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농눗빌리지 관람기 & 카오치짠(황금불상절벽)
팟타야 농눗빌리지를 갔다 온 게 정확히 언제인지도 기억도 가물가물할 정도로 예전인데요, 이렇게 흐린 걸로 봐서 거의 십 년 정도 됐나봅니다. 하여튼 그때의 기억만 가지고 이번에 이 오랜 관광 베스트셀러 장소를 방문했더니 헐~ 이게 뭐람. 쇼 장이 상당히 큰 규모로 신축되어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일반적인 개방형 무대에서 상당히 아마추어스러운 전통쇼를 하고 있었고 그걸 관람하는 동안 덥고 지루하고 그랬었거든요. 하긴 돈쓸 준비를 하고 밀려드는 중국인 관광객들 수용하려면 뭐든 새롭고 크게 지어야죠. 그동안 관광수익으로 돈도 태산처럼 벌어 놨을텐데 말이죠.
이 집 아들이 수집한 자동차들 쇼룸을 구경했는데 삐까번쩍하네요. 별명인지 차마다 ‘아이반넉(촌놈)’이라고 써있던데 워우~ 아주 플래티넘 수저를 물고 태어난 듯 합니다요.
일단 이곳의 연혁에 관한 간략한 설명은 아래 주소를 눌러보면 볼 수가 있는데요, 혹시나 관심이 가시면 한번 눌러보세요. 어설프나마 우리나라 말로 되있으니까요.
http://www.nongnoochtropicalgarden.com/ko/about-us/
위치 https://goo.gl/maps/EDVPE1UzBAn
많은 분들이 농눗을 농눅으로 잘못 알고 계신데 ‘농눗’이 맞습니다. 설립자 이름인데 우리로 치면 ‘순이’정도 되는 약간 올드하고 흔한 태국 여자이름입니다.
가끔 태사랑 사이트 묻고답하기에 이곳까지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냐는 질문이 올라오는데... 노 노~ 아니됩니다.
거의 가능치가 않습니다. 그러니 일단 이곳까지 가려면 투어로 가는 방법이 있고, 아니면 여행사에서 입장권만 할인바우처를 산 후에 개인적으로 교통편을 마련해야 합니다. 길에서 썽태우랑 흥정하거나 미리 여행사에 차를 수배하거나... 이건 개인의 스킬에 따라 좀 선택을 해야 될 거에요. 저라면 차를 먼저 수배하겠어요. 저희도 예전에 길바닥에서 흥정을 해 본 적이 있는데 일행은 뒤에서 나만 보고 기다리고 있지 날은 덥지 우리가 그다지 유리하지가 않더군요. 흑흑... 그리고 가족여행자라면 아무래도 먼지 풀풀 날리는 썽태우보다는 에어컨 나오는 차량이 낫겠죠.
주의할 점 : 어느 분의 후기에서 보았는데 렌트카로 직접 이곳까지 찾아가셔서 현장구매를 하셨더라구요.
현장구매를 하면 농원 입장료만 500밧 여기에 쇼 관람권이 추가되면 800밧인데요, 이걸 고스란히 내신겁니다..
한인여행사에서 할인바우처 기준으로는 각각 290(입장권만)/340(공연포함)밧에 파니까 꼭 바우처 구매해서 가시길요.
매표소에 이르러서 바우처(스마트폰에 다운 받은 것도 됨)를 내밀면 직원이 체크한 후 쇼 관람 티켓과 옷에 붙이는 스티커를 줍니다.
사람이 많으면 시간이 좀 지체될 수도 있어요. 우리는 오전 쇼타임에 늦을까봐 맘이 급해졌어요. 농원내로 들어가 쇼장을 찾았는데요, 워낙 넓고 오랜만에 와서 첨엔 좀 헤메지 않았겠습니까. 혹시 독자적으로 가실 분들은 매표소에서 농원지도 한 장씩 챙기시길 바랍니다.
국왕 장례 때문에 쇼타임 횟수가 줄었다는데 우리는 10:30 분에 시작되는 걸 봅니다.
워우~ 무대가 정말이지 화려하고 커졌네요.
