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굽이 메콩강을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곳 <도이 파땅>
이번 치앙라이 여행의 목적지, 푸치파를 가기전에 들른 곳이 도이 파땅입니다.
파땅은 푸치파에서 가까운 또 하나의 산입니다.
이쪽 지형이 그러하듯 태국 쪽은 고원, 산악 지형이고 라오스 쪽은 갑자기 훅~ 떨어지는 절벽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메콩강이 수만년동안 깎아 내린 계곡이기 때문이지요.
국경은 정상을 이은 능선을 따라 그어져 있더군요. 그래서 산 꼭대기에 올라가면 몸의 한쪽은 태국, 한쪽은 라오스에 있는 셈이 됩니다.
파땅은 해발 1635미터로 꽤나 높은 곳에 있지만 거의 정상 바로 아래까지 차로 갈 수 있습니다.
겨울 성수기에는 파땅과 푸치파까지 치앙라이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미니밴(롯뚜)가 있는데 그외 시기에는 대중교통으로 가기가 불가능하네요.
그래서 저희는 치앙라이에서 차를 빌려 갔습니다.
버짓렌트카에서 면책금 없이 완전면책 보험으로 963밧에 빌렸습니다. 인터넷으로는 면책금 1만밧짜리로 가입해서 750밧에 예약하고 갔는데 사무실에 갔더니 213밧 추가하면 완전면책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네요.
24시간동안 치앙라이-씽파크-파땅-푸치파-반담-치앙라이를 돌았고 연료는 가득채워 수령해서 가득채워 반납했는데 기름값은 880밧 들었네요.
파땅/푸치파 갈때는 구글맵에서 검색해서 최소시간 거리가 아닌 최단거리로 선택해서 갔습니다. 중간에 10분 정도 휴식 포함하여 치앙라이 출발 파땅 도착까지 3시간 걸렸네요.
파땅까지 자가 운전해서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파야멩라이, 쿤딴까지는 거의 평지 길이고 길도 잘 닦여 있습니다. 차도 치앙라이 시내 벗어나면 별로 없고요...
쿤딴에서 푸치파 넘어가는 4018번 도로가 산길인데 이 길이 경로 중에 제일 난코스 였습니다. 크게 어려운 길은 아니었지만 도로 상태가 좋지 않고 급경사, 급회전이 많습니다.
게다가 지금 1020번 도로가 확장 공사중이어서 4018번 도로로 진입하는데 공사구간을 통과하여 들어가는데 조금 어려웠네요. 곧 공사가 마무리가 될것이고 그 후에는 괜찮아지겠죠.
지도 참고하세요. http://goo.gl/T5lW2q
4018번 도로부터는 본격적으로 산길이 나오는데 경치는 정말 좋습니다.
산, 밭, 마을, 길, 하늘이 어우러진 모습이 한적하고 평화롭습니다. 풍경은 파땅에 가까워질수록 좋은데요, 길이 좁고 꼬불꼬불해 위험하니 경치 감상할때는 꼭 차를 세워 놓고 하셔야겠습니다.
치앙라이에서 파땅으로 가는 최단 경로
1020번 도로에서 4018번 도로 진입하는 곳. 지금은 1020번 도로가 공사중입니다.
오른쪽 4018번 도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문(오른쪽에 보이는 문)에 '쁘라뚜 쑤 푸치파(푸치파 가는 문)'이라고 써 있습니다.
(출처:구글스트릿뷰)
파땅 바로 아래 마을이 있는데 여기도 매쌀롱과 마찬가지로 중국 해방군(공산당)에 밀려 내려온 국민당 잔류 중국인 후손들의 마을입니다. 이 일대에 중국 국민당군 63사단이 주둔했었다고 하네요.
점심을 먹지 않고 출발하여 파땅 직전에 있는 경치 좋은 ‘란 반딘(흙집 식당)’에 들렀습니다.
처음에는 300밧짜리 카무(왕족발)을 시켰는데 두 명은 200밧짜리로도 충분하다며 작은 걸로 권하더군요. 버섯볶음(100밧)도 함께 주문 했습니다.
족발 200밧짜리는 통족발이 아니고 고기만 뜯어낸 건데요, 양은 보통 족발덮밥에 올라가는 것으로 따지면 10인분 정도는 되겠더라고요. 왕족발 시켰으면 큰일날뻔 했어요 ^^
근데 이게 족발 삶다가 떨어져 나온 조각모은 거겠죠? 재활용이라면... 난감-_-;;
너무 오래 삶아서 살은 좀 뻣뻣, 퍽퍽 하더군요.
매쌀롱에서부터 이거 먹고 싶었는데... 아마 차후 몇년간은 이거 시킬일은 없을 듯합니다. 비쥬얼은 좋지만 그냥 족발덮밥으로 충분할 것 같아요. ㅎㅎ
버섯볶음은 어디서 시켜도 맛있네요.
차는 물론 무료로 한 주전자 줍니다.
족발을 다 먹었더니 너무 배가 부르네요 ^^;
푸짐한 족발 조림
식당에서 파땅 주차장까지는 5분 정도거리입니다.
파땅 주차장에서 파땅 정상까지는 걸어서 20~30분 정도 거리구요...
봉우리가 전부 3개인데 두번째 까지만 올라갔습니다.
맨 처음 올라가는 계단 왼쪽에 보면 뚫려있는 통로랄까... 거기도 현지인들 사진 찍는 포인트니까 한번 내려가 보세요.
쉽게 올라 갈 수 있는 첫번째 봉우리는 작은 불상 하나 놓여 있습니다. 그 다음 샛길을 따라 두번째 봉우리로 연결 됩니다. 두번째 봉우리 올라가기 전에 바위 두개 틈이 벌어진 곳이 나옵니다. 요기도 파땅의 명소 중 하나.
두번째 봉우리 정상에는 종이 있는데 올라온 현지인들은 한번씩 쳐 주네요.
정상에 서보니 라오스 쪽은 온통 구름으로 가려져 있어 장엄하게 굽이쳐 흐르는 메콩강의 모습은 볼수가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만 구름에 반만 가려진 산의 모습도 멋집니다.
정상 위의 바위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좀 쉬다가 내려 왔습니다.
#2014-10-07 11:56:29 지역_일반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