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락] 카오락 해변탐방 – 카오락/낭텅/방니앙/쿡칵/화이트해변
팡아 주가 가진 여러 관광자산 중의 하나인 카오락 해변.
아무래도 섬이 아닌 육지에 붙은 곳이라서 수정 같은 바닷물이 찰랑이는 곳은 아니고 모래사장도 갈색에 가까운데다가 해안가 군데군데 바위도 삐죽삐죽 돌출되있긴 합니다만... 특유의 한적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그게 좀 어필하는 곳이었어요. 너무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부담스러운 캐릭터에겐 좋은 곳일지도 말이에요. 어쩌면 우리가 비수기 시즌에 가서 더더욱 그런것일 수도 있겠고요...
푸켓의 경우 날씨가 어지간히 나빠도 일단은 산호섬, 카이섬, 피피섬 등으로 해양투어를 출격시켜버리는데 비해서, 이곳의 주요 투어포인트인 씨밀란이 공식적으로다가 아예 문을 닫아버려서 투어 사무실도 아주 한가하고 뭔가 일년에 반만 돌아가는 것 같은 분위기가 좀 느껴집니다.
하여튼 우리 맘대로 둘러본 해변 탐색의 첫 번째는 카오락 비치입니다.
위치 https://goo.gl/maps/EpcYaYi5xk32
푸껫에서 출발한다고 치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해변인데 이 구역 전체의 이름을 대표하는 해변인데 반해 정작 이 해변 사이즈는 아주 아담했어요. 그리고 북쪽이 언덕배기 곶으로 막혀있어서 약간 격리된 느낌도 들었고요, 우기라서 바다상태는 뭐 막 좋고 그런 건 없었지만 그래도 물상태가 제법 좋았습니다.
해변 끝에서 끝까지 걸어도 그다지 얼마 안 되는 규모랄까... 하여튼 분위기가 이래놔서 좀 활발한 여행자한테는 맞지가 않겠어요.
여기서 차를 타고 북쪽방면으로 경사진 커브길을 돌아 평지로 내려오면 길 양 옆으로 업소들이 빽빽한 곳이 나오는데 이곳이 낭텅입지요.
위치 https://goo.gl/maps/JUbLR2BLDNm
낭텅에는 맥도날드도 있고 가게들도 많고 숙소도 제법 중량급 리조트들이 꽤 포진해있고 규모가 좀 되는 슈퍼들도 몇몇 보입니다.
해변의 길이도 꽤 되는 편이고 폭도 제법 넉넉해서 해변산책하기에 좋았어요.
해변 상태도 괜찮고 맘에 꼭드는 오리엔탈 리조트도 있어서 개인적으론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해변이 낭텅이란 이름을 갖게된 유래가 적힌 글을 보았는데...
먼먼 옛날 버마군이 쳐들어왔을 때 ‘낭텅’이란 이름의 여성이 탄 배가 그들을 피해 이곳 해안까지 어찌어찌 오긴왔는데... 날씨가 나빠지고 폭풍이 쳐서 배가 그만 해안가에서 박살이 났다는거에요. 실제로도 낭텅해변의 해안가는 바위들로 올록볼록합니다.
그래서 그녀를 기리기 위해 그 후 이 해변이름이 낭텅이 되었나다 어쨌다나... 하여튼 태국이랑 미얀마 사이의 옛날이야기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거의 없고 서로 엮여서 치고박는 것들뿐이네요.
여기서 북쪽으로 진짜 조금만 올라가면 나오는 방니앙 해변
위치 https://goo.gl/maps/3whZh4qUqmp
쓰나미 당시에 내륙 쪽으로 밀려들어온 경찰경비정 813호가 있는 기념공원도 있고 지금 현재 월, 수, 토 이렇게 열리는 방니앙 시장도 있고(안내판에는 월, 수, 금, 토 이렇게 표시되어 있는데 비수기라 그런지 아니면 간판이 잘못 된 건지 금요일은 영업 안함) 카오락 구역에서는 그나마 북적북적한 곳입니다요.
할 일이 딱히 없는 비수기에 카오락 구역에 둥지 틀고 있는 외국인들은 여기 다 오는지, 장날에 갔더니 온통 중노년의 백인들로 좀 활기가 돋긴하더군요.
살 만한 건 크게 눈에 보이지 않았는데 해변에서 쓸 간단한 물놀이용품이나 싸롱 이런 건 여행자입장에서 필요할지도요.
펫까쎔 대로에서 해변으로 이어지는 길의 길이가 제일 길어놔서(큰 길에서 해변까지 거리가 멈) 이 길 주변으로다가 업소랑 게스트하우스급 숙소 식당들로 빡빡한 곳이에요.
근데 예전에도 느낀거지만 약간 길의 모양새나 주변 전경이 좀 어수선하다고 해야 하나... 뭔가 많이 모여 있으니까 필연적으로 풍기는 분위기겠죠.
그리고 해변이 길기는 긴데 폭이 형편없이 좁아지는 구간이 있기도해서 그게 좀 맘에 안들었어요. 하지만 나이트 라이프도 즐길 수 있을듯하고 성향에 따라선 이곳이 제일 좋을 수도 있을 듯...
