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덮밥
나는 '족발 덮밥'을 좋아한다. 태국 이름으로는 '카오 카 무'인데 그 뜻은 '돼지 다리 밥'이다. 이름 그대로 돼지 족발을 밥 위에 얹은 간단한 한끼 식사이다. 태국 전통 음식은 아니고 중국 남부 '윈난' 지방의 음식이긴 하지만 태국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대중 음식이다.
처음 태국을 여행 할 때부터 이 족발 덮밥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볶음밥이나 고기 볶음 덮밥 같은 다른 먹거리가 많다 보니 족발 덮밥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살도 있긴 하지만 껍질과 기름 덩어리가 많아서 굳이 모험을 하고 싶지않았던 거다.
다른 음식들이 실증 날 때쯤, 한번 족발 덮밥을 사 먹었다. 생각보다 먹을 만했다. 그렇게 느끼하거나 역겹지는 않았다. 그후로 몇 끼에 한번씩은 이 족발 덮밥을 사먹게 되었다. 그러다가 족발 덮밥만의 장점과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향은 우리의 족발과 흡사하다. 하지만 질감은 훨씬 더 부드럽다. 커다란 찜통에서 오랫동안 끓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름은 거의 빠지고 부드러운 껍질과 졸깃한 살만 남는다.
식당 주인은 고기와 껍질을 적당한 비율로 떼어내어 먹기 좋게 잘라서 밥 위에 얹어 준다. 살만 달라고 하면 살만 주기도 하지만 너무 뻑뻑하다. 정 껍질이 니글해 보이는 사람은, 고기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오 느아' 라고 말하면 고기만 준다.
푸른 잎의 야채를 끓는 족발 통에 잠시 담갔다가 썰어 접시 한 켠에 놓아준다. '피쎄ㅅ(특)'을 주문하면 계란 조림도 한쪽 얹어 준다. 그리고 족발을 끓인 장을 국자로 떠서 마지막으로 휙 한번 뿌려준다. 이게 기본적인 족발 덮밥이다. 서비스가 좋은 집에서는 야채 절임 약간과 쪽파 두어 뿌리, 그리고 마늘과 풋고추도 함께 곁들여 낸다.아... 물론 태국 음식이면 대부분 들어가는 '팍치'도 위에 뿌려준다. 나는 아직 이 팍치를 먹지 못한다. 그래서 언제나 식당에선 '마이 싸이 팍치(팍치는 넣지 마세요)!'다.
식탁에 음식이 나왔으면 수저와 포크를 이용해 고기와 껍질을 조금씩 밥과 같이 먹으면 된다. 작은 종지에 양념이 함께 따라 나오는데, 이것은 '남 쏨 프릭'이라고 하는 고추 식초 절임을 간 것이다. 새콤 매콤하여 조금씩 뿌려 먹으면 감칠맛이 난다.
딱 한번 족발 덮밥을 시키고 열 받는 적이 있었는데 작년 12월31일 치앙쌘에서였다. 덜 익어서 씹을 수 없을 정도로 질겼던 것이다. 만만해 보이는 걸로 몇 점 먹고 나서 나왔다. 하지만 족발 덮밥은 잘 질리지 않는다. 아.. 이젠 족발 덮밥 지겨워. 이런 적은 한번도 없다. 게다가 족발 덮밥은 태국 어디에 가서 시켜도 다 똑 같지는 않지만 맛있다.
내가 족발 덮밥을 좋아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다 좋아하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내가 만난 어떤 아저씨는 다른 태국 음식은 다 먹겠는데 딱 한가지 못 먹는 게 있다고 했다.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족발 덮밥이란다. 내가 처음에 꺼려했던 이유와 같았다.이 아저씨 말고도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은 아직 못봤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한 것은 족발 덮밥이 보이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맛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태국을 여행하는 사람은 족발 덮밥의 그 부드럽고 고소함을 꼭 한번 맛보길 바란다.
처음 태국을 여행 할 때부터 이 족발 덮밥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볶음밥이나 고기 볶음 덮밥 같은 다른 먹거리가 많다 보니 족발 덮밥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살도 있긴 하지만 껍질과 기름 덩어리가 많아서 굳이 모험을 하고 싶지않았던 거다.
다른 음식들이 실증 날 때쯤, 한번 족발 덮밥을 사 먹었다. 생각보다 먹을 만했다. 그렇게 느끼하거나 역겹지는 않았다. 그후로 몇 끼에 한번씩은 이 족발 덮밥을 사먹게 되었다. 그러다가 족발 덮밥만의 장점과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향은 우리의 족발과 흡사하다. 하지만 질감은 훨씬 더 부드럽다. 커다란 찜통에서 오랫동안 끓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름은 거의 빠지고 부드러운 껍질과 졸깃한 살만 남는다.
식당 주인은 고기와 껍질을 적당한 비율로 떼어내어 먹기 좋게 잘라서 밥 위에 얹어 준다. 살만 달라고 하면 살만 주기도 하지만 너무 뻑뻑하다. 정 껍질이 니글해 보이는 사람은, 고기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오 느아' 라고 말하면 고기만 준다.
푸른 잎의 야채를 끓는 족발 통에 잠시 담갔다가 썰어 접시 한 켠에 놓아준다. '피쎄ㅅ(특)'을 주문하면 계란 조림도 한쪽 얹어 준다. 그리고 족발을 끓인 장을 국자로 떠서 마지막으로 휙 한번 뿌려준다. 이게 기본적인 족발 덮밥이다. 서비스가 좋은 집에서는 야채 절임 약간과 쪽파 두어 뿌리, 그리고 마늘과 풋고추도 함께 곁들여 낸다.아... 물론 태국 음식이면 대부분 들어가는 '팍치'도 위에 뿌려준다. 나는 아직 이 팍치를 먹지 못한다. 그래서 언제나 식당에선 '마이 싸이 팍치(팍치는 넣지 마세요)!'다.
식탁에 음식이 나왔으면 수저와 포크를 이용해 고기와 껍질을 조금씩 밥과 같이 먹으면 된다. 작은 종지에 양념이 함께 따라 나오는데, 이것은 '남 쏨 프릭'이라고 하는 고추 식초 절임을 간 것이다. 새콤 매콤하여 조금씩 뿌려 먹으면 감칠맛이 난다.
딱 한번 족발 덮밥을 시키고 열 받는 적이 있었는데 작년 12월31일 치앙쌘에서였다. 덜 익어서 씹을 수 없을 정도로 질겼던 것이다. 만만해 보이는 걸로 몇 점 먹고 나서 나왔다. 하지만 족발 덮밥은 잘 질리지 않는다. 아.. 이젠 족발 덮밥 지겨워. 이런 적은 한번도 없다. 게다가 족발 덮밥은 태국 어디에 가서 시켜도 다 똑 같지는 않지만 맛있다.
내가 족발 덮밥을 좋아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다 좋아하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내가 만난 어떤 아저씨는 다른 태국 음식은 다 먹겠는데 딱 한가지 못 먹는 게 있다고 했다.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족발 덮밥이란다. 내가 처음에 꺼려했던 이유와 같았다.이 아저씨 말고도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은 아직 못봤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한 것은 족발 덮밥이 보이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맛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태국을 여행하는 사람은 족발 덮밥의 그 부드럽고 고소함을 꼭 한번 맛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