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이슬람거리의 금요 번개시장
시장 구경입니다. 랏차담넌 거리 일요시장 / 우왈라이 거리 토요시장 그리고 연중 열리는 나이트바자와 그 외 와로롯, 쏨펫, 탄닌, 똔파염 같은 크고 작은 현지인들 시장과 대규모 청과물 시장인 므앙마이까지... 여기에 치앙마이 대학 앞뒤로 야시장도 있고요.
그야말로 도시규모에 비해 치앙마이는 그 촘촘한 사원만큼이나 여기저기에 시장의 수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시장들 중의 하나인 금요 번개시장은 금요일 오전에 반짝 열리는 로컬시장인데요, 여느 다른 시장들에 비해 파는 품목이 좀 특이합니다.
일단 이곳의 위치는 나이트바자 구역의 이슬람 골목이에요.
타패문에서 타패길을 타고 오다가 나이트바자쪽으로 우회전 한 후에 처음 만나는 좌측 골목이 무슬림 골목인데요, 이 골목 안에 위치해있습니다. 태사랑 치앙마이 지도에 표시가 되어 있어서 찾는 건 쉬워요.
이슬람 거리 안에 있어서 무슬림 느낌 강하게 나는 걸 파나? 싶었었는데 그건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오히려 저희가 중국의 운남 지방을 여행 했을 때 본적이 있는 노란색의 묵이나, 중국어로 량펀이라고 불렀던 퉁퉁한 면을 이 시장에서 본거 같고요, 뭔가 상당히 소수민족 느낌이 나면서 중국 풍미도 나고 그런데 위치는 이슬람 골목 안이고... 하여튼 여러 문화가 이래저래 뒤섞인 느낌이에요. 아마도 태국 북부의 무슬림들은 남부와는 달리 중국 운남이 기원이어서 그런 가 봅니다.
빠이나 치앙라이 지방에서 흔하게 봤었던 보라색의 평평하고 둥근 전병을 역시 이곳에서도 봤는데요 그외에도 일반적인 태국시장의 것과는 약간 다른 걸 팔아요. 매쌀롱의 시장이나 운남면교관에서 반찬으로 내어주던 고춧가루 버무려진 붉은 야채절임도 다양하게 통에 들어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약간 김치 비스무리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사서 맛을 보진 않아서 맛까지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서도요...
그리고 반찬 종류도 그렇고요. 제가 이런 쪽에 조예가 깊지 않아서 뭐라고 딱히 말할 순 없지만 일반 태국로컬시장과는 은근히 느낌이 다른 소수민족 생산품들이 있습니다.
꼭 날짜를 맞춰서 봐야 될 가치가 있다고 보기에는 좀 그렇지만, 위치가 나이트바자 근처인지라 다다르기에도 괜찮고 마침 오전에 딱히 볼거리나 할거리가 없다면 이 골목 안의 모스크와 연계해서 볼량으로 한번쯤 가볼만한 시장인거 같아요.
태국 본토에서 마이너한 사람들이 금요일 오전에 한데 후다닥 모였다가 확 흩어지는 느낌은 여행자들에게는 좀 짙은 감흥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2014-10-07 11:55:00 지역_일반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