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피피 로달람 bay 만 보고 실망하진 마세요. ^^
피피섬의 가장 평평하고 잘록한 부분 남쪽에 있는게 똔싸이 만이고 북쪽에 있는게 로달람 만이잖아요. 아시다시피 피피의 관문 똔싸이 만은 메인항구가 위치한 곳이어서 하루종일 배들이 엄청나게 드나드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똔싸이만의 물 상태는 그런 혼잡한 배의 드나듦을 생각한다면 꽤 선방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똔싸이 만에 서서 바다를 향해 섰을때 오른쪽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다보면 피피 병원을 지나서 연이어 숙소가 나오는데요, 이 부근의 물이 상당히 맑고 좋았어요. 긴꼬리배도 왼쪽방향에 비하면 그렇게 많이 대어있지 않고요.
똔싸이해변의 서쪽 끝 부분에 있는 숙소들은 꽤나 잘 지어놓기도 했고 바로 앞의 해변 상태도 맑아서 좋아보이더군요. 그런데 이곳에서 타운까지 가기에는 좀 거리감이 있어놔서 아마 부지런히 걸어서 십분정도 걸릴듯합니다.
하여튼 사정이 이러한데요, 똔싸이의 반대편 그러니까 북쪽에 있는 로달람 만은 배가 그다지 드나드는 곳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해변 물사정이 늘 좀 그저그래요. 바닷물은 그런 모양새여도 전반적인 전경이나 모래사장은 정말 곱고 환한 편이긴 하죠.
이번에 갔더니 무슨일이 있었는지 로달람해안 바로 앞에 큰 선박 하나가 기우뚱한채로 있던데요, 저 큰 배가 어떻게 여기까지 접안을 했는지도 의문이고요, 어쨌든 다시 끌고 나가야 배가 그 구실을 할텐데 모래톱에 꼼짝없이 박혀버렸는지... 뭔일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_-;;
여기에다가 로달람만에서 바다를 향해 섰을때 오른편으로 계속 가다보면 슬링키나 이비자같은 해변 파티 술집이 나오는데요...
이 구역으로 접어드니까 바닷물빛도 물빛이지만 왠지 냄새도 좀 나는거같더라고요.
알고보니 이 구역의 뒤켠 마을에서 흘러나온 하수도가 이 쪽 구역의 바다로 그대로 직행하는걸 봤습니다. 그냥 오폐수죠... 그것도 좀 누렇게 농축된... -_-;;
서양애들중 몇몇은 그것도 좋다고 들어가서 놀던데 그날 피부염을 안났나 모르겠어요.
그러니 되도록이면 로달람만의 동쪽구역에서의 해수욕은 안하는게 피부건강에 좋지않을까 싶더라구요.
그리고 그 동안은 잘 몰랐는데 로달람 쪽의 동쪽구역으로 계속 길을 따라 걸어가다보니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이 길에도 숙소가 꽤나 많이 들어차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지대가 높다보니 바다를 내려다보는 전망을 가진 숙소가 꽤 되고해서 다소 외진 이곳에도 몇몇 여행자들이 좀 묵으러 오더군요.
아무래도 항구에서 이곳까지는 상당히 거리가 되는데다 길 자체도 오르막이어서 포터들이 리어카에 짐을 싣거나 작은 미니 트럭이 짐차로 이용되고 여행자들은 간단한 짐만 가지고 걸어옵니다.
피피까지 들어와서 숙박을 하는 여행자라면 이 두 해변에만 있지는 않고 당연히 뱀부섬과 피피레 쪽으로 보트투어를 나가거나 하겠지만, 혹여 피피돈섬에만 머물다 가는 여행자라면 이 두 해변의 모습에서 급실망을 하고는 피피가 맛이 갔다라고 생각할수도 있지않을까해서요.
오전 10시반쯤 똔싸이 항구에 나가서 어슬렁거리고 있었더니 큰 배가 도착을 하고 거기에서 정말 많은 일일투어 여행자들이 하선하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푸껫에서 출발한 분들일텐데요...
그분들이 하는 대화가 살짝 귀에 들어왔어요.
- 아니. 에메랄드 바다라더니 어디가 에메랄드란 건데?
= 이 바다가 그 바다야....? -_-;;
아마 일일투어의 첫발자국을 똔싸이만에서 시작하게된다면요... 인터넷에서 보며 꿈꾸었던던 크리스탈 워터의 전경과, 항구쪽 바다의 실제모습이 대비되면서 적잖이 실망할 수도 있을거에요. 어쨌든 그분들의 그날 남은 여정은 맑고 예쁜곳을 방문하게 될테니 투어가 끝나고 난후에는 다른 감성이 될테지요.
똔싸이만 선착장
똔싸이만 해변
로달람만 왼쪽
해변 한가운데 좌초된 배
로달람만 해변 풍경
로달람만 오른쪽(동쪽)은 똥물
로달람만 안쪽 산길에도 숙소들이 꽤 있다
로달람만에 해가지면...
논다
불돌리기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