전통 있는 태국 민속무용으로 시작된 쇼는 중간에 코끼리도 한번 등장해주고 무슨 전투장면도 펼쳐지구요, 늘 그렇듯이 마지막은 전통이랑은 아무 상관없는 캬바레 무희들이 드레스 뻗쳐 입고 나오는 근본 없는 다국적 퍼레이드광경이 펼쳐지며 화려하게 피날레~~
이 삐까삐까한 연극이 끝나고 난후 관객들은 건물 안으로 설계된 통로를 따라 바로 옆에 마련된 코끼리 쇼장으로 가요. 코끼리 쇼장은 오픈된 형태라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약간 덥긴했어요.
음... 이 쇼에 관해서는 워낙 복잡다단한 의견과 감정이 많아서...
하여튼 보고 있노라면 좀 미묘합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손에 100밧을 꼭 여며 쥐고는, 코끼리 코에 감겨 올라가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느라고 아주 난리통이 따로 없어요. 본격적인 코끼리 쇼가 시작되기 전 관광객들을 상대로 코끼리 체험 비스무리 한 거 하느라 시간을 끄는데 그게 꽤 지루합니다.
쇼가 진행되는 동안... 이렇게 고난이도의 동작을 하는 동물이라면 지능이 상당히 높을테고요, 그럼 희노애락을 느끼는 부분도 분명히 발달이 되었을텐데, 이 생활을 어떻게 느끼면서 잘들 살아내고 있는지...
이제 밖으로 나가서 본격적으로 농원을 둘러봐야하는데요, 지상으로 꼼꼼하게 다 살피고 다니자면 좋겠지만 그러다가는 십중팔구 일사병에 거릴 거 같아서, 우린 그냥 스카이워크 위에서 조망하면서 다녔어요. 그렇게 설렁설렁봐도 한 시간...
제 생각에 어린이나 노인분 동반한 가족이면 더위 때문에라도 한 시간 이상은 좀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개인차가 있겠죠. 화초 좋아하고 사진찍기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지상으로 꼼꼼히 다닐테고 그럼 시간은 배로 늘어날 수도...
극장에서 열리는 공연
대략 이곳에서 두 어 시간을 보낸 후 이제 어디로 갈까... 시내 방향의 쇼핑센터나 프라땀낙 전망대나 뭐 진리의 성전 로 갈수도 있겠어요. 그런데 농눗 근처에 나름 큰 볼거리는 아니지만 몇몇 포인트가 있으니까 여기까지 온 김에 한통으로 봐도 되겠다 싶어 차를 바닷가가 아닌 내륙쪽으로 돌립니다.
일단 이 구역의 약도는 다음 주소를 눌러보세요. 스위스 양 목장이라는 곳의 약도안내인데 대략적인 위치입니다.
http://www.swisssheepfarmpattaya.com/Files/Name/CONTENT1016206913393_700x0.jpg
저 실버레이크 포도농원 뒤편으로 얼마 전에 새로 개장한 라마야나 워터파크의 높다란 슬라이드가 보이더군요. 혹시 어린이를 동반한 여행자라면 농눗 다음 행선지는 그곳이 될지도...?
우리는 차의 내비를 스위스 양목장으로 맞췄는데요, 농원 뒷길에서 빠져나오는 골목길이 좀 좁고 그렇긴 했어요.
양목장 이야기는 이따가 하고... 일단 양목장 다음에 자리하고 있는 ‘카오치짠’에 대해 좀 끄적거려 보자면...
위치 https://goo.gl/maps/rrLZJjeLv872
카오 치 짠... 달을 향해 솟은 산, 이라는 뭔가 히스토리 있어보이는 서정감 흐르는 이름인데 우리나라여행자에게는 황금불절벽? 뭐 그런 비슷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형상을 그대로 호칭한 거라 볼 수 있겠군요.
저 개인적으로 이곳의 관람시간은 대략 5분 정도 걸린 듯... 합니다요. 그 황금색 불상 앞에서 고개를 들고 보는데 5분 이상의 시간을 요하진 않더라구요. 혹시나 불심이 깊은 여행자라면 뭔가 경건해지면서 좀 더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려나요.
음... 오로지 이것만 보러 교통편을 마련하여 여기까지 오기는 좀 비효율적이지만, 차 대절해서 농눗 때문에라도 이 구역까지 왔다면 온 김에 한번 볼만은 하단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입장료도 없는 공짜니까요.
이제 다음 목표를 향해 또 출발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