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의 서정적인 느낌 즐기기 좋은 깐짜나부리
방콕을 중심으로해서 이른바 근교여행지라고 불리는 도시들이 몇몇 있는데...
서쪽으로는 깐짜나부리
남쪽으로는 차암, 후아힌
동쪽으로는 팟타야
북쪽으로는 아유타야 뭐 대충 이렇게 될듯합니다.
물론 이 도시들이 방콕출발기준 비슷한 거리는 아니고 뭐 아유타야는 1시간 후아힌은 3시간정도의 거리감이지요.
깐짜나부리는 카오산 근처에서 롯뚜(미니밴)를 타면 트래픽잼에 걸리지않는 가정하에 2시간정도면 다다를 수가 있는데, 교통정체에 걸리면 뭐 30분정도 더 걸리는건 비일비재하더라고요. 사실 정체감없이 쭉쭉 갈 수 있는 날이 많지는 않은게 사실이기도 하구요.
랏차담넌 거리에서 롯뚜를 타면 좋은점은, 일단 남부정류장까지 가는 발품 그리고 깐짜나부리 버스정류장에서 여행자거리로 들어오는 발품을 아낄수 있어서 뭐랄까 약간 door to door 서비스라 볼수도 있어요. 롯뚜표를 살때 졸리프록이라고 말하면 정말 졸리프록 골목 앞에 다가 세워주니까 말입니다.
지금 현재 비용은 1인당 120밧인데 예전에는 정말 빈자리 하나없이 빼곡하게 채워져야만 출발했는데, 요즘은 태국도 좀 먹고살만해졌는지 빈자리가 좀 있더라도 어느정도 시간이 되면 출발을 하기도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그다지 지체되지는 않는편이었어요. 이건 롯뚜 노선마다 회사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교통편의 단점은 짐칸이 따로없이 빼곡하게 태우는 시스템이다보니 체격이 큰 캐릭터들은 정신적으로는 갑갑증이 필히 오고 신체적으로는 혈액순환장애가 쉽게 올 수 있다는 점이겠군요. 또 롯뚜 운전사들이 대체로 운전을 좀 스피디하게 하는편이어서요... 난폭이라고까지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혹여라도 사고나면 보상이나 제대로 받을 수 있을런지도 의문입니다. 우리는 아직 사고가 없어서 몸 다치지않고 잘 타고 다니는 편이지만요.
보통 방콕에서는 일일투어로 이 도시를 방문하는데 차에서 보내는 시간만 6시간이 넘게 걸리니까 사실 체력적으로 그다지 만만한 투어는 아니었던걸로 기억이 되네요.
투어가 아니고 자력으로 깐짜나부리에 왔다면 숙소는 어쨌든지간에 강변에 닿아있는 곳으로 가는게 최선입니다. 강변자락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정취가 있는데, 길 하나 건너서 강변에 닿아있지 않은 곳에 숙소를 잡아버리면 이런 정취를 느끼기가 상당히 어렵고, 과장되게 말하자면 깐짜나부리에서 묵는 큰 이유 중 하나를 포기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해서요.
방 창문너머로... 또는 숙소의 정원에서 바로 강이 보이는거랑, 일단 숙소에서 나와서 강을 잠깐 조망하는거랑은 천지차이의 느낌이랄까...
하여튼 이곳까지 힘들게 왔다면 돈을 좀 더 주고서라도 강가 숙소에 묵는게 힐링에 좋습니다. ^^
이곳에서 할 수 있는 투어는 이 게시판에서 깐짜나부리로 검색해보면 2012년에 클래식s님이 써주신게 있는데 각 여행사별로 방문하는곳과 가격대비교를 그야말로 깨알같이 상세히 소개해주신게 있습니다. 3년전 자료이긴 하지만 투어를 비교선택하는데는 아주 좋은 길잡이가 될듯합니다.
지금은 그거보다는 투어 가격이 약간 오른거 같은 느낌이에요. 물론 요금 흥정이 가능합니다.
숙소의 정원에서 넋 놓고 강을 바라보다보면 여러가지 전경이 눈에 들어오는데 강물에 첨벙첨벙 뛰어들어 그물로 뭔가를 낚는 현지인 남자들, 쪽배를 타고 느릿느릿 노를 저어 뭔가를 살펴보는 대나무모자 쓴 아주머니, 롱테일보트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는 여행자무리들, 커다란 바지선 위에서는 온통 쿵짜작쿵작 먹고 놀자판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 큰 배는 가느다란 줄로 연결된 작은 긴꼬리보트를 동력삼아서 느릿느릿 위아래로 이동하고... 백로도 날고 연꽃도 피어있고 뭐 그렇습니다.
긴꼬리보트는 일종의 투어상품인데 저걸로 몇군데의 관광지를 이동하는거라고하네요.
