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 왓렁쿤, 눈꽃 사원-눈부신 백색사원이군요
치앙라이에 오신 여행자 분들이라면 아마 이 백색의 찬란한 사원을 다들 보셨을 거에요. 일명 눈꽃사원이라고도 하는데요. 지금도 공사 중인 미완성의 이 독특한 사원은 단체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할만큼 현지에서도 인기가 있더라구요. 아마 다 완공되면 더 볼만할텐데요, 지금도 꽤나 매력적이긴 하더라구요. 백색의 외관이 아주 미려하고 수려합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지어지고 있는 사원이니만치, 다른 사원들처럼 유서 어린 곳은 당연히 아니구요. 사원 정문에 세워져 있는 설립자의 자신만만한 포즈의 사진 모형(꼭 홈쇼핑 선전 모델 같아요) 그리고 절 내부 벽화 등등이 어떻게 보면 좀 가볍고 키치 한 느낌 주기도 합니다. ^^;;
일단 치앙라이에서 남쪽으로 15km 정도 떨어진, 이 독특한 사원에 어떻게 오고 가는지가 문제일텐데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자면 이렇게 가면 되더라구요. 일단 치앙라이 터미널로 가요. 치앙마이나 방콕 행 버스가 출발하는 신 터미널 말고 그냥 시내에 있는 구 터미널 말이에요.
숙소가 쨋욧 거리 주변이라면 터미널까지 걸어도 될 만 하구요, 그게 아니라면 걷기에는 약간 힘들 수 있는 거리감입니다. 이건 각자의 체력에 따라 다를테지요. 거기 가서 아무 차장 붙잡고 '왓 렁쿤'이라고 말하면, 대개는 ‘파야오’라는 도시로 출발하는 선풍기 완행버스를 가르킬거에요. 3번 플랫폼입니다. 그럼 답삭 올라타서 자리 잡고 있으면 되요. 차비는 20밧이더라구요. 사실 남쪽 방향으로 가는 대부분의 버스가 왓 렁쿤을 지나는데 파야오행 버스가 가장 자주 있습니다.
버스는 어느 정도 사람이 차야 출발하는 거라서 올라탄 지 얼마 되지 않아 출발할 수도 있고,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되기도 하고 이건 그때그때 달라요. 차장 아줌마에게 ‘왓 렁쿤’이라고 일러두세요. 그럼 내려야 할 곳에 도착했을 때 눈짓으로 알려줄 거에요. 혹시 사려 깊지 않은 차장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차의 진행 방향 오른쪽을 내내 주의 깊게 보고 가셔도 되긴 해요. 큰 길에서도 사원이 보이거든요. 15km 정도 떨어진 곳이니까 차로 약 20~25분 정도 달리면 나온다고 봐야 될테지요.
혹시 일행이 여럿 있으시다거나 하면 썽태우 대절도 해 볼 만합니다. 신 터미널에서 왕복에 300밧 정도에 갔다 오셨다는 분이 있으시니까 치앙라이 시내에서라면 그보다 조금 더 부를래나요. 거리가 약간이나마 더 머니까요. 이 가격 기준으로 대충 요금 협상해보시면 좋을 듯해요.
내리는 곳은 큰 길 가의 삼거리입니다. 넓은 길이므로 조심조심 길을 건너 안 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하얀색 사원이 나옵니다. 감사하게도 입장료가 없어요~
와아~ 볼만하군요. 사진은 다른 분들의 후기나 여행기에서 워낙 많이 소개 되었으므로 그냥 생략해도 될 것 같습니다. ^^ 작렬하는 태국의 태양빛은 온통 하얀색의 이 사원의 외양에 시너지를 일으켜서 더 번쩍번쩍하는 느낌입니다. 흐린 날씨에 왔다면 어쩜 감흥이 덜할지도...? 아니면 흐린 날씨와 더불어 이 온통 하얀 사원이 좀 더 독특해 보였을라나요?
사원 내부 벽화은 화려하게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가 흔히 아는 영화 속 캐릭터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귀여운 도라에몽이 있다는....^^ 그 외 친숙한 캐릭터들도 많습니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 하는 느낌이에요. 근데 아주 작은 크기의 인물 묘사화 인데도 캐릭터를 잡아서 아주 잘 그렸더라구요. 나중에 사원 내부 벽화가 다 완성되면 어떤 그림일지... ^^
(다음과 같은 캐릭터를 주 사당 안 벽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에일리언, 다스베이더, 배트맨, 네오(매트릭스), 쏘우의 가면, 슈퍼맨(두개 버전), 스파이더맨, 울트라맨, 자바더헛(스타워즈), 도라에몽 등등...)
