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시민들의 근교 유원지 [쑤언픙]
쑤언픙(쑤언-정원, 픙-벌) 벌들의 정원
방콕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와서 노는 유원지 마을, 바다는 커녕 내륙 안쪽으로 쑥 들어가야 나오는 곳, 이런 설명만 봐도 그야말로 Sea-Sun-Sand를 찾아 태국으로 오는 외국인여행자들에게는 아무런 감흥이 없을 곳이란게 금세 감이 옵니다.
그런데도 그 구석까지 기어코 왜 갔냐면... 방콕 사람들이 방콕 근교에 하룻밤 자면서 쉬고 오는 곳, 예를 들어 깐짜나부리, 꼬란, 차암, 암파와 등 웬만한 곳은 가봤는데 여기는 아직 못 가봤어요. 펀낙뻰바우님도 깐짜나부리에서 남부로 내려갈 때 이 쑤언픙 쪽 뒷길을 이용하신 다고 해서 호기심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구글에서 검색한 쑤언픙 사진
쑤언픙은 깐짜나부리 주 바로 남쪽에 붙어있는 랏차부리 주에 있는 곳입니다. 이 랏차부리 주 맨 안쪽 미얀마 쪽으로 쑤언픙이 들어앉아있습니다.
태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비슷한 행태를 보이는데 스위스 양목장 흉내를 내거나 막 근본없이 생뚱맞게 지중해 분위기 풍기는 테마파크 식의 계획건물지구 있잖아요. 그런 무드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랑 다른건 상당히 넓은부지에 퍼져있어요.
양떼목장이나 스위스풍 건물 앞에서 사진 찍은 후 페북에 올리는 거 좋아하는 태국젊은이들 때문에 알려진 바가 크다고 느껴집니다.
그럼 여기까지 어떻게 가느냐... 자차 아니면 힘듭니다. -_-;;
일단 거리는 방콕에서 쑤언픙까지 가는데 교통정체를 감안하면 약 3시간정도 걸리는 거리감이군요.
수많은 숙박업소 그리고 인위적인 볼거리와 폭포 뭐 이렇게 구성되어져 있는데요, 우리가 묵은 ‘푸파픙 리조트’는 1박에 750밧인데 꽤 규모가 있고 수영장도 있는 곳이에요. 근데 평일에 가서 그런지 정말 사람이 없네요. 유명 관광지나 해변휴양지는 로컬이 아니라도 외국인여행자가 빼곡하게 메우는데 이곳은 현지인들이 안 오는 시기에는 약간 유령마을 같은 분위기...
푸파픙 리조트 위치 https://goo.gl/maps/4RG3W66PvCT2
짐을 풀고 볼거리를 찾아 나서봅니다.
일단은 ‘베네토 쑤언픙 Veneto Suanphueng’과 ‘더 씨너리 빈티지팜 The Scenery Vintage Farm’ 그리고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나오는 폭포 이렇게 3개를 볼 작정입니다.
이거 말고도 다른 볼거리가 좀 더 있긴한데 다 볼 작정이 들지는 않더군요.
일단 ‘베니토 쑤언픙’...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유럽분위기를 나름 낸 작은 테마공원입니다. 이런 작은 규모의 것을 뭐라고 불러야 될지는 모르겠는데요, 실제보다도 사진으로 찍으면 훨씬 잘 나올거 같아요. 입장료는 1인당 50밧입니다. 우리 눈에야 뭐 특이할 것도 없고 어찌보면 좀 허술해 보일 수도 있어요.
위치 https://goo.gl/maps/nTQGovXtRpR2
한번 휘리릭 둘러보고 차를 돌려 찾아간 곳은 ‘더 씨너리 빈티지 팜’인데요. 오~ 이곳은 훨씬 낫네요. 사진 찍으면 더 이쁘게 나올 형상이에요. 역시 입장료는 1인당 50밧입니다.
좀더 정성스럽게 꾸며놔서 그런지 아까 방문했던 베네토 보다는 사람이 더 많아요.
커다란 조형물도 있어서 뭔가 이곳만의 독특한 사진도 잘 나옵니다.
위치 https://goo.gl/maps/JjPv9hzVbow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인 ‘남똑 까오찬(9층 폭포)’
태국에서의 폭포란, 우기 때와 건기 때의 감흥이 아주 달라지는데, 우리는 이곳을 방문한 1월에는 수량이 좀 풍성치는 않았습니다.
깐짜나부리의 에라완 폭포처럼 작고 완만한 폭포들이 계곡 안쪽을 따라 쭉 이어집니다. 우리는 끝까지 가보려다가, 해도 떨어지고해서 한 2-3단계까지만 올라갔는데요, 우기때 가면 아주 멋있을 것 같아요.
위치 https://goo.gl/maps/TLgSHR3ZL4B2
이 쑤언픙 구역이 해발고도가 여타 도시에 비해 조금 높은 곳이라 그런지 태국인들이 아주 좋아하는 좀 선선하고 찬바람 부는 분위기 그런게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날씨랑 비교하면 안 되고... 무덥고 찌는 태국날씨에 비해서 조금이나마 그러하다 정도겠죠.
제가 좀 시큰둥하게 끄적이긴했는데 이 구역을 차로 한바퀴 빙 돌아다니다가 본 광경인데요. 이 무더운 태국의 하늘아래 푸른 언덕빼기에 양들이 떼지어서 뛰어다니는 풍경은 살짜기 인상에 남았습니다. 이 날씨에 저 털을 뒤집어쓴 저놈의 양들이 얼마나 고생스러울까 안된 마음에요...-_-;;
이 기후에 이런 광경은 묘하게 언발란스한데 또 시설을 꾸며놓기는 프로방스 풍으로 꾸며놨으니 어째 좀 합이 맞는거 같기도 하고... 뭔가 좀 뒤죽박죽이네요.
양떼의 후미를 자세히 보니까 양치기 개가 뒤에서 엄청난 기세로 쪼아대더라고요. 개 한 마리에 수십마리 양이 이리저리 조종당하는거 보니까 좀 안되기도 하고 웃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