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따 근처 투명한 바다의 섬 <꼬록>에서의 하루
오랫만에 들른 꼬란따...
지난 번에 이 섬을 방문한 때가 5년전 3월이었는데 그때는 건기임에도 불구하고 폭풍이 와서 거의 숙소방에서 비내리는 창밖만 보고지낸 암울한 시간이였습니다.
도시에서는 비가 와도 할게 있는데 섬에서는 정말 도무지 뭘 어쩔 도리가 없더라구요.
그때 못이룬 목표가 있었는데요.
이번에 꼬란따에 온 목적은 바로 ‘꼬록(꼬럭)Koh Rok’입니다.
예전에 꼬묵 갔을때도 가보려다가 못 갔는데 이제서야 가보게 되었습니다.
꼬록은 꼬란따에서 스피드보트로 한시간 남짓 떨어진 무인도입니다. 꼬란따 국립공원 안에 속해있는 섬이지요.
꼬록 위치
https://goo.gl/maps/nFc1Zfd5SQN2
뜨랑 앞바다의 섬인 꼬묵-꼬끄라단-꼬응아이 쪽에서도 갈수 있지만 아무래도 여행자들 수가 훨씬 많은 꼬란따에서 꼬록으로 가는 투어가 활성화 되었더라고요.
꼬란따의 3대 일일투어가 4섬(꼬묵, 꼬끄라단, 꼬츠악, 꼬마)투어, 꼬피피투어, 그리고 여기 꼬록 투어입니다. (위의 4섬투어는 끄라비 4섬투어와는 다른 곳임)
우리야 4섬투어로 가는 섬들과 피피섬에서는 직접 머물러봐서 투어를 할 이유가 없었지만 그렇지않은 여행자라면 4섬투어에서 보게되는 풍광도 아주 좋을겁니다.
특히 에메랄드 케이브라고 불리는 절벽이 병풍처럼 둘려쳐진 섬을 방문하는데 그안에 들어가기까지가 좀 힘겨워서 그렇지 전경이 아주 볼만하거든요.
란따에서 꼬록으로 가는 투어는 몇개 투어 업체에서 운영을 하고요 신청은 대부분의 숙소, 여행사에서나 가능합니다.
꼬록투어는 운영 회사별로 프로그램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혹시나 우리가 신청한 투어보다 다른회사의 스케쥴이나 경로가 좀더 나은가싶어서 유심하게 봤는데 거의 차이점이 안보였어요. 동일하다고 보시면 되는데, 나중에 끝나고 보니 저희가 선택한 씬텅차이Sin Thong Chai 투어가 배도 빠르고 밥도 조금 나아보였습니다. 팜플렛에는 1500밧으로 적혀 있는데 여행사에서는 1300~1400밧을 부르네요. 여행사 판매마진을 얼마나 남기느냐에 따라 차이이므로 흥정하는 재주 있으신 분은 능력껏 더 깎아 보세요.
여행사 몇군데 다녀보고 가격이 비슷해서 그냥 묵었던 숙소에서 신청을 했습니다. 신청 다음날 투어로 하려고 했는데, 중국여행자들이 엄청나게 섬에 들어와 있어 다음날 투어는 자리가 없어 이틀 뒤 것으로 했습니다.
이때는 중국의 춘절기간이 겹쳐져서 여행자가 급증한탓에, 란타섬의 숙소주인들이 이 밀려드는 특수에 정신이 좀 없어보일정도로 허둥대던데, 평상시라면 이렇게까지는 아닐겁니다.
투어 당일, 아침 8시에 숙소로 픽업을 옵니다. 트럭을 타고 프라애 해변(롱비치)으로 가서 기다리다가 배가 도착하면 탑니다. 배는 엔진 4개 달린 스피드보트인데 투어신청 인원에 따라 배 크기는 조정 될 것도 같더군요.
그리고 같은회사 투어일지라도 어느배에 승선하는가는 어느정도 운이 작용하는거 같아요. 해변에서 출격하는 여러회사의 많은 배들을 봤는데 같은 회사로고의 배라도 좀더 구형이거나 스피드보트의 선체가 좀 작거나 하는것에 배정될수도 있더군요. 투어가격이야 다 비슷하게 냈을텐데도 말입니다.
프라애 해변을 출발하여, 해변 두 곳에 더 들러 사람을 태우고 꼬록을 향해 달려 갔습니다.
픽업 시간을 제외하면 꼬란따를 벗어나 50분 남짓 걸려 10시쯤 꼬록에 도착했는데요, 작은 배는 좀더 시간이 걸립니다.
우선 메인 해변에 배를 대고 스노클링 하지 않을 사람들을 내려 놓습니다.
이때 과일과 밥등 점심식사재료도 하선을 시킵니다. 우리가 물놀이를 하는동안 선원들이 세팅을 해놓는거죠. 아침을 안먹고 출발했더니 이즈음부터 허기가 조금 지는군요.