여기서 필히 보셔야 될게 왓 렁쿤과 더불어 2가지가 더 있는데요, 이 사원 설립자의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미술관 두 동입니다. 놓치지 말고 관람해 보세요. 한 군데(사원 안에 있는 곳)는 좀 빈약하고 한 군데는 좀 제대로입니다.
사실 저는 그림을 보는 안목이 없어서 예술적으로 이 분의 그림이 어떠하다라고 평할 수는 전혀 없지만 어쨌든 힘들여 여기 까지 왔으니 같이 연계해서 보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림들은 추상적인 느낌도 들고 더불어 전반적으로 좀 그로테스크한 면도 있어요. 하긴 절 안의 벽화들도 상당히 괴짜 같은 느낌을 주네요. 어떻게 보자면 웃기기도 하고요. 환경과 세계화 등과 관련해서 그린 그림들인데... 이것을 보신 다른 분들이 감상은 어떠셨는지...
그림들이 있는 전시관이나 사원 안은 사진 촬영은 안 됩니다.
아 참... 사원 건너편의 미술관 구경하다가 이 절의 설립자인 분이 선글라스 쓰고 2층으로 후다닥 올라가는 걸 봤어요. 자신의 사진을 여기 저기 전시해둔 걸로 봐서 약간 쇼맨쉽이 있는 듯... 각종 기념품들도 팝니다.
하여튼 아주 꼼꼼하고도 천천히 둘러본다 하더라도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한 느낌이에요. 그다지 상세히 보지 않는 스타일이라면 1시간도 충분하다랄까...?
그럼 이제 치앙라이로 돌아와야 되는데요, 아까 버스에서 내렸던 큰길로 나가서 길 건너지 말고 삼거리 오른쪽 치앙라이로 향하는 방향의 길 가 쪽에 서서 기다리면 되겠지요. 저희가 절을 다 보고 도로로 나갔을 때 시간이 정오 즈음이였어요.
아뿔싸. 그런데 길가로 나가자마자 선풍기 완행버스가 슈웅~ 하고 우리 눈앞에서 치앙라이 방향으로 가버리지 뭐에요. 조금만 더 일찍 나올 것을... 하고 후회하고 있으니 웬걸 곧 이어 파란색 썽테우가 점점 다가옵니다. 혹시나 싶어 손을 들어 세웠더니 치앙라이 간데요. 한사람에 20밧이라는군요. 답삭 올라탔어요.
그런데 곧 뒤이어 또 선풍기 완행버스가 오네요. 이 길에서 북쪽 방향으로 달리는 버스라면 거의 치앙라이로 간다고 봐야 될테지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3대의 차량 간 시간 차이가 불과 1~2분 되버린거에요. 하지만 운이 나쁘다면 오래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동쪽마녀님께서 대중교통으로 다녀오셨는데, 치앙라이로 시내로 돌아오실 때 차가 도무지 오지를 않아서 꽤나 고생하셨다고 하셨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몰려오고 나서는, 또 그 간격이 막 길어지고... 그럴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건 좀 복불복이라고 볼 수밖에 없네요..
이 파란색 썽테우는 치앙라이 시내의 터미널 안쪽으로 들어가진 않고, 파혼요틴 거리에서 우리를 내려줬습니다. 거기서 내려주는 게 숙소로 가기에는 더 좋았지요.
여정이 치앙마이까지 만이라면... 이 사원만을 보기위해서 치앙마이에서 여기까지 오는 건 감흥에 비해서 너무 무리수이지 않나 싶구요. 편도 3시간의 여정이니까요. 하지만 여행 루트가 치앙라이까지 라면 당연히 볼만하긴 하더라구요.
치앙라이 근교 볼거리 중에서 치앙라이 기준 남쪽의 ‘왓 렁쿤’과 ,북쪽의 ‘매쌀롱’, 도이 뚱의 ‘매파루앙 정원’이 나름 빅 포인트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도이 매쌀롱은 적어도 1박은 해야 그 의미를 가진 곳이니까 열외로 치고 도이 뚱의 매파루앙 공원도 당일로 개별적으로 다녀올 만 한 곳이라 생각되어요. 매파루앙 공원이 치앙라이 기준으로 거리는 약 60km가 안 되는 멀지 않은 거리감이니까 투어가 아닌 개별적으로 움직여도 되거든요. 투어로 가셔도 좋구요. 선택의 여지 있으니 취향별로 가시면 될 것 같아요.
입구에는 기괴한 조각이 몇개 있다. 웬 프레데터?
주변 연못의 물고기도 흰색
가운뎃 손가락의 빨간메니큐어는 또 뭘 의미하는 걸까?
이건 화장실이다. 화장실조차 화려하다.
설립자의 회화, 조각 작품이 있는 전시관
#2011-05-11 13:50:22 지역/일반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