이때 들리는 관광지 중의 하나가 왓 탐 카오뿐인데요... 이 동굴사원은 아주 오래전에 영국인 여자여행자 토막살인사건이 났던 곳인데 세상에나 범인을 잡고보니 일반인이 아니라 사찰의 중이었습니다. 이런짓을 하는 못된 사람에게 스님이라고 하기는 싫으니까...-_-;; 하여튼 그런 비감한 히스토리가 있는곳도 있어요.
우리는 이전에 몇번씩 가 보기도해서 요즘은 깐짜나부리에 오면 그냥 숙소와 식당만 오가고 있지만 깐짜나부리에 며칠 묵을 여행자라면 여행사 상품 중에 자기입맛에 잘 맞는걸로 골르면 하루안에 이것저것 볼 수 있어서 좋을듯합니다.
깐짜나부리 같은 소도시는 사실 도심의 반짝임과 화려함에 비하자면 뭔가 좀 허전할수도 있는, 그러니까 고춧가루 빠진 밥상같다고 해야하나... 뭔가 자극적인건 거의 없다고도 볼 수 있는데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는 이런것도 상당히 어필하지 않을까싶어요. 그리고 콰이강의 다리가 간직하고 있는 히스토리도 있고요.
그런데 강변의 여행자거리가 이런 서정성만 가득한건 아니고요...
사실 서양노인네들이 진치고 앉아있는 파타야틱한 업소들도 몇몇 성업중에 있습니다. 이런 업소에는 필연적으로 태국인 직업여성들도 있지요.
아주 예전에는 아예 없던 풍경이었는데 수 년 전부터는 나름 이 거리에도 성업중이어서 왠지 맘이 좀 그렇긴한데 뭐 딱히 해꼬지하는것도 아니고 그들도 그늘나름대로 행복을 찾는거니까 그냥 소 닭보듯 서로를 바라볼뿐입니다.
이곳에서 먹고 자고 한 이야기는 먹는이야기와 게스트하우스이야기에 따로 끄적여야될거같고요..
깐짜나부리는 근교 볼거리들로 알려진 에라완 폭포, 싸이욕 너이 폭포, 헬파이어패스 그리고 그외의 자금자금한 동굴사원 같은게 꽤 되는데 로컬 분위기를 잔뜩 느끼면서 현지 버스편으로 거기까지 가는게 가능은 합니다.
여행자 거리에서 터미널로 가서 행선지별로 완행버스를 타면 되긴하는데요, 우리도 예전에 많이 해봤지만 이게 상당히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라서 피로도가 급히 올라가기도 하고, 몇몇 볼거리들의 경우에 버스를 타고 내려서 다시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좀 더 들어가야하는데 이게 사실 좀 어렵기도 하고요. 그냥 하루짜리 투어 프로그램으로 다니는게 체력과 정신건강에 이로울듯하네요.
투어 프로그램은 각 숙소나 길거리 여행사 가판대에 늘 붙어있어서 그냥 내 구미에 맞게 선택하면 되는데, 묘하게도 방콕 출발기준 투어에 비해 가격이 더 높은 경향입니다. 카오산 출발 원데이 투어는 박리다매여서 그런건가... 깎아주겠다며 호객을 하니까 각자 능력껏 흥정을 하면 되겠습니다.
일단 이 도시를 즐기고 난후 깐짜나부리를 빠져나가려면 여행자거리에 써붙여놓은 행선지를 보고 미니봉고 차표를 사거나, 아니면 뚝뚝이나 쌈러, 썽태우 등을 타고 시내의 메인버스터미널로 가서 버스표를 사서 떠나면 됩니다.
사실 파타야나 후아힌등등을 롯뚜로 연결하는 여행사 교통편은 개별적으로 깐짜나부리 → 방콕의 아눗싸와리 롯뚜정류장 → 파타야 또는 후아힌 이렇게 끊는것보다 좀더 비싸게 책정을 해놨어요. 별달리 서비스를 해주는것은 없는데 그래도 초행길이라면 돈을 약간 더 내고라도 이렇게 가는게 편할수도 있겠다싶습니다.
사실 숙소에서 터미널까지 가고 터미널에서 다시금 봉고에 사람이 꽉 차길 기다리느니, 그냥 숙소에서 시간맞춰 픽업되는게 더 나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시골의 정취에서 벗어나 빨리 도시로 돌아가고 싶은 여행자라면 방콕이나 파타야행표를... 좀 더 시골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은둔자라면 깐짜나부리 터미널에서 쌍클라부리행 표를 사서 3시간 반을 넘게 서쪽으로 달리면 거의 미얀마에 근접해있는 적적하고 고립되어 있는 지역에 다다르게 됩니다. 태국에서 가장 긴 목조다리로 유명한 몬족의 주거지로요.
쾌강(콰이강) 풍경
근교 도시로 가는 여행사 교통편
깐짜나부리의 뚝뚝은 오토바이 옆에 리어카가 붙은 형태
생활물가가 저렴하다.
강변의 길 골목 이름에는 2차대전관련 나라들의 이름을 갖다 붙였다.
낮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콰이강의 다리
해질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