그리고 첫번째 스노클링 포인트에서 스노클링 1시간을 합니다. 꼬록의 두 섬, 그러니까 ‘꼬록 나이(꼬록 야이)’와 ‘꼬록 넉(꼬록 너이)’ 두 섬 중 ‘꼬록 넉’ 섬의 북동쪽에서 하는데요, 바닷 속 상태는 나쁘지 않습니다. 쑤린, 리뻬 정도는 하네요. 산호는 반 정도는 살아있는 것 같고, 물고기도 다양한 편입니다. 큰 곰치도 봤습니다.
스노클링 장비(마스크, 스노클, 핀)는 배안에서 나눠 줍니다.
스노클링 하고 배위로 올라오면 비치타올도 하나씩 건내 주네요.
첫번째 스노클링을 마치고 꼬록 나이에 있는 메인해변으로 가서 점심을 먹습니다. (11시20분 경)
점식식사는 뷔페식인데 우리가 먹은 것은 닭고기 마싸만 커리, 야채 볶음, 닭봉튀김이었습니다. 먹을 만 합니다. 스탭이 접시에 밥을 담아 주면 반찬을 먹을 만큼 얹고 포크, 수저, 음료, 티슈 등을 챙겨서 아무데나 앉아서 먹으면 됩니다. 음료는 물과 콜라가 제공 됩니다.
다른 투어회사 팀들의 식탁을 보니 메뉴 구성은 같은데 약간씩 다르더라고요. 같은 맛싸만이라도 우리 것이 때깔이나 비쥬얼이 좋았습니다.
음식의 양은 넉넉해서 몇번 더 갖다 먹어도 되고 콜라도 많이 남더 라고요.
후식으로는 수박과 파인애플이 준비 되어있습니다.
식사 후에는 1시간 반정도 자유시간입니다.
섬에서 움직일 수 있는 구역이 제한되어있어 여기저기 다닐 수는 없고 메인 해변에서 쉬거나 물놀이를 하면 되겠습니다.
해변의 모래사장은 깨끗하고 물은 투명합니다. 누구나 만족할 만한 바다입니다.
이곳에도 규모는 작지만 야영장이 마련 되어있고 식당과 샤워시설, 화장실, 매점이 있습니다. 방갈로도 있는데 거의 비어있는 것 처럼 보이던데... 얼마일지 모르겠네요.
1시 15분쯤 다시 배로 올라가서 두번째 스노클링 포인트로 이동합니다.
꼬록 나이 섬의 남동쪽입니다. 물속 상태는 첫번째 포인트와 비슷합니다. 40분간 스노클링을 하고 배에 오르면 꼬란따로 돌아갑니다.
출발할때와 마찬가지로 몇개 해변에 들러 사람들을 내려주고 프라애 해변에서 모두 내려서 트럭을 타고 숙소로 돌아오니 3시반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일일투어이고 비용이 1,300밧인데 숙소에 딱 들어왔을때 시간이 3시30분여서 일정이 좀 짧지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긴했습니다.
투어 비용을 좀 줄이든지 아니면 포인트를 한군데 더 들리든지 하면 적당할텐데 하는 느낌은 좀 들더군요.
꼬록의 해변과 바다속은 매우 만족했습니다.
다음번에는 꼭 캠핑을 해 봐야겠습니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캠핑을 하러 많이 가는 쑤린과 비교해보면
장점
육지와 배후도시(끄라비, 꼬란따)에서 접근성이 좋다.
해변 상태와 바닷물 투명도가 좋다.
숙박객이 적어 한적하다.(단점이 될수도 있음)
단점
투어객들로 붐비는 점심 두 시간 정도는 번잡하다.
섬과 해변규모가 작다(장점이 될수도 있음)
스노클링 포인트가 적다. (두곳뿐?)
혹시 꼬록에서 캠핑 해보신 분 계신가요?
아침 8시 픽업 트럭에 실려 스피드보트 출발장소로 이동
프라애 해변에 출발
중간에 다른 해변에 들러 사람을 더 태운다
드디어 도착한 꼬록!
스노클링 장비는 배에서 나눠 준다
점심식사는 뷔페식
반찬은 단촐하지만 먹을만 하다
콜라, 물, 과일도 준다
관리소 옆의 섬과 야영장 지도. 섬이름이 잘못 표시되어있다 -_-;
해변 풍경
야영장
야영장 안내소
야영장의 텐트들
화장실 겸 샤워실
식당
"라오 락 레, 탈레꺼 락 라오" (우리는 바다를 사랑하고, 바다도 우리를 사랑한다)
단품식사가 80~100밧선
방갈로
(끝)
(꺼럭 꺼록 꼬럭 꼬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