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빵] “세라믹,마차,코끼리,유명사원,주말시장... 이중 니취향이 하나쯤은 있겠지?
... 그러니까 한번쯤 와 보는 게 어때?”
라고 람빵이 말하는 것 같네요.
저는 여기를 한 십년 전에 ‘코끼리 보호센터’랑 ‘왓 프라탓 람빵 루앙’ 보느라고 한번 와봤었는데 그 당시에는 도시 자체에는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람빵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 코끼리 센타 방문은 나름 좋았어요. 투어를 이용하지 않고 자력으로 오고가느라 더운 날 길 위에서 한참을 고생했던 기억은 나는데... 하여튼 상처받은 코끼리들 치료도 해주고 코끼리 대변으로 만든 똥종이도 팔길래 그것도 한 팩 사오고... 코끼리 목욕하는 것도 본 것 같고 그랬었지요. 그 당시에는 근교볼거리 보러다니느라 람빵 도시자체의 매력은 거의 못 느꼈던거 같은데 이번에 오니 좀 다른 분위기입니다. 치앙마이의 폭발적인 성장세(중국인 여행자들이 뿌리는 돈)에 우리도 관광으로 어필해보자며 좀 고무된걸까요
사실 이 람빵이라는 도시도 치앙마이에서 가깝습니다. 저희는 이제 태국 국내이동은 웬만하면 비행기로 하는 편이라(저가항공의 확장세에 힘입은 덕이죠) 이 도시를 거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냉동 밤버스타고 거의 반냉동 상태로 방콕-치앙마이 구간을 오는 여행자라면 치앙마이 도착 1시간 반 즈음에 획 지나치는 곳이죠. 물론 그 시간에는 다들 피곤에 젖은 채 자고 있겠지만서도...
람빵을 방문하는 여행자도 그다지 없겠지만 있다면 대부분 치앙마이에서 출발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저희는 치앙마이가 아니라 람빵 바로 옆의 도시 파야오에서 오전10시 그린버스를 타고 왔는데, 도착하기까지 약 두 시간정도 걸리는 거리감인데요 1인당 128밧~ 거리감에 비해서 상당히 비싼 느낌인데...-_-;; 아무래도 잘못 계산한 것 같단말이에요.
람빵 터미널에 거의 도착하게 되자 눈에 보이는 대로변의 큰 건물~ 센트럴 플라자입니다.
아니~ 센트럴이라니... 그럼 여기 대도시잖아~
물론 진짜 대도시의 것처럼 높은 층수는 아니긴 하지만 센트럴이 있다니 뭔가 좀 큰 도시인듯한 느낌이 듭니다. 매쌀롱이랑 푸치파에 며칠 좀 있었다고 마인드가 완전 컨츄리해지다니.... 그 맞은편과 터미널 근처에도 대형 할인점이 두 군데나 있는바 빅씨, 매크로, 로터스가 다 있습니다. 쇼핑몰의 갯수로만 친다면 람빵이 치앙라이를 1점차로 이겼군요.
예전기억을 살려 시내 중심부에 있는 지역백화점인 세리쇼핑센타에 가봤더니 뭐 거의 개점휴업상태로 활기를 잃은 상태입니다. 하긴 센트럴이 시내에서 멀지않은(우리는 도보로 갔어요.)곳에 있으니 다들 거기 가겠죠.
일단 람빵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꼭 안내소에서 람빵 지도를 받으세요. 다른 지방과는 달리 이곳 지도는 일러스트레이트 지도라 보기에 아주 편하고 여러가지 정보도 많이 있어요. 사원 같은 경우도 그냥 별표로 찍 표시해놓은 게 아니라 최대한 사원의 실제모습에 맞게 그림으로 그려놨더라구요. 뭔가 좀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높여보고자 지역에서 힘을 좀 쓰고 있는 걸까요.
마차를 타고 돌 수 있는 경로의 표시
‘깟 꽁 타’라 불리는 주말 거리시장 루트
식당과 숙소가 다 꼼꼼히 표시되어 있습니다.
낮선 도시에 도착했으면 제일 먼저 해야 되는 일, 일단 터미널을 빠져나가 숙소를 잡는 걸텐데요, 썽태우가 시내로 빈번하게 드나드는데 1인당 20밧이네요. 물론 사람이 어느 정도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을 하지요.
도시방향잡기의 기준점이 되는 하얀시계탑(허 날리까)에서 내려 미리 봐둔 숙소로 타박타박 걸어갑니다.
우리가 도착한 시기는 우기였습니다만 우기라도 비가 좀 와야 온도가 내려가지 비가 오지 않을때의 람빵은 정말 제 상태를 생돼지고기에서 바짝 구운 베이컨으로 만들기에 모자람이 없는 강렬함...
약간 열사병증세까지 올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 왠만하면 볕이 쨍한 낮에는 도보여행을 피하세요. 정말 정수리가 뜨거워져요. 북부도시라도 고도가 높지 않으니 덥기는 매한가지인 느낌이 듭니다.
숙소는 우리가 묵은 곳은 추천할만 하지 않고 그 대신 위치가 좋고 가격이 저렴한 곳을 나중에게 알게 되었는데 그건 게스트하우스 게시판에 끄적이고 먹고 다녔던 이야기도 따로 끄적일텐데... 사실 전체 여행자의 몇 퍼센트나 이곳에 발걸음을 할지는 영 미지수군요.
도대체 이름도 듣도 보도 못한 지방에 짐을 꾸려서 갈만한 가치가 있긴하고? 라고 물으신다면...
짧은 일정에 방콕에서 이곳을 목표로 오는 건 무리입니다만, 일단 치앙마이까지 오셨다면 근교도시를 둘러본다는 느낌으로 충분히 와볼만 합니다.
