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아속의 시나카린위롯 대학교 화목시장 – 가까우면 와볼만합니다. ^^
터미널21이 있는 아쏙 사거리에서 아쏙 길을 따라 북쪽으로 대략 15분정도 걸으면 진행방향 오른쪽에 씨나카린 위롯(시나카린 위롯) 대학교가 있습니다.
정문에서 운동장까지 이어진 길에서 화요일, 목요일 이렇게 일주일에 2번 시장 엽니다.
아쏙 길에서 학교 쪽으로 방향을 딱 틀자마자 천막들이 오종종하게 펼쳐져 있는 게 보여서, 이곳을 찾는데는 저 같은 해태눈알의 소유자라도 전혀 어려움이 없어요.
혹시나 택시로 가신다면 ‘머-써-워 아쏙’ 가자고 하심 됩니다.
이 시장은 아침 일찍 문을 열어서 오후3시 즈음에 닫는다고 하는데요, 오후 2시쯤 가니 매대의 상품을 정리하는 곳도 보이긴 했어요.
일단 교내로 들어가면 이 소박한 규모의 시장은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자연스레 시선의 정면에 들어오는 메인 진입로에 위치한 가운데 구역은 의류를 포함한 각종 공산품을 파는 곳이에요. 사실 여기서 파는 물건이 다른 시장과 비교해서 막 차별적으로 다르고 그런 건 없어요. 그렇게 차별적인 게 가능할 리가...^^
하여튼 이 중앙구역에는 태국인들의 취향에 맞추기도 하고 여행자들이 입어도 괜츈한 옷( 예쁜 자수가 새겨진 7부 상의는 촌스럽진 않았어요), 간단히 신을 수 있는 샌달 류, 저가 화장품, 여대생들이 많이 살법한 팬시용품, 예쁜 도자기그릇, 케이크 3단 트레이, 플라스틱 장신구와 머리핀, 그리고 생활용 전기제품들과 그 외 소품수준의 패브릭 제품과... 또 뭐가 있었더라 저렴한 미용용품 플라스틱 그릇과 태국식 찬합도 팔고 있었고...
진입로 구역 양 옆에 위치한 학교 건물의 가장자리를 빙 둘러싸고 먹거리 매대가 촘촘하게 늘어서 있어요.
진입로로 들어 갔을 때 왼쪽 먹거리 장터가 오른쪽보다 훨씬 더 활황새입니다.
그리고 왼쪽에는 과일들이 아주 깔끔하게 정돈되어져 팔리고 있었어요. 주 소비층이 태국인이므로 태국의 로컬 먹거리들이 매우 다양하게 나와 있는데요, 싸이끄럭(태국식 소시지)에서부터 우리나라 호떡과 명랑 핫도그 비슷하게 생긴 먹거리, 그 외에도 각종 태국 카놈(떡, 과자류)들과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수제도시락, 고기구이, 로띠싸이마이, 그리고 이동식 찻집까지 먹을 게 꽤나 많아요.
학교 내 장터답게 가격대가 비싸지 않으니 이런 곳에서 태국음식을 간단히 시도 해 보는 것도 좋겠어요.
학생들은 먹거리 장터에서 음식을 사와서는, 바로 건물 안 쪽 바닥에 털썩 앉아서는 친구들이랑 수다 떨면서 음식을 먹더군요. 젊고 산뜻한 기운이 솔솔 흘러나옵니다.
작은 다육식물을 파는 화훼 리어카를 보고는, 여행 중 임에도 불구하고... 뭔가를 키워보고 싶어서 하나 살까말까 엄청 망설였는데, 왠지 데리고 다니다가 얘네가 말라죽으면 기분이 좀 안 좋을 것 같아 사보진 못했어요. 동글동글 가시 있는 미니 선인장이 30밧으로 저렴했었어요. 아주 미니사이즈로요.
멀리서 이걸 보러 굳이 시간 맞춰 오겠다, 뭐 이런 무게감까지는 아니지만, 숙소가 근처에 있고 시간이 맞으면 와볼만하다고 느꼈어요. 아무래도 남자 분들은 거의 흥미가 일지 않을 거 같고(요왕도 이런편인듯...) 여성분들은 화요일, 목요일 오전에 잠깐 시간 내서 보기에 좋아할 것도 같구만요.
망고나 미니파인애플 같은 열대과일과 청포도 같은걸 정갈하게 포장해서 매대에 단정하게 진열 해놨더군요. 시세도 비싸지 않았습니다. 하긴 대학교정안에서 파는 건데 비싸게 팔지는 않을 분위기죠. ^^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사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학교들이 그렇듯이 캠퍼스 면적이 작고 그렇다보니 장이 설수 있는 공간도 그다지 넓지 않아서 천막매장의 수가 소박한 편이긴 하지만 장르별로는 빠지지 않는 폼새를 갖추고는 있네요. 여기 오는 사람들은 젊은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이 많던데 다들 뭔가를 사먹거나 의외로 과일이나 야채 같은 것도 쇼핑을 꽤나 합니다. 그냥 구경만 하러온다기보다는 실구매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였어요.
저는 여기서 파는 제품의 수준보다도 뭔가 대학 교정 안의 이런 분위기에서 좋은 기운을 느꼈습니다. 지성의 상징인 대학 교정을 둘러보고 젊고 발랄한 학생들의 기도 느껴지고요...
이 씨나카린위롯 대학교는 태국에서 아주 상위 클래스라는군요.
오... 그걸 알고 둘러보니 이 학교 학생들이 더 똑똑해보이고 막 그렇습니다.
여행자 입장에서 평일 한때 ‘태국’을 구경하기에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대학교도 보고 시장도 보고 그야말로 일석이조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