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 북쪽 써클과 서쪽 머뺑폭포, 윤라이전망대 한큐에 둘러보기
오토바이를 타지않으면 이동에 상당한 제약이 걸려버리는 빠이입니다. 대중교통이라는 시스템이 희박한 동네이니까요. 가끔 뜨거운 볕 아래에서 자전거로 빠이 근교를 다니는 분들도 봤는데 오르막을 오르는 그 힘겨운 얼굴이... 마치 이집트의 노예가 피라미드에 쌓을 돌을 굴리고 가는것 같았어요. 죄송해요. 근데 정말 그렇게 보였어요. -_-;;
사정이 이렇다보니 왠만한 여행자들은 다들 오토바이를 몰고는 다니는데, 그만큼 사고도 엄청 나는 모양이에요.
저는 이번에 등면적의 반을 완전히 빨갛게 쓸려버린 백인남자도 보았고, 사지 팔다리에 붕대를 칭칭 감고는 치앙마이로 향하는 롯뚜에 힘겹게 몸을 싣는 백인청년도 봤어요.
세상에나... 살을 길바닥에 얼마나 쓸렸는지 두껍게 붕대를 감았는데도 불구하고 불그스레 피가 다 배어나오더군요.
++ 막간 뒷담화 ++
그 오토바이 사고 붕대청년이 치앙마이행 차에 타기전에 카오니여우랑 무삥을 뜯어먹더라고요. 서양인이 찰밥 씹어먹는 공력으로봐서는 태국에 오래 있었겠구나... 싶었는데, 봉고에 타더니만 태국여자랑 통화를 합니다. 근데 뭔 통화인지 상대방 태국여자 말이 다 들리더라는....
태국여자 - 어디 가요?
서양남 - 이제 방콕 가요.
- 방콕의 어디로?
- 쑤쿰윗 갈건데?
- 오. 쑤쿰윗 싫어요. 거기 매니매니 레이디....
남자일행들 키득키득 어이없다는듯이 웃네요.
아~ 대화를 듣다보니 그 여성도 매니매니 레이디중의 한명일뿐인거 같았는데 좀 안스러웠어요. -_-;;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실제로 거리에서 본 것만 이렇지 빠이병원이나 숙소에서 끙끙거리며 요양하고 있는 여행자도 있겠죠. 그러니 오토바이 몰때는 정말 조심해야하고요, 길바닥 상태에 더해서 골칫거리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바로 중국인 젊은여자여행자들이 운전이 아주 미숙인채로 뒤뚱거리면서 불안하게 몰고다니는 바람에 이것도 상당한 불안요소입니다. 아무데서나 서고 멋대로 턴을 해요. 하여튼 사정이 이러하니 조심에 또 조심을 하고 오토바이를 빌려 출바알~
보통은 아야서비스에서 100밧짜리 오토바이를 빌리는데 (여기에 보험이 40밧 추가, 헬멧보증금 1인당 100밧) 오늘은 전망대도 올라가고 할거라서 좀더 비싼걸 빌려봅니다. 한대 140밧이요. 배기량 큰거(그래봤자 125cc지만) 40밧 더주고 빌렸건만, 무거운 서양인들 싣고 얼마나 이 빠이산길을 굴러다녔는지 비싼값을 못하고 털털털 거리네요.
태사랑 빠이 근교 지도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ap&wr_id=959
태사랑 빠이 근교 구글지도
일단 태사랑 빠이 근교지도를 펴놓고 방향을 잡아보세용.
빠이고등학교 근처의 다리를 건너서 강의 서쪽편으로 갑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곧 길은 좌우 양방향으로 갈라지는데 이때 좌회전~ 그러니까 북쪽을 향해가는거지요.
포장된 시골길이 계속 북쪽으로 뻗어나가는데 양옆으로는 논과 작은 숙소들, 그리고 제법 공들여 꾸며놓은 리조트급 숙소들이 연이어 나타납니다. 잠시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사진 찍어도 좋을만한 풍경이네요.
