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팡 근처의 유명한 2개의 산 ‘도이파홈뽁’과 ‘도이앙캉’
타똔에서 정말 조금만 남쪽으로 내려오면(차로 30분 정도) ‘팡Fang’이라는 읍내가 나옵니다. 팡은 타똔에 비하면 규모가 훨씬 큰 마을이에요. 은행이 많고 큰 시장도 있고 무려 테스코로터스도 있지요.
두 마을 사이가 아주 가까운 곳인데 왜 차로 휑 지나치지 않고 이곳에 스톱을 하냐면... 저번에 팡에 들렀을 때는 그저 읍내에만 머물렀거든요. 근데 이 팡은 근처에 좀 지명도가 있는 산이 두 개나 있어요. 하나는 ‘도이 파홈뽁’이고요, 또 하나는 ‘도이 앙캉’입니다.
팡에 대한 이야기는 저번에 끄적인게 있는데 혹시나 관심이 있는 여행자라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yinfo&wr_id=36613
이번에는 차도 있겠다, 이 2개의 산을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방문하겠나 싶어서 타똔에서 오전 일찍 차를 몰고 왔습지요. 게다가 이 우리가 가는 이 기간 동안 국립공원 입장료가 무료였어요. 평소에는 몇 백 밧 받는 곳인데 무료라니 이런 기회에 한번 들어가 보는거죠. 평소에는 확실히 얼마인지는 지금 기억이 잘 안나네요.
하여튼 상황이 이러하니 출바알~~
팡 시내를 기준점으로 볼 때 파홈뽁은 북서쪽, 앙캉은 약간 남서쪽이라 볼 수 있어요.
일반적인 여행자라면 도이 파홈뽁 여기까지 어떻게 가야할까 검색해보니 오토바이를 빌려서 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뭐 일행이 있다면 썽태우나 차량를 대절해도 되겠구요. 정기적인 대중교통편이 있는지는 미처 알아보지 못했어요.
도이파홈뽁 위치 https://goo.gl/maps/1GwyTZCD1mR2
‘도이 파홈뽁Doi Pha Hom Pok’은 태국에서 2번째로 높은산이니까 그 산 정상까지 올라가려고 왔나? 하면 그건 아니고요, 우리는 이곳에 있다는 온천지대를 구경하려고 왔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족욕을 할 수 있는 온천개울이 있고 시간마다 팡팡 솟구치는 온천수 분출쑈도 합니다. 사실 쑈라고 하긴 좀 그렇고 그냥 좀 눈요기거리 정도가 됩니다. 저게 활발하게 활동하는 간헐천이어서 자연적으로 이렇게 자주 분출하는 것인지 아니면 인위적으로 쏘아 올리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쇠파이프에서 분출하고 주변의 바위는 인공으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아무튼 우리가 갔던날이 12월 31 일이라 놀러온 태국인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런 노천온천에서의 재미....계란을 까서 먹느라고 여기저기 계란껍질도 있고 무료족욕탕에 발을 담그는 사람도 많았는데, 물빛이 좀 맑지 않은 관계로다가 전 발은 안 담궈봤어요. 평소에 오기 힘든곳이었느데 이렇게나마 구경한 걸로 충분하고... 이곳을 뜹니다.
캠핑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도이파홈뽁
도이 파홈뽁의 온천지대를 둘러본 후 팡 시내로 들어가 숙소를 잡습니다. 이번에 팡에서 묵은 숙소는 뽀이시안 아파트먼트입니다. 예전에 묵은 쏨루디에서 좀 더 길 안쪽으로 오다보면 진행방행 오른쪽에 있는 곳인데, 1층의 저렴한 선풍기 방에 묵고 싶었는데 그 층은 이미 풀이라는군요. 그래서 4층 에어컨방에 묵었고 요금은 400밧이에요. 이날 날씨가 에어컨 켤 일이 하나도 없는 날씨였어요. 그래서 조금 아깝네요. 방은 넓고 뒤쪽에 작은 베란다도 딸려있어서 지내기에 좋습니다.
뽀이씨안 아파트먼트 위치 https://goo.gl/maps/nHfwhZHpdbP2
http://www.poysian-apartment.com/
오~ 홈피도 있네요~ 별건 없고요... 사진이랑 지도를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숙소에 여장을 풀고는 차를 몰고 간 곳은 ‘도이앙캉 Doi Angkhang’입니다.