늘 여행자가 북적이는 빠이만 갈수는 없잖아요.
람빵이 치앙마이에 가려져서 여행지로서는 당최 맥을 못추긴 해도 전혀 볼거리가 없는 도시는 아니에요. 람빵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있어서 가는 게 상당히 귀찮긴해도 도시 북쪽으로는 코끼리 보호센터도 있고요 도시 서쪽으로는 왓 프라탓 람빵 루앙이라는 유명한 사원도 있고해요. 저희는 한번 가봤으니까 기억을 되살리고자 또 가보고싶다 뭐 이런 맘까지는 안들어서 그냥 패스했는데 근래 다녀오신 분들 계신가요?
검색해보니 깔깔마녀님이 치앙마이에서 다녀오신 이야기가 이 게시판에 있고 여행기 게시판에는 공심채님의 글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 두 곳 모두 이번엔 안 갔으니 할 말이 없네요.
그 대신 흥미를 끄는 건 그 옛날에는 없었던 강변 고택의 활성화와, 주말에 열리는 강변시장인데 아쉽게도 우리가 방문한때가 주말이 아니라서 직접 그 시장의 전경을 느끼진 못했어요. 한갓진 길을 걸으면서, 주말이면 이 길에 태국에서 흔히 봐왔던 야시장이 열리겠구나 하고 상상한 것 뿐입니다.
그건 그렇고... 북부지방을 여행하다가 국수집에서 닭그림 그려진 그릇들 혹시 보신 적 있으신가요? 면기뿐만 아니라 접시, 종지 등등 닭 그림 그려진 그릇을 꽤 다양하게 나오는데 그것들의 원조가 바로 이 람빵이랍니다. 지도를 보아하니 도자기 아울렛들이 도시 근교에도 있고 작은 상점규모로는 도심 안쪽에도 몇몇 있고 그러네요. 도자기에 관심이 있고 수화물에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관심있게 보실수도요.
그럼 그런 도자기 아울렛의 위치가 어디인가?
바로 역에서 얻는 지도에 다 표시되어져 있습니다. 공장은 시외에 있지만 매장은 시내에도 있습니다. 혹여 람빵 세라믹에 특관심 있으신 분은 구매하실 수도 있겠으나 우리 같은 배낭여행자가 사기에는 보관 이동이 상당히 무리겠죠.
혹여나 비행기편이 치앙마이 인 아웃이면 람빵에서 쇼핑 좀 해도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터미널에서 나눠주는 지도
시계탑 오거리
람빵 닭그림 그릇
센트럴 플라자 람빵
우리는 신화창조입니다.
강변에 시장이 열린다는 주말에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도시 전체에 외국인 여행자의 빈도는 상당히 낮은편이였어요. 지금이 전형적인 비수기인걸 감아해야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차소리가 또각또각나서 돌아다보면 백인노년부부들이 마차 안에 나란히 앉아서 가더라구요.
이런 분들의 숙소는 주인여자가 외국인이라는 리버사이드 게스트하우스? 아니면 일일투어로 오신분들이신가.
요왕은 두 번이나 다녀왔지만 저는 들어가고 나오기가 적잖이 힘들어서 늘 제외했던 이싼 지방의 치앙칸, 그 도시도 역시 강변과 오랜된 목조건물의 앙상블이 있는 곳이라는데요.
제가 요왕한테 “람빵의 이 강과 강변 고택의 전경이 치앙칸이 비슷하지 않냐?”고 했더니
“치앙칸에서 보는 강은 메콩강이라고...여기는 그강에 비하면 개천 수준인데 비교가 되나?...” 라는데 람빵을 동서로 유유히 흐르는 이 물길도 명색이 강입니다. 왕강이요.
저는 왕강의 북쪽 산책로... 그러니까 리버사이드 게스트하우스에서 바라다보는 그 길을 걸었던 느낌이 참 좋았는데, 뭐 여타 태국의 강이 다 그러하듯 물빛은 커피색이고요 (좋게 말하면 커피 나쁘게 말하면 응가색) 다리 근처에 있는 큰 규모의 재래시장은 넓긴한데 상당히 지저분하고 냄새가 많이 나서 들어가서 오래있진 못하겠더군요. 하지만 산책로 주변의 주택들은 정갈한 느낌이고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마을주민들도 있고 속사정은 모르겠으나 피상적으로는 평온해보였습니다.
그 외 관광포인트로는 도심에서 볼 수 있는 사원들의 순례가 이어집니다.
좀 볼만한 사원들은 도심의 동쪽 편에 몰려있는 느낌인데 도보로는 이 더운 날씨에 상당히 어렵구요. 뚝뚝이가 한 시간에 200밧 정도로 흥정을 걸어오던데 맨처음 뚝뚝기사가 툭~ 부른 가격이 저거니까 실제로는 흥정의 여지가 충분히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늘어나면 좀더 저렴해지겠죠.
요왕은 숙소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자전거로 돌아봤는데 그것도 상당히 힘들었다네요.
사원순례기는 요왕이 ....^^
참... 한가지 특이한건 그다지 도시규모에 비해서 태권도학원이 상당히 눈에 많이 보이더라구요. 왜 이렇게 람빵에 태권도학원이 많이 보일까 의아하던데 뭔가 이유가 있을라나요.
이유가 뭐가 되었든 작은 도시규모에 비해 생각지도 않게 우리나라 태권도학원을 만나게 되서 뭔가 반갑긴했어요. 하여튼 다들 잘되야 될텐데 말입니다.
한국식당 선전가판대도 보이고... 사실 람빵에서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이였습니다.
치앙마이와 빠이를 점령한 중국인여행자들도 이곳에서 거의 안보이던데, 언젠가 여기에서도 그들을 볼날이 올까요.
#2014-10-07 11:55:00 지역_일반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