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싼 여행의 종착역, hello~ <치앙칸>
치앙칸...
이싼 지방 북서쪽에 끝에 있는 러이 주에서도 맨 북쪽 가장자리에 들어앉은, 메콩강변에 닿아있는 여행자 마을.
이곳이 처음인 나와는 달리 요왕은 이곳을 몇 번이나 방문했었다. 요왕이 맨 처음 왔을 때...그러니까 이미 지난 세기인 1990년 중반에 왔을 때 이 마을은 지금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그냥 강변에 고택 몇 개 있는 조용한 시골 마을이었다는데 지금은 아주 태국인여행자들 돈 긁어모으는 핫한 여행지로 환골탈태를 하셨다.
이곳의 방문자들은 대부분이 태국인 여행자들... 그래서 주말과 연휴 연말을 피하는 센스가 좀 필요한 곳인데, 우리가 도착한 날은 일요일이어서 우리는 방을 쉽게 얻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보통 일요일 밤에는 집으로 다 돌아가니까 말이다.
아니 근데 이게 뭐야~? 우리 도착시간은 오전. 아직 손님들이 체크아웃을 안 해서 그런가, 아니면 연말이라서 그런가... 강변에 바로 닿은 숙소들은 대개 만실이거나 아니면 크게 좋을게 없는 시설인데도 불구하고 1박에 1,500밧이나 부르는 비싼 방 밖에 안 남았네. 허걱!
게다가 오전의 냉기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아침나절의 거리는 오고가는 사람들로 나름 북적거리고, 대부분 차를 가지고 온 태국인들이 많은지라 주차를 할 곳도 쉽지는 않을 정도.
주차장 용도로 변해버린 사원 안에도 쉽사리 차 댈 곳을 찾지 못해 한 바퀴 빙빙 돌고 막 그러고 있다.
아아~ 마음이 급해져서 우리는 바로 강변에 맞닿은 숙소는 지레 포기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타논 차이콩에서 일단은 여장을 풀 곳을 찾아냈다. 1박에 에어컨 더블룸 600밧. 아침을 안 먹는 조건으로 얻은 이 숙소는 문을 연지 얼마 안 된 곳인데 강변이 아니니 당연히 전망도 없고 공용 라운지도 없어놔서 좀 답답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방은 상당히 정갈하게 관리되고 무척 깔끔한 곳이었다. 이 시기에 600밧에 이런 방 얻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지... 위치도 바로 타논 차이콩이기도 했고...
근데 이 치앙칸의 숙소들은 외국인 손님을 그다지 기대하지 않아서 그러는지 간판에 영어 표기가 없는 곳이 부지기수란 말이야. 나 같은 까막눈은 도대체 간판을 어떻게 읽으라고...
이집 사진을 미쳐 찍어오지 못해서 이름을 모른다. 차이콩 거리의 왓 씨쿤므앙을 지나서 끄룽타이 은행 바로 전전집이다.
위치 https://goo.gl/maps/hp1rWo9QJV62
치앙칸 지도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ap&wr_id=2494
숙소를 잡고 한낮에 거리로 나오니 아침나절에 바글거리는 인파는 마치 요술처럼 사라져 버리고 거리는 텅 비었다. 이게 다 뭐래... 그 사람들 다 집으로 돌아갔나? 사람 헷갈리게 하는 곳이로구먼~
하긴 12월이라 해도 낮의 볕은 대단한 기세여서 이런 더위에는 개도 안 돌아다니고 있다. 사람들은 낮에 도대체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겠는데, 새벽에는 공양 드린다고 나와있고, 아침나절과 저녁이 되면 길가로 쏟아져 나와서 개미처럼 줄 지어다니며 뭔가를 먹고 마시고 그런다.
도착한 첫날 저녁... 우리는 인파에 휩쓸려 차이콩 거리를 걷고, 씨치앙칸 거리로 나가 맛있는 식당에서 만족스런 식사를 하고는, 다시 강변으로 돌아와 어두운 강을 향해 앉아서는 수제 맥주를 만들어 파는 곳에서 맥주 한잔 들이키는 걸로 이 분위기 있는 강변마을과 조우했다.
내일은 어떻게든 숙소를 강쪽으로 옮겨봐야지. 그래야 이곳까지 온 보람이 있잖아.
낮에는 볕을 피해서 어떻게든 숙소에만 들어앉아 있어야 되는데 강변 조망이 아니면, 방안에서 할 것도 없고... 말이지.
첫날 묵은 숙소. 깨끗하고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