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근교 호젓한 비경 <부아텅 폭포 (일명 Sticky Waterfall)>
이곳은 사실 근교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 할 정도로 치앙마이에서 멉니다. 장장 치앙마이 북문에서 북서쪽방향으로 60킬로나 떨어져있어요. 뭐 주워먹을 거 있다고 여기까지 갔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근교의 특이한 볼거리 좀 서치해보다가 요왕 레이더에 걸린거 같거든요.
https://goo.gl/maps/1LG8RLhVrm42
시내 북쪽 매홍쏜-빠이 방향 107번 국도를 따라 북진하다 매말라이 직전에 왼쪽으로 가면 빠이, 오른쪽으로 가면 이 부아텅 폭포 방향입니다.
‘부아텅’은 ‘금색 연꽃’이란 뜻으로, 이곳은 나름 별칭도 있는데요 서양인들에게 일명 ‘끈끈이 폭포’라는 의미의 ‘스티키 워터폴Sticky Waterfall’로 불리고 있어요. 보통 폭포가 흐르는 바위는 미끄럽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이곳의 석회암 바위는 아주 고운 사포처럼 표면이 까슬까슬해서 미끄럽지가 않고 오히려 사람발이 쩍쩍 붙어요. 물론 암만 그렇다할지라도 낙차가 있고 기울기가 급하니까 밧줄을 잘 잡고 조심해서 오르내려야됩니다.
젊은 백인애들이 원래 물이라면 아주 환장하며 좋아하는데다가 이곳의 구조가 역동적인 폭포이다 보니 길게 늘어진 밧줄에 의지해 폭포 위아래를 엉금엉금 기어다니며 논다고 정신이 없습니다. 우리가 갔을때는 한 떼의 서양인 무리들이 엄청 신나게 폭포를 따라 액티비티 중이였어요.
제가 태국의 폭포를 보고 좋았던 적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이곳은 개성이 강해서 좀 오래보게 되더라구요. 폭포를 막 기어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이 특이해 보였을 수도 있고...
물놀이를 했다면 여기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었을텐데 그냥 눈으로 보기만 하는거니까 그다지 오래 있다 나오진 않았습니다 .
폭포를 보고 올라와서보니 무슨 방향표지판이 있길래 그쪽으로 가봤더니 아주 작은 에메랄드 빛 연못이 있네요. 이름은 ‘남푸 쩻씨(일곱가지 색 용천수)’
여기도 대중교통은 없고 썽태우나 차량 대절해서 와야 하는 곳인데요, 너무 외떨어져 있어서 다른 곳이랑 연계해서 보기도 좀 힘든 위치네요. 그 위로 좀 더 올라가면 매응앗 댐이라고 또 다른 저수지(호수)가 있긴 한데 여기는 저희도 안가봐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태국 북부 어느곳엔 이런곳도 있더라 하는 매우 마이너한 탐방기쯤으로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