인트 들은 구글지도, 태사랑 빠이지도에 표시하였으니 참고하세요.
태사랑 빠이근교지도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ap&wr_id=959
일단은~ 빠이읍내 북쪽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면서 전경 만끽하기
이 루트는 이전에 지역정보게시판에 끄적인 글이 있는데요, 아래 링크입니다.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yinfo&wr_id=43868
빠이타운에서 북쪽에 자리 잡은 마을을 ‘위앙느아’라고 하는데 사실 이곳은 투어상품 리스트에 전혀 끼지 못한 곳이긴 해요. 사진을 찍었을 때 뭔가 포인트가 되는 결정적인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돌아보는 길에 펼쳐지는 전경이 목가적이었습니다.
시기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한창 벼가 자랄 때에는 온통 초록빛... 계단식 논도 보이고 그 안쪽에 자리 잡은 숙소도 왠지 호젓해보이고 그랬습니다. 여유로운 시간이 있고 오토바이 운전에 자신이 있는 여행자라면 해 볼만 합니다. 사실 길에 차도 없고 경사도가 거의 없어서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도 않고, 한 바퀴 도는데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고 볼 수 있겠어요.
저 링크된 글 하단에는 빠이 타운의 서쪽에 자리 잡은 머뺑 폭포와 윤라이 전망대 사진도 있으니까 혹시 투어를 고를 때 참고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폭포는 크게 감흥이 일지는 않았어요. 서양인들은 물을 엄청 좋아해서 그런가 막 뛰어들기도 하고 커다란 바위에서 미끄럼도 타고 그러던데... 저는 그런 모험을 즐길 육신이 안되어서 그냥 가만히 바라보기만 합니다. 저 같은 운동신경의 소유자가 슬라이딩 했다가는 아마 목부터 바닥에 닿을거 같네요. 아니면 꼬리뼈 골절 나든지...
게다가 온통 흙탕물색인 폭포 물 상태 보면 거기 들어갔다 나오면 뭔가 잔뜩 감염되서 나올거 같더라구요. 저한테는 그냥 관상용입니다.
윤라이 전망대 올라가기전에 자리잡은 중국마을 역시 이전에 쓴 글이 있군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yinfo&wr_id=27615
그 당시에도 인위적인 유원지 느낌 물씬 나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가 더 하겠지요. 개인적으론 이곳도 막 크게 감흥은 일지 않았어요. 저로서는 이런 인위적인 건축물이 생기기전의 진짜 그냥 소박한 마을이었을 때가 좀 더 마음에 드는데... 어쨌든 사진을 찍으면 나름 잘나오게는 생겨놨습니다. 5년 전에 다녀오고 그 이후론 그냥 스쳐지나가기만 했는데 시설물이 좀 더 생겼는지 어쨌는지는... 의문이에요. 관심도 없고... -_-;;
위앙느아에서 딴쳇똔 가는 길
머뺑폭포
윤라이 전망대
아... 그리고 이번에 와서보니 예전에는 일일투어 목록에 없던 곳이 한군데 생겼던데, 여행자들 사이에서 일명 ‘시크릿 핫스프링’이라고 불리었던 ‘싸이응암 온천’이였습니다.
예전에는 진입로가 포장이 안 된 흙길인데다 경사도 심해서 일부 여행자들만 찾는 곳이었는데 이젠 전구간이 시멘트로 포장되어 봉고차로 수많은 투어객들을 이곳으로 나릅니다.
이곳은 빠이에서 북쪽방면 그러니까 매홍쏜 쪽으로 좀 달려가다가 보면 온천을 표시한 안내표지판이 나오고, 그때 달리는 진행방향의 우측으로 나있는 포장도로로 진입해 꽤나 들어가면 만나게 되요.
사실 이 분기점에서부터 온천에 이르는 길은, 만만치 않은 경사도의 언덕배기가 몇 번 나오는 통에 오토바이 초보라면 주의를 상당히 기울여야 하는 구간입니다. 도로 통행세인지 뭔지 분기점 초입에서 1인당 20밧에 오토바이 통과에 20밧, 그리고 온천 바로 입구에서 또 1인당 20밧 받는군요.
여행사 전단지의 상품명에는 시크릿 어쩌고 저쩌고 해놨는데 이미 이런 투어에 포함된 곳이라면 그런 명칭이 가지는 비밀스러움은 이제 말도 안되는거죠...
오전에 갔더니만 서양인들과 몇몇 중국인들이 마치 목욕탕에 들어앉아 목만 빼꼼하게 내밀고 오종종하게 몸을 담그고 있어요. 근데 온천이란 말이 무색하게 물이 미지근할뿐이랍니다.
계곡을 따라 3개의 탕?이 있는데 맨 아래건 물빛이 좀 과장되게 말하면 구정물 같고요... 그래도 1단이 제일 낫네요. 그래서 사람들도 1단에 제일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이 제법 많아서 비경 같은 느낌은 못 받았지만 사람들이 없을 때 오면 상당히 호젓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럼 이른 아침에 오면 될라나요...
저로서는 온천 자체의 감흥은 뭐 그럭저럭하지만 오고가는 길이 괜찮아서 한번쯤은 와볼만하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싸이응암 온천 가는 길
그럼 이제 빠이 근교 볼거리중 제일 많은 포인트가 몰려있는 남쪽으로 가봐야겠네요.
아... 근데 글이 너무 괴발개발이어서 길어져서 다음편으로 좀 끊어가야겠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