격일제로 열리는 방니앙 시장에서 1kg에 단돈 60밧 주고 산 망고가 정말 향기롭고 맛있어서 나중에 좀 더 사오지 않은 게 후회되었어요. 그 외의 튀김이나 구이 같은 음식은 영 때깔이 안 좋아서 사 먹진 않았는데, 시장 안 쪽 현지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수산물 코너에서 파는 해물과 물고기는 엄청 신선하고 저렴하더군요.
아... 그리고 이곳에는 한국식당인 마시타가 있었습니다. 도로변에서 방니앙 시장 바로 좌측편에 큰 간판을 달고 있던데 아무쪼록 장사가 잘되면 좋겠군요.
그리고 펫까쎔 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시타와 마주보고 있는 지점에 한국어 간판으로 여행안내소가 있던데 들어 가보진 않았어요. 아마 한국인여행자들에겐 도움이 될지도요.
여기에서 차를 몰고 북쪽으로 향하면 진행방향 왼편에 한국인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매리엇 리조트 간판이 보입니다. 이쪽은 ‘쿡칵(큭칵) 해변’ 구역입니다. 저희는 쿡칵 해변 중앙부분은 안가보고 북쪽 구역으로 가 보았어요. 매리엇 진입로를 지나쳐서 세븐일레븐이 나오면 거기서 좌회전해서 쭈욱~~ 들어 가봅니다. 장장 3~4 킬로 정도에요.
들어가다가 해변에 다와서 좌회전하면 예전에 우리가 묵었던 사우스 씨 그랜드 리조트, 그리고 압사라 리조트 등이 포진해 있는 쿡칵 해변 북쪽이 나오는데 여기도 정말 쓸쓸한 느낌 물씬 나는 해변입니다. 이곳은 해변의 폭이 넓어놔서 정말 탁 트인 느낌이 나더군요.
대로변에서 너무 안쪽으로 들어와야 해서 자가 교통편이 없으면 들고나기가 너무 성가신 곳이긴한데... 뭐 이런 분위기가 좋은 여행자도 있을거에요.
위치 https://goo.gl/maps/PHH4QBs3gWx
해변에 다와서 우회전 하여 조금만 가면 ‘램 빠까랑’이라고 우리말로 하면 ‘산호 곶’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비가 오는 날 가서 구경은 많이 못해봤어요. 지역주민 몇몇이 바닷가에서 뭔가를 아주 열심히 잡고 있더구만요. 넓게 모래사장이 드러나 있는 모습은 좀 인상적이긴 했어요.
위치 https://goo.gl/maps/AgCrpajXqak
이 ‘램 빠까랑’에서 바로 북쪽 언저리에 있는 화이트 샌드 해변으로 가봅니다.
이 해변은 지역 정보지나 구글맵에 따라 코코넛 비치라고도 부르고 현지 이름은 아오텅인 듯합니다만 그냥 외우기 쉽게 화이트 샌드로... ^^
위치 https://goo.gl/maps/EcJ2Ku5j3D52
이 구역에 있는 숙소는 ‘칸타리’와 ‘더 사로진’이 보였어요. 나중에 검색해보니까 더 사로진 이란 숙소는 가격이 꽤나 높네요. 워... 정말 이정도 값어치를 하는 곳인걸까...
그건 그렇고 저는 이 해변이 수심도 완만하고 모래색도 밝고 물빛도 청명하고 제일 예뻐보이던데 이렇게 예쁜 해변에 왜 숙소는 이렇게도 없는건지 좀 궁금해졌습니다.
이 구역에 편안한 가격대의 숙소가 좀 있었다면, 다소 고립감이 느껴지더라도 이 화이트샌드 해변의 전경이 꽤 좋아서 묵어보고 싶긴하던데... 그런 숙소가 안보여서 그냥 구경만 하고 나왔습니다. 아예 없는 건 아니고 ‘아오 텅 방갈로’라고 식당을 겸하는 숙소가 있긴한데 ... 그 숙소겸 식당 앞 해변에 사람들이 아주 많이 모여 있는 걸로 봐서는, 이 구역의 숙소에 묵지는 않고 다른 해변에서 놀러온 여행자들이 이 식당에서 밥도 먹고 휴식도 즐기고 그러나봐요.
이날따라 하늘도 화창해서 해변이 더더욱 반짝반짝해 보였나봅니다.
해변은 날씨가 따라서 분위기가 급 바뀌는데 비가 줄줄 오면 여기도 어떻게 비춰질지... -_-;;
여기서 좀더 북쪽에 있는 곳이 방싹 해변인데... 공교롭게도 방삭에 가는 날은 가는 도중에 비가 엄청 쏟아져서 정작 해변에 도착해서 차에서도 내려보지도 못하고 그냥 돌아오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해변은 어떤 분위기인지 모르겠는데... 아마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이렇게까지 북쪽으로 멀리 떨어진 해변까지 올 일은 거의 없을 것 같긴합니다. 보통은 방니앙 정도에서 대부분 걸러지겠지요.
다음에 다시 카오락에 가게 된다면 저희는 오리엔탈 리조트가 있는 낭텅 해변 쪽이 제일 맘에 끌리는데... 언제 카오락에 다시 가게 될지 모르겠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