이곳은 뭘로 유명하냐면 바로 왕실이랑 좀 관련이 있어요. 이곳은 오래전에 고산족들이 마약재배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상황을 좀 타개해보고자 왕실, 특히 지금 태국왕의 할머니가 주체가 되어서한 일종의 사회계몽사업인, 일명 로얄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약 대신 각종 작물을 키워서 지역주민의 자립을 돕고자 했다는군요. 하여튼 뭐 그런 좋은 취지가 찐하게 배어 있는 곳입니다.
도이앙캉 위치 https://goo.gl/maps/yTDCdNU1o2R2
여기까지 일반적인 여행자들은 어떻게 올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상당한 돈을 치르고 팡에서 차를 수배해서 오는 수 밖에는 없지 싶어요.
저희는 렌트카로 갔는데 도이 앙캉의 그 고지까지 가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우리가 이 산을 오고 내리는 동안 퍼져있는 차, 뒤집어진 차, 여럿 봤고요... 커브가 진짜 장난 아니고 경사도도 높고 막 그래요. 굼벵이처럼 기어가는 앞차 번호판 보니까 방콕 번호판이라고 하던데, 방콕의 그 경사도라고는 없는 평지만 운전하다가 이런 산길... 옆으로는 절벽 같은 난간이 있는 길은 아주 익숙치가 않은건지 얼마나 슬금슬금 느리게 가는지 말이에요.
평소에는 차량통행이 많지 않아서 사고차량이 이렇게까지 많이는 안 보였을텐데, 이날은 새해맞이를 하려고 온 것인지, 아주 그냥 태국인들로 인산인해였거든요. 차량이 많은데 길이 너무 급경사에 급커드가 이어지다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이 있나 보더라고요. 차량 통행 관리를 하는 사람도 줄줄이 배치해 놨습니다.
이번에 확실히 느낀건데 태국 사람들은 연말이 되면 우짜든동 높은 산에 올라가서 텐트 속에서 오들오들 떨다가 그 다음날 새해 해 뜨는 거 보는 게 뭔가 큰 이벤트인가봐요. 우리나라에도 새해에 이렇게 산에 사람이 많나요?
꼬불꼬불한 길에 경사도는 장난 아니고 좀 텐트 칠 만한 공간이 있는 곳이라면 차에 사람에 먹거리 노점에... 아무튼 깜짝 놀랐네요.
드디어 도착하니 오~ 정말이지 산속의 작은 평지에 정원을 아주 정성스레 잘 꾸며놓았네요. 태국은 왕실 입김이 들어간 데랑 그렇지 않은데가 관리상 너무 차이가 많이 나요. 그래서 왕실입김이 바로 직격인 이곳도 상당히 멋지구리합니다. 그런데 또 주변환경은 그에 비해 좀 느낌이 뭐랄까... 고산족마을+중국 변방 같은 느낌도 좀 나고요...
잘 꾸며놓은 정원 근처에는 여러 가지 먹거리와 견과류 그리고 곶감같은걸 파는 가게도 있었고 상권이 좀 있는 편이었어요. 도이 파홈뽁 하고는 다르게요.
우리는 이곳에서 정원을 둘러보고 군고구마도 사먹고 뭐 그렇게 태국인들에게 둘러싸여서는 정신없이 둘러보고는 하산합니다. 여기서 묵을게 아닌이상 해 떨어지기전에 그 꼬불한 내장길을 내려와야죠.
이곳의 입장료는 차 한 대에 사람 2명 이렇게 해서 150밧입니다. 입장료는 부담이 없죠.
아무리 육지에서 먼 섬이라 할지라도... 썽태우라도 정기교통편이 있으면 외국인 여행자들은 어떻게든 갈 수 있잖아요. 마치 화물칸의 화물처럼 배에 배낭이랑 온감 짐이랑 엉겨서 말입니다. 근데 이곳은 자차가 아닌 여행자들(내국인 인든 외국인이든간에....)은 상당히 닿기가 어려운 곳이지요. 게다가 우리나라의 빼어난 산들을 많이 다녀보신 분들이라면 태국의 산들은 조금 눈에 덜 차실 수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