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물빛 - 무꼬 씨밀란 국립공원
탑라무에서 1박하기
방콕이나 푸껫 등지에서 버스를 이용해 탑라무에 도착하면 우선 선착장으로 가세요. 선착장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오토바이 택시로 1인당 50밧을 부르는데 40밧까지 깎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선착장으로 가는 길을 따라 조금 가다가 트럭을 히치하이킹하여 공짜로 들어갔습니다.
탑라무 선착장 부근에 쭐라폰 해양공원 전시센터Chulabhorn Marine Park Conservation Center가 있는데 이 안에 숙소가 있습니다. 해군 기지 부지 안에 있는데 정문을 통과하여 안쪽으로 들어가다 오른쪽으로 가면 숙소가 있습니다. 맨 끝 건물에 안내 데스크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체크인 하시면 되는데, 방은 모두 3종류. 방만 달랑 있는 500밧짜리, 거실과 방으로 되어있는 600밧짜리, 그리고 거실, 주방, 그리고 방 2개가 2층 구조로 되어있는 700밧짜리가 있습니다. 700밧짜리는 5명까지 묵을 수 있는데 1층에 거실과 주방, 욕실과 화장실이 있고 2층에 방이 두 개 있습니다. 방 하나는 에어컨 2인실, 다른 하나는 선풍기 1인실입니다. 1층 거실에 에어컨이 있고 매트리스가 2개 더 있어 1층 거실에서 2명이 더 잘수 있습니다. 이 밖에 TV, 냉장고, 소파와 탁자, 식탁 등이 구비되어 여러 명이 묵기에 딱 좋습니다. 체크인 할 때는 따로 적는 것은 없고 방값만 내면 됩니다.
주변에 식당이나 상점이 별로 없고 일찍 문을 닫습니다. 댕 씨푸드가 그나마 그럴듯한 식당이며 다른 곳보다는 늦게까지 문을 엽니다. 덮밥이나 국수 등 각종 단품 식사가 35~45밧 선이며 다양한 해산물 요리도 됩니다. 맛있는 쁠라랏 프릭(생선튀김 양념소스)이 240밧이었습니다. 해산물 가격은 그때그때 다른듯 하더군요. 근데 이 집 영어 메뉴판에는 가격이 안나와 있어서 외국인에게는 좀 바가지를 씌울 수도 있을 듯합니다.
아침 식사는 딤섬집에서 하면 좋습니다. 딤섬(카놈 찝) 한접시에 단돈 5밧입니다. 물론 질은 좀 떨어집니다만 5밧인 것을 감안하면 감사히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카놈찝을 주문하면 한상 내오는데 여기서 먹은 접시수만 계산합니다. 물론 원하는 것만 더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차와 빠텅꼬(꽈배기 튀김)는 공짜입니다. 돼지 내장을 넣어 끓인 밥(카우똠)도 있습니다. 20밧. 4명이서 딤섬 20접시, 카우똠 2개, 오왈띤(코코아) 1잔 그리고 차 한주전자랑 빠텅꼬 몇개 먹고 150밧 나왔습니다.
선착장에서 섬으로 가는 교통편
쑤린의 경우 쿠라부리에 있는 싸비나 투어에서 배(정기선)를 예약하면 선착장까지 픽업을 제공합니다. 어차피 배가 싸비나 독점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씨밀란의 경우는 정기선을 이용하지 않고 각 여행사의 스피드 보트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정기선이 있는지도 불확실합니다). 푸껫과 카오락의 숙소나 여행사에서 일일투어 신청이 가능한데 푸껫의 경우 현재 2,800밧 정도입니다. 여기에는 탑라무까지 왕복 픽업비(미니버스), 탑라무에서 씨밀란 섬까지 왕복 스피드보트, 점심식사(뷔페식), 탄산음료, 물, 스노클링 장비 대여, 국립공원 입장료 등 투어 전반에 걸친 모든 비용이 포함 되어있습니다. 카오락에서 신청할 경우 탑라무에서 가깝기 때문에 픽업비가 덜 들어 2~300밧 저렴합니다.
투어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숙소픽업-탑라무 도착-스노클링 장비 수령-스피드보트 승선, 출발-5번섬 도착, 스노클링-4번섬에 내려 점심식사, 휴식-9번 섬으로 이동, 스노클링-8번섬으로 이동, 섬 구경-씨밀란 출발-탑라무 도착-각 숙소로 이동
(내리는 섬의 순서는 바뀔 수 있습니다.)
이 일일투어의 장점은 원한다면 씨밀란에서 스탑오버가 가능합니다. 원하는 날짜만큼 섬에서 지낼 수 있다는 얘기죠. 미리 얘기만 해주면 됩니다. 투어에 추가 비용은 없으며 섬에서의 숙식은 개인이 부담합니다.
