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웡아맛에서 북파타야까지 해변산책기
우리가 파타야의 나끄아 구역에 둥지를 틀고 있을때 별다른 액티비티 없이 그냥 쉬고 있자니 하도 심심해서 산책이나 해보자고 해서 나간 길입니다. 사실 태국의 길이란 여유롭고 상큼한 느낌나는 산책하고는 영~ 거리가 있지요.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인도, 풀풀 날리는 먼지, 위협적인 차들과 오토바이, 개똥들로 좀 껄쩍지근한 상황이지만, 방에만 있자니 다리가 오그라 들것 같아서요.
일단 우리는 나끄아 쏘이 16으로 진입해 들어갑니다. 왜 이 골목으로 진입했냐면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숙소가 이 근처였어요. 근데 이 나끄아 16번 골목길이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기네요. 아우 고생했어요.
우리끼리 이야기하길 이 구역은 골목 초입에서 해변가까지 썽태우가 다녀야 될만하다, 그랬는데, 하여튼 체감상으로 긴 이 골목길을 걸어서 드디어 다소 북적거리는 해변 근처 구역에 다다릅니다.
근데 우리는 이때 이 지점에서 바로 해변 모래사장으로 들어가는 걸 놓쳐버렸지 뭡니까. 그래서 할 수 없이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포장도로를 걸어서 센타라 그랜드 미라지까지 걸어갑니다. 사실 그 길 구역에는 짱짱해 보이는 숙소들이 줄지어 있는 지형이였는데요, 그 숙소 들을 관통해 들어가면 어쨌든 해변에 다다르긴 될텐데, 왠지 가드가 지키고 있는 남의 숙소에 들어가기가 좀 마땅찮아서 걷게 됩니다.
이때 본 숙소들이 대략 노스포인트, 싸란촌, 풀만 뭐 그런것들이였어요.
드디어 센타라 그랜드 미라지에 거의 접근해오니 ‘쏘이 싸란촌(싸란촌 골목)’이라는 해변으로 통하는 골목길이 있네요. 그곳으로 들어가 해변에 들어가보니 웡아맛 해변의 전경이 펼쳐집니다.
싸란촌 골목 위치 https://goo.gl/maps/t6Zdc4sFpYR2
사실 저는 팟타야랑은 그 구역을 좀 달리하고 있는 해변이라 이곳의 바닷물에 대한 기대가 좀 있었거든요. 근데 딱 마주한 그 물의 전경이 기대랑은 좀 달라서... -_-;;
이 해변구역에서 몸 굽기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해변에 맞닿은 대형숙소에서 머물고 있는 투숙객인걸로 보이던데요, 저는 그래도 이 구역은 팟타야 해변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물의 수준은 영~ 성에 차지 않는 그냥 떵물이였어요.
하지만 해안가에 바로 거대숙소들이 마치 장막을 치듯 있는 지형이어서 팟타야의 그 특유의 핑크 비지니스 분위기에서 좀 자유롭달까... 그런 장점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자에게 좀 더 적합할거 같은 분위기랄까...
하여튼 제가 여기서 실제로 묵어본건 아니어서 딱 단언할 순 없지만 느낌은 그랬어요.
자~ 여기에서 부터 해변을 타고 남쪽으로 걸어가면서 북팟타야 해변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근데 센타라 미라지 옆에는 림 탈레 라는 꽤 규모가 있는 식당이 있는데요, 아이쿠 이게 뭐야!! 그 식당 근처에서 무슨 하수구 오물 같은 것이 바다로 살살 흘러들더라구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거기서 별로 멀지않은 곳에서는 중국인 여행자들이 만면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물속에 들어가 첨벙이는데 정말이지 피부병 내지는 뭔가 세균감염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어요.
조금만 더 주위를 살펴보고 해변상태를 보면 바닷물 상태를 충분히 짐작했을텐데, 하긴 신이 나고 즐거우면 일단은 물에 뛰어들게 돼있죠. 그래도 그렇지 왜 똥물에 들어가서까지... 피부병 걸리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쏘이 싸란촌 입구. 건너편에는 패밀리마트가 있다.
쏘이 싸란촌
웡아맛 해변
대형 숙소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다.
센타라 미라지
왼편에는 숙소 오른쪽에는 바다를 끼고 남쪽을 향해 걸어가는데 점차 인적이 드물어지고 바위가 툭툭 드러난 갯가가 나옵니다.
저는 이때 그냥 쪼리만 신고 있었는데 걷기에 크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근데 이 해변길을 지날때 약간 묘한 광경이 있었는데요...
음... 몇몇 집시 같은 무리들이 넝마 같은 천막을 걸쳐두고 뭔가 가재도구 같은 것도 있고 약간 아지트같이 마련해놓고는 자기들끼리 희희덕 거리면 막 농을 주고 받고 있었습니다.
전혀 여성스럽지 않은... 한눈에 봐도 바로 표가 나는 신체건강한 트랜스젠더 무리들 이었어요. 뭐 자기들끼리 캬악캬악 노느라고 별 일이 생기진 않았지만서도 뭔가 지나가는 사람을 좀 주시하면서 보는 그런 느낌은 있었습니다.
‘저것들은 뭐하는 뼈다귀들인데 여기까지 들어와서 돌아다녀....’ 하는 뭐 그런 느낌....
눈 안마주치고 걸음을 빨리해서 이곳을 지나고보니 저어기~ 앞쪽에 북 팟타야해변이 보이는데요.
아앗~ 뜻밖의 장애물이 있네요.
걷기에 불편치않았던 평탄했던 구역이 끝나고 돌빡이 삐죽삐죽 솟아있는 난이도 있는 구간이 나옵니다.
저는 치마에 쪼리를 신고 있어서 이 구역은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고릴라 보행으로 통과하긴 했는 데 팔다리 튼튼한 다른 서양인들은 뭐 크게 무리없이 넘어가긴 했습니다.
그리고 보게 된 팟타야해변 북부 구역은 뭐 늘 그렇듯이 해변에 진치고 있는 직업여성들, 그리고 역시 정적으로 앉아있는 서양노인들, 그리고 왔다갔다하는 여행자들에 일몰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편이었고 물은 뭐 웡아맛 해변보다 더 나빠보이지는 않은 수준이더군요.
뭐 별다른건 아니지만 그냥 해변 하이킹? 정도랄까 뭐 그런 산책이였습니다.
그다지 거리감이 없는 해변인데도 팟타야해변과 나끄아의 웡아맛해변은 그 분위기가 많이 다르더군요. 센타라나 케이프 다라를 가족여행자들이 선택하는 이유도 조금은 알만하겠더라고요.
림탈레 해변을 지나 넘너가면 나오는 '코랄비치'
코랄비치 지나 팟타야 해변쪽으로 가는 길
케이프다라
팟타야 해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지막 구간이 조금 좋지 않다.
뒤를 돌아보면 이런 길...
팟타야 해변 도착~
팟타야 해변의 저녁 풍경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