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장염(복통+설사)에 걸렸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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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장염(복통+설사)에 걸렸을때...

요술왕자 107 63861

 사실 말라리아나 뎅기열 같은 것보다 여행중 신경써야 할 질병은 배탈(장염)이나 감기(상기도감염) 같은 것들입니다. 특히 장염은 동남아 여행에서 매우 흔하게 일어납니다. 비위생적인 음식물이나 손을 청결하게 하지 않은 상태에서 걸리죠... 또 연일 강행군이나 잦은 과음으로 인해 면역이 떨어졌을때 걸리기 쉽습니다.


장염에 걸렸을때 증상은 우선 설사가 매우 잦게 됩니다. 심하면 30분 간격으로 오고 나오는 것도 거의 물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배꼽 근처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주기적으로 찾아 옵니다. 심하면 구역질이나 구토도 하고 열이 나기도 합니다. 물같은 설사는 먹은 음식이나 마신 물이 나오는게 아니고 신체가 독소를 빨리 배출하기 위해 체내에 있는 수분이 장내로 분비 되어 설사의 형태로 배출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몸에서 수분이 급격히 주는 탈수 증상으로 인해 전신이 무기력해집니다.


가벼운 배탈이나 열과 복통이 없는 약한 장염이라면 정로환, 이모디움 같은 약도 어느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식중독이나 세균에 의한 설사는 몸의 독소를 빼내는 역할을 하므로 지사제로 억지로 틀어 막아서는 안됩니다.


장염에 걸리면 무엇보다도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편한 숙소에서 쉬세요. 그리고 가까운 병원이나 클리닉(의원)을 찾아가세요. 만약 주변에 마땅한 병원이 없거나 오늘내일 중으로 귀국을 해야 한다면 아래 영문표기를 메모해서 약국이나 부츠 등에서 약을 구입해서 드세요. 사실 병원에 가도 같은 약을 처방해 줍니다. 

 

1. 노르플록사신 Norfloxacin 400mg : 항생제, 하루 2회 아침,저녁복용

2. 부스코판 Buscopan : 진경제. 복통이 심할 경우 하루2회 아침,저녁복용 

3. 돔페리돈 Domperidone : 항구토제. 구토시 복용 하루2회 아침,저녁복용. 임산부 투약금지 

4. 스멕타 Smecta : 독소흡착배출. 1일 3회 다른 약과 2~3시간 간격 두고 복용. 임산부, 만2세미만 투약금지

 

2, 3번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드세요. 

복통이 심한 경우 타이레놀을 함께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스멕타의 성분은 점토의 일종으로 장내 독소를 흡착하여 변으로 배출해 줍니다. 주의할 점은 다른 약과 동시에 먹을 경우 약성분도 흡수하므로 약효가 떨어집니다. 따라서 다른 약과는 2~3시간 간격을 두고 드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금식입니다. 배가 고프다고 아무 음식이나 먹으면 안됩니다. 특히 과일이나 과일쥬스, 탄산음료, 우유, 요구르트는 좋지 않습니다. 적어도 하루는 꼬박 굶는 것이 좋습니다. 

 

물은 충분히 섭취를 해야 하는데 찬물은 안좋으며 따뜻한물이 없으면 미지근한 물을 마시세요. 편의점에서 사온 물은 상온에 좀 두어 온도가 올라가게 한 다음 먹으세요. 그냥 물 말고 게토레이나 포카리스웨트 같은 전해질음료가 좀더 낫고 약국에서 가루로 된 것(오레다Oreda)을 팔기도 하는데 1봉을 1.5리터 물 반병에 섞어 드시면 됩니다. 

 

하루를 꼬박 굶으셨고 설사가 어느정도 멎었다 싶으면 식사를 조금씩 해야 합니다.

고추가루가 들어간 자극적인 것은 피하시고요... 기름기도 피하세요... 

쪽(죽)이 가장 좋고, 없으면 카우똠(끓인밥)도 괜찮습니다. 

이게 먹기 싫으면 맑은 국물의 국수를 드시거나 부드러운 빵을 오래 씹어서 따뜻한 차와 함께 드세요... 

이틀째를 이렇게 보내시면 삼일때는 거의 다 나아있을 겁니다. 

그 이후에는 과식하지 말고 먹기 편하고 자극이 없는 걸로 시작하여 조금씩 단계를 높여가면 됩니다. 

 

약을 먹고 위와 같이 생활했는데도 2,3일째에도 여전히 복통과 설사가 나면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근데 한가지 알아두셔야 할 점은 배탈이 나면... 

어제 내가 뭘 먹었지 하고 먹었던 음식을 되짚어 보기 마련인데... 사실 음식 뿐만 아니라 손으로도 감염이 될수 있습니다. 장염을 일으키는 세균은 다양한데, 여러곳을 만진 손에 세균이 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여행을 하게 되면 외부에 있게 되는 시간이 많고 손을 씻는 횟수는 줄어듭니다. 또 땀을 만이 흘려 손수건이나 손으로 땀을 닦을때 얼굴이나 입가에 손이 닿는 일도 허다하구요... 따라서 음식을 조심하는 것보다 더 신경써야 할 것은 바로 손을 자주 씻어 주는 겁니다. 

손수건도 세균의 온상입니다. 매일 저녁 빨아두세요. 살균 물티슈나 손세정제를 갖고 다니는 것도 도움이 되겠죠... 

 

장염치료를 마치면 항생제로 인해 장내 유익한 세균도 대부분 죽었으므로 요거트나 유산균제제 등으로 보충을 해 주세요. 

 

107 Comments
미리미68 2018.01.24 08:14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조심히 건강히 다니겠습니다.
hexa 2018.02.23 10:55  
지사제만 챙겼는데 이 글을 보고 생각해보니 한번 걸리면 2-3일은 날아가는건데 손소독제도 출국전에 사놔야겠네요ㅜㅠ
다이소에 엄지손가락만한 크기로 팔더라구요
감사합니다
단평 2018.06.17 03:07  
도움이 될 듯 하여 스크랩합니다.
하마92 2019.01.21 20:26  
여행가면 항상 물갈이로 고생했는데
이글보고 더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전율 2019.09.24 14:34  
라오스에서 배탈로도 죽겠구나 싶었었네요..전날 먹었던 수란이 문제였던것 같은데..타지에 가서는 먹는걸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애취 2019.12.30 15:14  
감사합니다
공산당 2022.03.23 16:29  
진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