물론 여행사 자체 투어로 섬에서 몇 박 하는 것이 있습니다. 매끼 식사가 세트로 나온다 뿐이지 직접 텐트 신청하고 밥 사먹는 것보다 가격만 많이 비싸고(1박당 1천 밧 이상 추가) 별 차이는 없습니다.
푸껫이나 카오락 등에서 신청하는 것이 아니고 선착장에 있는 여행사에서 하면 더 싸게 할수 있습니다. 보통 2,500밧을 부르고 몇 백 밧 깎을 수 있는데 얼마나 많이 깎느냐는 본인하기 나름.
선착장 주변에 스피드보트 일일투어를 운영하는 여행사들이 몇 군데 있는데 쭐라폰 해양공원 전시센터 바로 앞에 있는 멧싸이 여행사 Met Sine Travel&Tour가 친절합니다.
탑라무 역시 2004년 쓰나미 때 피해를 보았다
탑라무 선착장
섬에서의 숙박
씨밀란 군도의 9개의 섬 중에 숙박이 가능한 곳은 4번섬과 8번섬입니다. 8번섬보다는 4번섬이 편의시설이나 주변 볼거리 등이 더 나은 편입니다. (8번섬의 숙소와 야영장은 리노베이션을 위해 현재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쑤린과는 달리 육지에서 미리 숙박을 위한 등록을할 필요가 없습니다.
4번 섬에 도착하면 바로 안내 데스크가 있는데 이곳에서 숙소를 배정 받으면 됩니다. 텐트는 대형텐트 한가지로 침구 2세트(매트리스, 침낭, 베개 각 2개)를 포함하여 570밧입니다. 방갈로도 있는데 선풍기 1,000밧, 에어컨 2,000밧입니다.
텐트에는 작은 자물쇠가 있어 앞문을 채울 수 있습니다. 열쇠는 체크인 할 때 주며 체크아웃시 반납합니다. 텐트 사용료는 신청할 때 내야하며 숙박을 연장하면 그때마다 미리 얘기하고 지불해야 합니다. 방갈로도 마찬가지. 쑤린과는 달리 연휴 기간이 아니면 섬에서 숙박을 하는 사람이 적어 꽤 한적한 편입니다.
식당과 매점
같은 국립공원임에도 불구하고 쑤린보다 음료, 맥주 가격이 10밧씩 비쌉니다. 씽 60, 창 50, 탄산음료 30밧입니다. 또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음료대도 없습니다. 아침시간에 토스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숯불도 없고 전기로 데운 물이 있긴 하지만 미지근한 경우가 많습니다.
식사는 쑤린처럼 식사시간에만 되는 것이 아니고 개장시간 중에는 언제든지 주문 가능합니다. 다만 식사 시간에는 투어 손님들을 우선적으로 하기 때문에 주문한 음식이 매우 늦게 나올 수 있으므로 이 점 주의.
야영을 하는 서양 여행자들을 보니 이런 상황을 미리 알았는지 아이스박스에 식재료들을 준비하여 왔더군요. 얼음은 식당에서 구입 가능하므로 장기간 이용할 수 있을 듯. 물론 버너 등으로 조리해 먹을 수는 없습니다.
섬(4번섬)에서의 생활
낮 시간(점심시간)에는 푸껫이나 카오락에서 일일투어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 해변이 꽤 분주해집니다. 하지만 늦어도 2시가 지나면 모두 빠져 나가고 한적해집니다.
야영장 앞의 해변은 모래도 곱고 바닷물도 무척 투명합니다. 또한 해변 앞 바다 속이 산호가 아닌 모래라서 빛깔이 더욱 곱지요. 해변 양쪽은 바위가 있는데 다양한 고기들이 있어서 스노클링을 해도 됩니다. 바다는 얕은 편은 아니라서 조금 나가면 사람 키를 넘습니다.
섬을 가로 질러 15분 정도 숲길을 걸어가면 섬 뒤편의 해변이 나옵니다. 이곳에는 비교적 산호가 있어서 스노클링을 하기에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쪽에도 낮에는 투어로 사람들이 제법 들어오기 때문에 앞으로는 계속 산호가 죽어갈 듯합니다. 뒤쪽 해변도 반나절 정도 시간을 때우기 괜찮습니다.
이밖에도 섬의 좀 높은 곳에 전망대가 있으며(해변에서 5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음), 섬 서쪽으로는 일몰을 볼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저는 못 가봤는데 섬에서 오래 지낸다면 한 번씩 가볼만 하겠지요.
스노클링 투어도 있습니다. 한나절짜리이고 중간에 4번섬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식사는 각자 해결) 1, 2, 4, 5, 8, 9번 섬 등을 돌며 스노클링을 하게 됩니다. 요금은 1인당 200밧.
스노클링 장비 제외. 스노클링 장비 대여료는 마스크+스노클 100밧, 핀 100밧, 구명조끼 50밧입니다.(하루)
씨밀란 바닷속과 섬 주변 풍경 사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