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구도심 재개발 후 탄생한 신상 쇼핑몰 <쌈얀 밋타운>
따끈한 식빵이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오븐에서 나오듯, 올해 9월에 짜잔~ 그랜드 오픈한 '쌈얀 밋타운 Samyan Mitrtown' ^^
MRT 쌈얀역 1번출구 오른쪽에 쌈얀 밋타운까지 지하통로가 연결 되어있습니다.
위치 https://goo.gl/maps/5QBmuVRsyJFg7Nzn7
신상 쇼핑몰인데 히스토리가 어려있다고? 어떻게 보자면 좀 의미가 상충하기는 하는데요.
이 쇼핑몰이 자리잡은 터의 성격이 좀 그러해요. 방콕 구시가의 일부인 차이나타운과 실롬 상업지구 사이에 위치 한 이 쌈얀 지역은 지난한 히스토리 켜켜이 배어있는 노후한 구역이였는데요, 이곳을 재개발 한 후에 지어올린 주상복합 쇼핑몰이 바로 이 '쌈얀 밋타운'입니다.
사실 이 쌈얀 지역은 위치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오랜기간 동안 구도심의 노후하고 낙후된 지역으로 내내 머물러 있었는데, 태국정부에서 무슨 진취적인 마음이 들었는지 이 지역을 새롭게 재개발하면서 쭐라롱껀대학교 100주년 기념공원도 생기고요(아직 키 큰 나무들이 안자라서 낮에 가면 땡볕 그 자체입니다. -_-;;), 쌈얀시장도 깨끗한 새건물로 이전하였어요.
국립경기장 옆에 상가단지인 '스타디움 원 Stadium One'이 오픈했고, 그 옆 칙칙했던 반탓텅 거리에는 말끔한 식당들이 줄줄이 들어섰네요. (반탓텅길 남쪽은 아직 칙칙함 -_-;;)
중국사람들이 많이 살던 지역이라 그 역사성을 살린 건지 중국식 건물로 만들어 놓은 상가단지인 '싸이 워크 ZY Walk'(아직 분양이 다 안됐는지 좀 썰렁은 합니다만...)와 소박해 보이는 개방형 쇼핑몰인 '아임파크 I'm Park' 등등... 하여튼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싹 새단장을 했어요.
그런데 이 구역 전체가 완전히 터를 다 갈아엎고 건물이 빼곡하게 올라 온 건 아니고요, 한 켠의 일부 구역은 펜스를 쳐놓고 철거 현장처럼 남아있긴 했습니다.
허물어지고 뜯겨져나간 공간을 바라보고 있으니 뭔가 기분이 좀 묘합니다. 하지만 도심 노후화 구역은 재개발되는게 맞죠. 잘 된 일이고요. 건물주들 보상은 잘 받았으려나요? ^^ 쭐라롱껀 대학교 옆이라 아마도 왕실소유의 땅이 꽤 되지 싶기도...
스타디움 원 외관
아무튼 쌈얀 지역 재개발 사업 중 가장 큰 프로젝트인 이 쌈얀 밋타운이 드디어 개장을 했습니다.
방콕에서는 '구도심 재개발'이란걸 잘 볼수 없는데요 그래서 더욱 이 쌈얀 지역 재개발이 방콕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있는 사업인듯해요. 그래서 그런걸까요, 싸얌 밋타운 건물 중앙홀에 위치한 설치예술품 안에 들어 가 보니 이 구역에서 오랜 기간 동안 거주한 주민들의 인터뷰가 스크린에 연이어 나오고 예전 쌈얀의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도 몇 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MRT 쌈얀역은 여행자들의 발길이 그렇게 빈번한 구역은 아니었습니다만, 얼마전에 MRT 연장 구간이 개통하면서 차이나타운, 왕궁, 강 건너 방캐까지 전철을 이용하여 쉽게 갈수 있게 되었잖아요. 게다가 이런 쇼핑몰과 직결 되어서 이전보다는 좀 더 활성도가 높아질게 분명해 보여요.
쌈얀 밋타운 Samyan Mitrtown 이름에서 '밋'이 '친구'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오~ 친구마을이라... 서정감 돋는 이름이군요.
