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곳이 뭐 그렇게 대단한 볼거리는 아니지만요, 푸켓타운에 머무르는 여행자라면 타운에서의 오후를 보내고 로컬의 정취 속에 빠져보기에는 나름 괜찮은 곳이라 느껴져서 한번 몇줄 남겨 봅니다.

일단 이곳의 위치를 파악해보자면... 푸껫타운의 여러 길 중에 하나인 디북 거리 위에 있습니다요. 원래 레몬그라스라는 큰 규모의 유명식당이 있었던 자리인데요, 올해 2월에 거길 가보니 중급규모의 쇼핑건물이 새로이 오픈을 했더군요. ‘라임라이트Limelight’라는 이름을 달고요. 이 건물이 오픈한지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듯한데... 그건 뭐 중요한 게 아니고... ^^

아~ 원래 있었던 레몬그라스도 그 건물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걸로 기억이 되네요. 제가 스치듯이 본거라서 좀 가물가물한데 혹시 확인해주실 분 계신가요. 

사실 쇼핑몰이야 빠똥에 워낙 짱짱한게 있고 타운에는 센트럴페스티벌점, 그리고 센트럴 페스티벌 북쪽방면으로 빅씨랑 로터스까지 있으니 이곳이 쇼핑가로서 크게 관심이 가지는 않을 거 같아요. 

쇼핑몰 보다는 아무래도 바로 그 옆 공터애서 열리는 이 인디 마켓이 여행자의 관심을 더 끌겠더군요. 사실 이 규모 작은 야시장 길 이름이 ‘라임라이트 애비뉴’입니다. 몇 년전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요.

이곳의 공식적인(?) 컨셉은 중고물품을 가지고 나와서 파는 거라는데 실제로 벼룩시장이라기보다는 그냥 새제품이 많이 보였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일종의 벼룩시장 컨셉이라지만, 우리나라도 그렇고 여기 역시 실제 물품 중에 중고품은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긴 여기저기서 열리는 벼룩시장이 다 그렇죠 뭐.

특이한 게 주말이 아니라 수, 목, 금 이렇게 주중에 하던데 아마도 푸껫타운 주말시장과 안 겹칠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시간은 오후 4시부터 문을 열기 시작해서 9시가 지나면 슬슬 파장분위기에 접어드는 거 같아요.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요 뭔가 푸껫타운의 젊은이들이 주중 오후에 시간 보내려고 방문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젊고 가벼운 특유의 활기가 있었습니다. 먹거리 섹션이 안 쪽에 오종종하게 모여 있고요, 이런 류의 시장에서 보듯이 티셔츠 같은 옷가지 팬시용품 머리띠 그 외 작은 생필품과 악세사리가 매대에 나와있어요.

혹시나 이 날에 타운에 머무는 여행자라면 시간 보내기에 좋게 한번쯤 방문 해봐도 좋고 더우면 바로 옆의 라임라이트로 쏙 들어가도 좋고요.

저는 이미 나이가 많이 들어버려서 이런 곳에서 파는 팬시한 제품은 사기가 좀 그랬지만 혹시나 아기자기한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몇 개 건져서 나올 수도 있을 거에요.

솔직히 말하자면 태국에서 사온 물품 중에 식재료 몇 가지를 빼고는 영 쓰임새가 없고... 태국제품이 태국에 있을 때는 어울림이 있는데, 우리나라 주택에 놓고 보면 벽지나 조명등등과 영 안어울려서 몇 년 창고에 보관 후 쓰레기통 직행 운명인 걸 여러 번 겪어서 말이에요.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일요일날 탈랑 거리에서 역시나 야시장 같은 워킹스트릿이 열린다던데 거긴 날짜가 안 맞아서 못 가봤었어요. 혹시 그거 구경하신분들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