몇키로 달리다보면 위앙느아라고 작은 마을을 통과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계속 한 길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앳빠이 리조트, 푸라위다 빠이 리조트 등등 넓은부지에 좀 예쁘게 꾸며놓은 숙소들이 나오더군요. 이런곳에 머무르면 아침 저녁으로 전경은 참 좋겠어요. 근데 밥은... 오토바이 타고 나와서 먹어야 되려나요. 아니면 숙소에서 해결하든지 하겠죠.
위앙느아 마을
위앙느아에서 딴쩻똔 가는 길에는 예쁜 숙소, 예쁜 집이 많이 있다.
주변경치를 감상한후에 다시금 좀더 북상하다보면 딴쩻똔 마을이 나오고 약간 큰 물줄기의 강을 건너는 다리를 만나게 되는데요...
저희는 아주 예전에 이 강 언저리에서 띄어놓은 나무평상을 잠깐 빌려서는 거기서 한나절정도 시간을 보냈던적이 있어요. 강물에 들어가는 사람도 있었고 저처럼 그냥 평상에 앉아서 경치만 구경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수박 속 긁은 다음 스프라이트를 부어 화채를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그동안 비가 많이와서 계곡 모양이 좀 바뀌었더라고요. 물놀이는 이제 할수 없는 걸까요? 암튼 이번엔 그냥 계곡을 한번 쓰윽 훓어보는걸로 마무리했어요.
이 다리를 건너면 이제 북쪽서클의 반 약간 못미치게 달린 셈이네요.
오토바이가 길의 모양새를 따라 자연히 방향을 틀어 이제 남쪽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이때 만나는 구역의 모양새도 그럭저럭 봐줄만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제 느낌에는 아까 북쪽방향으로 왔던 길에서 봤던 풍경이 좀더 예쁜거 같아요. 뭐 어쨌든 이 순환루트를 마무리하려면 열심히 달리고 달려야겠죠.
매컹마을 진입 후 바로 좌회전을 해서 조금 가다보면 왼쪽으로 활주로가 보입니다. 그럼 빠이 북쪽 서클을 한바퀴 다 돌아나온거에요. 이 빠이공항 바로 옆 공터에는 월요일 아침마다 장이 서는데요, 뭐 특별한게 나오는건 아니고 과채류나 생필품같은게 수요시장보다는 좀 더 작은 규모로 열리더군요. 우리는 여기서 별달리 사거나 구경할건 없었고 그냥 사과 한봉지 사서 먹었어요. ^^
여행자 입장에서는 월요시장만 목표로해서 이곳까지 찾아와서 구경할 건덕지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냥 타운에서 매일 열리는 저녁시장보는걸로도 충분한 느낌이에요.
딴쩻똔 계곡
딴쩻똔에서 공항 가는 길
빠이 공항의 활주로
공항 근처에 서는 월요시장
이 북부 써클의 전체길이가 한 13~14킬로정도 되네요.
중간중간에 사진을 찍거나 아니면 예쁜리조트의 전경에 맘이 뺏겨 살짝 들어가보거나 또는 딴쩻똔 계곡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한다면 한 두어시간 걸리려나요. 하여튼 거리감이 이정도니까 그냥 웽~~ 하고 앞만 보고 직진하면 빨리 끝나는 코스이긴 합니다.
여기까지 왔으니까 바로 타운으로 들어가기보다는 그냥 한큐에 머뺑폭포와 윤라이전망대를 같이 보는것도 괜찮겠죠. 저같이 게으른 자들은 집에서 일단 나오는건 밍기적거리면서 힘든데, 일단 나오게되면 나온김에 다 정리하고 들어가자 뭐 그런 스타일이라서 말이에요.
사실 윤라이전망대는 빠이타운의 여러여행사에서 새벽일출 관람상품으로 팔고있는 나름 핫스팟인데 투어가격은 300밧정도였나? 뭐 그랬습니다요. 일출장면이 멋있긴하지만 꼭 새벽이 아니더라도 낮에 가도 괜찮습니다. 해돋이장면은 놓치겠지만 전망이 나름 좋거든요.
자자~ 그럼 북부 써클을 마무리한 후 전망대까지 어떻게 갈까나?
