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을 날짜의 한 주기로 삼은 것은 오래전 지금의 중동지방에 있던 바빌로니아 문명 때부터에요. 이걸 나중에 그리스-로마가 받아들이면서 서양 전역으로 퍼지게 되었죠. 

옛날 사람들은 날짜의 개념은 천체의 위치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였는데요, 일년 열두달 역시 태양이 움직이는 경로에 위치한 열두개의 별자리 이름을 붙였지요.

예전에 쓴 글 '태국의 월이름'을 참고하세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basic&wr_id=16476

일곱개 요일에는 별자리를 이루는 붙박이 별과 움직임이 확연히 다른 해와 달, 그리고 다섯개의 행성(눈으로 관측 가능한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의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동아시아에서는 근세까지 주week개념이 없었고 당연히 요일의 이름도 없었으며 근세에 들어서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요일의 이름에 서양 처럼 각 행성의 이름을 붙여쓰고 중국은 일요일에만 日자를 붙이고 나머지는 1~6까지 숫자를 붙여 씁니다.

태국은 좀더 일찌기 이용한 걸로 보여지는데요, 바빌로니아의 일주일 개념은 인도에도 전해졌고 그 인도 문화의 기반으로 만들어진 크메르인들의 땅에 나중에 들어온 태국인들 역시 그대로 이용하게 된 것이에요.

요일의 이름에는 해와 달, 그리고 5개 행성 이름을 붙였는데, 해와 달, 다섯 행성의 이름은 서양의 경우 각각 관장하는 신의 이름을 붙였으며 한자문화권에서는 음양오행설에 따라 음(달月), 양(해日), 오행(나무木, 불火, 흙土, 쇠金, 물水)을 붙였습니다. 서양은 각 문화권에 따라 관장하는 신이 다르기 때문에 요일의 이름도 다릅니다. 태국의 경우 인도문화권이기 때문에 힌두신의 이름에서 유래 합니다. 참고로 영어권에서는 토요일(Saturn)을 제외하고는 그리스로마의 신이 아닌 북부유럽의 신들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앵글로색슨족이 원래 살던 곳이 북유럽 쪽이였기 때문이죠.

태국어로 각 요일 이름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요일 - 완 아팃(태양의 날)

'완'은 날(day)을 뜻하고 '아팃'은 태양을 뜻합니다. 아팃은 태양신 아디트야와 어원이 같습니다. 아디트야는 아디티의 자식이란 뜻으로 아디티는 모든 우주를 관장하며 모든 신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힌두교의 태양신은 수리야로 더 알려졌죠. 수리야 역시 아디티의 자식이고 수리야의 다른 이름이 아디트야입니다.

월요일 - 완 짠(달의 날)

'짠'은 달을 뜻하며 힌두교의 달의 신 찬드라와 어원이 같습니다. 찬드라의 원 뜻은 '빛나는'입니다. 태국의 도시 중에 '짠타부리'가 있죠. 짠타부리 역시 달의 도시라는 뜻입니다.

화요일 - 완 앙칸(화성의 날)

'앙칸'은 '앙가라(숯, 숯불)'에서 왔습니다. 붉은 색의 화성에 맞는 이름이죠. 화성을 관장하는 힌두교의 전쟁의 신 망갈라도 이 말에서 나왔습니다.

수요일 - 완 풋(수성의 날)

'풋'은 수성을 말합니다. 힌두교의 대자연의 신인 부다(깨달은 자)와 어원이 같습니다. 참고로 불교의 붓다 역시 이 말에서 나온 것입니다. 다만 힌두교의 신 부다와 불교의 붓다가 서로 같은 것은 아니며 힌두교에서 붓다는 비슈누의 아홉번째 화신으로 보고 있습니다.

목요일 - 완 프르핫싸버디(목성의 날)

'프르핫싸버디'는 목성의 태국말입니다. 좀 길어서 '프르핫'으로 줄여부르는게 일반적이죠. 어원은 브르핫스파티로 힌두신들의 스승이자 불의 신인 브르핫스파티도 같은 어원입니다.

금요일 - 완 쑥(금성의 날)

'쑥'은 금성입니다. '밝은'의 뜻을 지닌 수크라가 어원입니다. 저녁 시간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 밝게 빛나는 금성에 들어맞는 뜻이죠. 수크라는 사랑과 번영의 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토요일 - 완 싸우(토성의 날)

토성을 뜻하는 '싸우'는 태양의 아들이란 뜻인 사우라에서 왔습니다. 토성을 관장하는 신 '샤니'가 태양신 수리야의 아들이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