근데 왜 밋이면 mit라고 쓰면 될 것이지 끝에 r은 뭐람? 요왕 왈, 밋의 어원이 산스크리트어 '미트라 मित्र mitra'이고 태국에서 산스크리트 어원의 단어를 영문표기할때는 산스크리트어의 발음을 살려서 표시해서 그런다고 합니다. 아이고 뭘 이렇게 복잡하게 하는지~
얼마전 이와 관련하여 요왕이 포스팅 한 게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세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free4trv&wr_id=45542
9월에 오픈했으니 한창 오픈발이 짱짱해서 그럴수도 있겠고, 또 이곳의 위치가 쭐라롱껀 대학교 학세권이여서 학생인구가 많아서 그런 것도 있겠고 하여튼 평일에 갔는데도 꽤나 인산인해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다른 상업 쇼핑몰 하고는 공간배치의 효율 면에서 그 느낌이 조금 달랐어요. 음... 일단 일반적인 쇼핑몰처럼 점포를 배치하기 위해서 조밀하게 분할 한 게 아니고 건물 중앙에 여백의 미를 좀 두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거닐 때는 공간 활용이 좀 비효율적인가? 싶기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해보니 너무 상업적인 면이 성성해지는 걸 좀 완화시키려는 의도? 아니면 정말 땅 주인이 왕실이어서 국민들에게 베푼건가??
지하에서 5층까지는 쇼핑몰과 문화공간이 있고 그 위에 오피스동과 레지던스동이 올려져 있어요.
건물 층이름은 지하의 B. 우리식으로는 1층이 G, 그 다음에 1, 2, 3, 4 이렇게 올라가는 순서네요.
일반적으로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슈퍼마켓인 탑스나 고메 대신에 지하에는 ‘빅씨 푸드플레이스Bic C Foodplace’가 입점해있는데요, 이곳의 제과제빵 중 몇 개의 아이템이 부담 없는 가격대로 아주 괜츈하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에그타르트를 어느 날은 12밧, 그 다음날은 15밧 이렇게 좀 가격이 왔다갔다하면서 파는데 어쨌든 저렴하죠. 그외 도넛 종류도 개당 15밧으로 가성비 튼실했어요. 근데 다 저렴한건 아니고 비싼건 비싼데 싼 건 또 아주 싸게 팔아요. 하여튼 에그 타르트 잘 먹었고요. 요왕은 여기 15밧짜리 도넛이 크리스피 도넛보다 가성비가 아주 좋다며 잘 먹었습니다.
1층에는 스타벅스가 24시간 운영되고 있던데 공부하는 학생들이 꽤 많이 보이더군요. 쭐라 기숙사와 학생-교직원 아파트가 신축 된데다가 이런 시설들이 주변에 많이 생겨서 쭐라 학생들은 생활여건이 아주 편해졌어요. 카공족들을 위한 24시간 카페가 주변에 성업 중인 곳(Too Fast To Sleep)이 있긴 한데 여기 스타벅스는 노트북과 프린트물 꺼내 놓고 공부하는 학생들로 항상 만원이네요.
일반적인 쇼핑몰을 보자면 1층에는 화장품, 패션 액세서리, 유명 사치품 브랜드, 이런 것들이 예외없이 들어와 있잖아요. 근데 이곳은 그런 브랜드가 없습니다.
24시간 카페, 학생들을 위한 코워킹 공간, 맨 윗층에 자리한 ‘HOUSE’라는 극장에는 예술영화와 독립 영화를 패키지로 구성해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그런 분위기에요.
그 지역이 풍기는 포스 그리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곳을 채우는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좌지우지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곳은 학생인구가 많아서 그런가(그것도 태국 최고로 일컬어지는 쭐라롱껀 아니겠어요), 뭔가 좀 건강하고 젊고 거기에 더해서 살짝 어수선하기도 하고요(확실히 어수선해요. 하하) 뭐 그렇습니다. ^^
아직 여행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거의 없는데요, 그래서 그런걸까... 4층 푸드코트에 가봤더니 메뉴에 영어표기 없이 태국어로만 되어있는 코너가 대부분이네요. 이건 좀 의외였어요. 태국은 외국인 거의 없는 작은 도시라도 쇼핑몰 푸드코트에는 메뉴가 영어로 병기 되어있는데, 방콕 한 복판 푸드코트 메뉴가 태국어로만 되어있는걸 보니 낮선 느낌이 훅 들 정도네요.
