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서부, 왕의 고장 '랏차부리' 둘러 본 이야기 - 원숭이동굴, 박쥐동굴, 채석장호수, 오래된사원, 그림자연극
태국의 77개 주 중에 '랏차부리Ratchaburi'란 곳이 있습니다. 보통 랏부리Ratburi로 줄여부릅니다. (태국 사람들은 '라부리'에 가깝게 발음합니다)
랏차(왕)+부리(도시), 즉, '왕의 도시'란 곳이지요.
현 왕조의 초대왕인 라마1세 짜끄리(프라 풋타엿파 쭐라록)는 아유타야 시대 말 이 랏차부리에서 관료로 지낸 적이 있고, 또 아유타야 멸망하고 나서 딱씬이 세운 톤부리 왕조때에는 딱씬의 오른팔이 되어 랏차부리 지역에서 버마군과 전투하여 승리하기도 했습니다.
랏차부리 시내에는 큰 관광포인트가 없어 여행자들에게는 생소한 곳일수도 있지만 담넌싸두악 수상시장이 랏차부리 주 동쪽 끝에 있어요. 저도 학생시절 한번 와 본 뒤로 이번에 정말 오랫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어요.
카오 응우 동굴사원
https://goo.gl/maps/FshiF9KRz2Rukdxs8
쁘라쭈압을 떠나 랏차부리로 들어가서 제일 먼저 들른 곳은 동굴 사원인 '탐 르씨 카오응우'입니다. (카오:산, 응우:뱀, 탐:동굴, 르씨:수도자)
이쪽 지역에 석회암으로된 산들이 쭉 연결 되어있는데 '카오응우(뱀산)'라고 부릅니다. 석회암 산에는 동굴이 흔히 있는데 그런 곳에 사원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곳도 그런 곳이에요. 산중턱에 있는 동굴에 승려들이 수도를 할수 있는 작은 불당을 몇군데 만들어 놓았어요. 산이 높지 않은데다 동굴 사원이 중턱에 있어 올라가기 쉽습니다.
카오응우 동굴사원 입구에 서 있는 불상
동굴불당이 몇군데 있는데 가장 크고 유명한 곳이 '다행히' 첫번째에 있습니다.
카오응우 바위공원
https://goo.gl/maps/EQ4Q5W7GdjnZ6faDA
카오응우 동굴사원길을 한바퀴 돌면 옆에 있는 카오응우 바위공원으로 빠져나옵니다. 예전에 석회석 채석장이었던 곳에 물이 고인 곳을 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태국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사진촬영 포인트에요. 호수 위로 산책길이 쭉 나 있습니다. 다 둘러보는데 30분 정도 걸립니다.
왓 마하탓
https://goo.gl/maps/6Vc3iyhYrdAbX3z98
태국에는 '왓 마하탓'이란 이름의 사원이 곳곳에 있어요. 서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마하탓이란 말의 뜻은 '큰탑'이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왓 마하탓을 한자로 표기하자면 대탑사大塔寺 정도 되려나요... 규모가 크다기보다 뭔가 중요한 탑, 유서가 깊은 경우에 씁니다.
이곳 랏차부리에 있는 왓 마하탓은 태국인들이 정착하기 이전 드바라바티(테와라와디) 때 처음 지어졌고 크메르 시대를 거쳐 지금까지 여러번의 개축이 있던 걸로 보여집니다.
더 선 리조트 The Sun Resort
https://goo.gl/maps/raeygh4hPBQYWwkT9
이렇게 세곳을 방문하고 체크인을 한 곳은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모텔형 숙소에요. 425밧 짜리 창문 없는 제일 싼 방에 묵었는데 가격대비 방 상태가 좋았습니다.
카오 청 프란
https://goo.gl/maps/nnfNVizyZ6iLK1rm7
방에서 좀 쉬다가 시내에서 30~40분 정도 떨어진 '카오 청 프란'에 가 봤어요. 해질녘 사원 뒤 동굴에서 박쥐떼가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볼수 있어 '박쥐 사원'으로도 불리는 곳이죠.
사원 앞 공터에는 야시장이 섭니다.
마련되어 있습니다.
동영상으로 한번 보세요~
까이양 카오 쑤언 꾸앙
https://goo.gl/maps/Dj3LbVU5Zo6NsHHZ6
저녁을 먹기 위해 들른 이싼 식당. 까이양, 무양, 쏨땀, 찹쌀밥, 음료해서 340밧 나왔어요.
숙소 주변에 아침식사를 할만한 마땅한 식당이 없어서
세븐일레븐에서 미리 준비한 아침거리
왓 카놈 낭야이 박물관
https://goo.gl/maps/CRg9UU4MBXyRCynq9
여기 사원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거기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는데 저쪽에서 스님 한분이 "망끼 망끼!"그러시네요... 그러고 보니 원숭이가 몇마리 있는데 와이퍼 등을 고장 낼 수 있으니 절 안쪽에 다가 차를 대라고 안내해 주십니다. ^^
태국의 전통 문화 중에 물소가죽에 조각을 한 다음 흰 천에 불을 비춰서 그림자 연극을 하는 '낭 야이'란 것이 있습니다. '낭 야이'는 '큰 그림자'라는 뜻이에요. 태국에 이 낭야이를 만들고 전수하는 곳이 세 곳 있는데 그중 한 곳이 랏차부리의 이 '왓 카놈' 사원에 있습니다.
사원 들어가서 오른쪽 목조건물이 낭야이 박물관입니다. 주로 태국 신화인 라마끼얀의 주요 장면들이 조각되어 있는 낭야이들을 볼수 있어요.
왓 카오 쑹 쨈 파
https://goo.gl/maps/vRRr9qmKvEQ2qmDa6
사실 여기는 깐짜나부리에 있는 곳이에요. 랏차부리와 깐짜나부리 접경지역인데 요즘 뜨는 곳이라고 해서 다음 행선지인 아유타야 가기 전에 들러봤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먼저 보이는 것은 태국 불교사원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본 신사에서 볼수 있는 빨간색 토리이와 힌두신인 가네시에요. 고승의 거대석상도 있고 전망대도 있고, 나가와 라후, 그리고 사원 맨 안쪽 뒷편으로 가면 황금색 커다란 와불도 있어요. 너무 여러것들이 있다보니 경건함이 떨어지는 느낌도 있네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