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랏타니의 일요일 강변 야시장
예전에 왔을때는 분명히 없었는데 이번에 와보니 쑤랏타니에 센트럴프라자가 생겼습니다.
태국의 도시규모를 가늠해볼때 그 기준점이 되는 센트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근래에 생긴거 같은데 위치는 조금 도시외곽이에요. 시내에서 기차역 가는 중간 쯤에 있습니다.
쑤랏타니 시내에서 가려면 기차역(푼핀) 가는 버스나 썽태우 타면 대개 센트럴플라자를 들립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뭐 센트럴가서 살만한게 있지도 않고 왠만한건 시내에 있는 콜로세움 쇼핑센터에서 사면 되서 굳이 가질않았는데 말입니다. 하긴 센트럴이야 이 도시 지점이나 저 도시 지점이나 다 비슷비슷하죠.
그리고 여기도 언제 조성된건지는 모르겠는데 일요일날 강변 시내 서쪽에 강변야시장이 섭니다. 저희는 쑤랏타니에서 ‘마이플레이스@쑤랏’에 묵었는데 거기에서 나눠주는 지도를 보니 이 강변 일요시장에 대한 정보가 적혀있더군요. 뭐 할일없는 이 도시에서 다른 할것도 없고해서 강변을 오른쪽에 두고 서쪽으로 계속 걸어갔는데 왠만하면 나올법한 시장이 당췌 나올기미가 안보입니다. 그냥 포기하고 갈랬는데 지금까지 온게 아까워서 더 전진했더니...
오~ 뭔가 북적거리는 기운이 느껴지고 강변을 끼고 시장이 열리긴열렸네요.
우리는 강을끼고 시장이 열린다길래 좀더 수상시장 같은 걸 기대했는데 그건 아니고요, 그냥 강변길에 열리는 시장이에요. 근데 뭐 그다지 특이할건 없습니다. 여타 태국의 시장이 그러하듯 먹거리 노점이 잔뜩 나와있고 그외 소소한 팬시용품들 그리고 바글바글 모인 이 동네 사람들이 볼거리의 다에요. 노점식당들도 몇몇 있는데 카놈찐가게가 많이 보이네요.
태국인들은 이 북적거리는 와중에서도 요모조모 포장해 해와서 강변 돗자리 위에서 식사하는데, 뭐 그렇게까지 먹고 싶은 생각은 안들고 하도 목이말라서 쥬스 하나 사마신게 다입니다.
숙소로 돌아올때는 너무 다리가 아파서 대기하고 있는 썽태우를 현지인들과 같이 탓는데 일인당 20밧이에요.
쑤랏타니도 볼건 거의 없는 동네지요. 강이 하나 있긴하지만 끄라비에 흐르는 강처럼 서정적이지도 않고 까마귀와 비둘기가 합세해서 전반적으로 좀 지저분한 느낌이 들고요, 춤폰이 따오의 징검다리인거처럼 쑤랏타니도 싸무이의 징검다리이고... 남부행 여행자버스를 타면 이곳 쑤랏타니에서 이합집산 지루한 기다림이 이루어집니다. (광고 : 많이들 알고 계시다 시피 쑤랏타니를 기점으로 하는 여행사 버스는 도난에 각별히 주의해야합니다.)
춤폰의 근교에는 해변이라도 몇군데 조성되어있는데 쑤랏타니는 그런면에서 크게 변변한것도 없고 그냥 정말 그냥 도시입니다. 태국남부도시 특유의 어둑하고 낮은 채도의 도시분위기도 좀 배여 있고요.
그래도 요왕은 이번에 예전부터 가보고 싶어하던 쑤랏타니 근교 마을인 차이야에 있는 불교사원을 보고 온걸로 꽤 만족하던데, 뭔가 히스토리가 있는 사원이긴한가봅니다. 저야 뭐 태국사원에 아무런~ 관심도 없고요, 태국전역에 널려있는 사원이나 역사가 있다는 사원이나 제 눈에는 다 그냥 같은걸로 보일뿐이어서 관심도도 거의 0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것은 우리가 묵었던 마이플레이스@쑤랏과 콜로세움 쇼핑몰 사이에 매일 열리는 야시장에서 맛있고 저렴한 카놈찐을 원없이 먹고 다닌거... 뭐 그정도가 우리같은 마이너 배낭여행자가 즐긴 이 도시의 유일한 낙이네요.
쑤랏타니 시내를 흐르는 따삐강
강변 선착장에는 팡안, 따오 등으로 가는 밤배들이 정박해 있다.
쑤랏타니의 락므앙(도시의 기둥)
수상시장(강변시장) 풍경
#2015-03-13 10:12:06 지역_일반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