유명 사치품 브랜드가 입점해있지 않다고 쇼핑할 거리가 아주 없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라고 보여지는게... 이곳은 태국 내 최대 규모라는 ‘무인양품(MUJI)’지점이 들어 와 있고, 유니클로, 다이소, 그리고 ‘에이프런 워크’라는 제법 고급스러보이는 식품-주방용품 점도 있어요.(일본 브랜드가 많이 진출해 있는 건 지금 상황에서 바라 볼 때는 좀 복잡한 심경이긴 합니다만... -_-;;) .
서점과 문구점도 아주 잘 되어있습니다. ‘홈프로’라는 태국 생활용품 매장도 있는데 이건 여행자들에겐 그다지 흥미가 있진 않겠네요.
쇼핑몰 오픈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인데요, 쇼핑몰 내의 몇 개 매장은 24시간 운영입니다. 예컨데 G층의 KFC나 스타벅스, 지하층의 빅씨 푸드플레이스 슈퍼가 24시간 운영이라고 안내가 되어있어요.
식당은 지하층과 4층(우리식 5층)에 거의 포진해 있는데 지하층에는 빈 곳이 없이 빼곡하게 들어찼네요.
지하층의 음식점으로는 페퍼런치, 하찌방라멘, 샤부시, 데어리퀸, 텐야, 야요이, 아마존커피, 브래드토크, 16밧 보트누들집 등등이 있어요.
4층에는 푸드코트와 여타 음식점들이 있는데요, 아직 완전히 들어 찬 건 아니여서 ‘커밍순’ 안내판을 달고 있는 곳도 있고 그랬습니다. MK, 바비큐플라자, 오이시 이터리움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음식점은 지하층에 ‘알통떡강정’과 ‘투다리’가 있고 4층에 ‘온 더 숯’이란 한식고기구이집이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네요. 아무쪼록 일식당의 가열찬 기세에 맞서며 쭉쭉 성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4층에는 중간 옥상 정원이랄까? 건물 중간에 야외 쉼터를 마련해 놓았어요. 이곳에서는 도심의 야경을 감상하기도 좋아요. 물론 층수가 낮아서 고층호텔 루프탑바에서 보는 것처럼 환상적인 노을과 반짝반짝한 야경은 없지만... 탁 트인 공간에 나무와 풀로 초록초록한 분위기에 자유롭고 여유롭게 앉을 수 있는 공간에 있다 보니 뭔가 기분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 하고 젊은 태국인 커플들이 간단한 마실 것 하나 사서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기대어 있는 모습은 건강하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인생의 화양연화를 꽃피우고 있는 젊은 방콕시민들을 사이에 있는 게 좋았어요.
하지만 마땅한 그늘이 없어 화창한 낮에는 무척 더울거에요.
BTS 싸얌역으로 무료 셔틀도 있습니다.
타는 곳은 북쪽 문 앞이에요.
위치 https://goo.gl/maps/qkt4HPscS7X3UARf9
싸얌역 내리는 곳은 '센터포인트 싸얌스퀘어' 쇼핑몰 바로 앞 버스 정류장입니다.
위치 https://goo.gl/maps/eAuWfwAMqZkm4v2b6
평일은 오전7시에서 밤10시, 토일요일은 오전10시에서 밤10시까지 운행합니다.
쌈얀 밋타운에서 대기하여 사람을 다 채우면 출발하고 싸얌역 센터포인트 앞에서 내려주고 탈사람은 타고 대기 없이 바로 쌈얀 밋타운으로 돌아갑니다.
쌈얀 밋타운 북쪽문에서 대기하고 있는 셔틀버스
이 쇼핑몰은 다른 곳과 달리 여행자로서 뭔가를 막 사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대학세권에 위치한 쇼핑몰 자체의 분위기를 느껴보는 정도로 이해하고 방문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지갑을 두둑히 하고 쇼핑백을 바리바리 들고 나오는 느낌과는 다르게 말예요.
그러니 꼭 이 쇼핑몰 한 곳 만을 목표로 하고 온다기보다는 여기까지 온 김에 쭐라롱껀 대학교정도 거닐어보고 근처 공원도 잠깐 들러보고, 통러의 커먼스랑 비슷한 느낌을 주는 아임파크 쇼핑몰도 살짝 들여다보는 식으로다가 나만의 반나절 도보 투어를 즐겨본다!! 하는 생각으로 오면 좋을듯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