빠이공항을 빠져나와 아스팔트도로를 만나면 여기서 우회전을 합니다. 매홍손 방향으로 잠깐 달려나가는거죠. 우리는 잠깐 달려나가다가 이 도로상에서 다시 획 좌회전하야, 이 때부터 이어지는 산길 작은 도로를 헤치고 머뺑폭포에 다다랐는데요...
이건 길을 좀 알거나 오토바이 모는데 자신이 있는 분에 한해서이고, 빠이 읍내에서 출발했다면 병원 앞길을 따가 계속 직진 하다 머뺑마을에서 좌회전 하면 머뺑 폭포를 만나게 됩니다. 다른 쪽에서 진입하실 분들은 위에 링크해 드린 태사랑 지도/구글지도를 참고하세요.
이 폭포 주변에도 숙소가 있더군요. 정말 타운에서 멀리 떨어진 산속의 숙소라 할수있는데 무슨 재미로 지내는지 모르겠어요. 자연에 파묻히는 재미...?
우기때 방문했는데도 그날따라 폭포의 수질은 좀 황토빛이더라구요. 다른분의 우기때 방문 사진을 보면 물이 좀 맑고 폭포의 느낌도 거쎄던데... 저 개인적으론 저런 색깔의 물에는 도통 몸을 담그고싶지 않은데 서양 젊은 언니들은 비키니입고 폭포상단의 작은 웅덩이에서 첨벙첨벙 잘 놀고있네요.
폭포수가 흐르는 비스듬한 바위를 타고 자연적인 워터슬라이드도 타곤한다던데 그러다가 수영복 빵꾸나지않을까요?
물놀이를 하지 않을 우리들은 그냥 폭포를 한번 스윽 둘러보고, 이 산속에서도 인터넷이 잡히려나? 실험하는걸로 모든 액티비티가 끝났습니다. 참고로 이런 외진곳에서는 트루무브는 잘 잡히는데 원투콜은 먹통이더라구요. ㅎㅎ
사실 머뺑폭포를 오고 가는 길은 오토바이 초보자의 경우라면 그다지 만만하게 느껴지지않는 난이도라고 생각되는데요, 제가 겁쟁이여서 그런걸까요. 하여튼 속도는 아주 줄이고 다녀야될거에요. 하긴 길상태보면 뭐 그렇게 속도를 낼 형편도 아닙니다.
그럼 머뺑 폭포를 빠져나와 방향을 잡아서 윤라이전망대쪽으로 나가야하겠죠.
스마트폰의 구글맵에 의지하거나 주민한테 물어보거나 방향표시판을 보거나... 하여튼 재주껏 빠져나와보세용. ^^
중국인마을까지 잘 찾아왔다고 끝이 아니네요. 사실 윤라이 전망대까지 오르는 길의 경사는 꽤 가파른편입니다. 저는 올라갈때랑 내려갈때 좀 긴장이 되는지 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더라구요. 그나마 다행인건 예전에 비해 도로 상태가 좀 나아졌다는 거... 예전에 여기 올랐을때는 도로면이 좀 울퉁불퉁하기까지 했어요.
오토바이 안장에서 몸을 낮추고 가파른 전망대를 향해 털털털털 올라가다보면 주차장이 나옵니다. 1인당 입장료 20밧을 내면 차를 주전자째 내어주고요, 리필도 해줘요.
역시나 중국인여행자들이 몇몇 올라와 있었습니다만 근데 뭐 소란을 떨거나 하는건 아니고 그냥 얌전히 않아서 사진찍고 그러더군요. 하긴 여기서 소란을 떨 구석이 뭐가 있겠어요.
이날따라 비구름이 끼지않아 시야가 확 트여 전망이 꽤 좋았던게 나름 찾아온 보람을 느끼게 해줬어요.
이 전망대에서 저 멀리 보이는 빠이읍내를 둘러보고 난 후 아래쪽에 있는 중국인마을까지 돌아봐야 오늘의 미션 마무리인데... 우리는 예전에 이미 이 유원지틱하고 인조인간느낌이 물씬 흐르는 중국인마을을 몇번 봤었기때문에 굳이 재차 둘러볼 마음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번쯤은 둘러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니 안 본 분들이라면 놓치진마세요. ^^
머뺑폭포
윤라이 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