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수니의 촌부리 적응기 8 (사람은 개주인이 아니라는데, 개는 사람에게 충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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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수니의 촌부리 적응기 8 (사람은 개주인이 아니라는데, 개는 사람에게 충성하고...)

갱수니 1 1657
남편이 makro에 과일이 여러 종류가 다양하더라~ 이번주 금요일쯤에 집에서 주재원들 모시고 집들이를 하자고 합니다.
테드의 상태를 봐서는 토요일에 실밥 푼다고 했으니...그때 쯤이면 괜찮겠지.
좋아! 그래 힘내자!
앞으로 어떠한 일이 생기더라도 좌절하면 끝이다.
내가 힘든 모습 보이면 아이들도 기죽겠지....그럼 안돼지...그럼그럼^^
 
오늘은 아픈 테드는 집에서 쉬게 하고 잠깐 장보러 갔습니다.
장을 어떻게 볼까...뭘 준비할까?
이것저것 막 골라 봅니다..
과일코너에 가니 정말 첨 보는 과일들이 많이 있네요...
채소코너에 가니...으악..ㅋㅋ
여늬는 참지 못하고 코를 꼭 틀어 쥡니다...
아이고...주위 현지인들이 볼까봐 걱정이 되어 "괜찮아~그렇게 손으로 코 잡지마 여기사람들이 다 먹고 사는 것들이야...."
하지만 저 역시 이코너를 빨리 빠져나가고 싶었어요
정말 뭐랄까...구린내? 이상야릇한 하수도?냄새? 이케 말하면...좀 미안한감이 있네요
그네들도 우리 청국장 냄새 맡으면 똑같이 말하겠죠? ㅎㅎ;
정육코너에 고기들이 정말 신선하네요.
삼겹수육꺼리와 장조림용으로 고기사고 한국보다 2배로 저렴한것 같아요
김밥꺼리도 사야하는데.... 김밥용 햄은 아니더라도 긴 햄이 없어서...그냥 베이컨으로 대체하고자 합니다. 흠...롯데마트가서 베이컨사면 만원에 몇장 안되는데...3배 정도의 량이네요 좋아좋아 ^^
단, 단무지 없어요 ㅋㅋ
긴 오이사다가 소금,식초,설탕에 저려서 간 할까 합니다.
각종채소 고기 생활용품(필히 자물쇠 3개) 한국에서 미쳐 사오지 못한 선풍기 2대 까정 총...5,119바트 나왔네요...대충 시세 39원 계산해 보믄. 199,641원 나왔네요..
집들이 음식값 치고는 뭐....선풍기 2대 까정 샀으니...
 
테드가 심심한지 빨리 오라며 계속 전화를 해 댑니다...
그래 집에 도착할때 까지 엄마랑 계속 통화하자며 달래고...정말. 집 앞에서 차에 내리자마자 통화 종료를 합니다.
정신적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걱정 스러웠는데...나름 테드도 스스로 진정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다행입니다 ^^
 
테드를 물었던 그 개는 암놈이며 이름은 '단' 이랍니다.
그녀석이 어쩌다 한번씩 울 집 앞을 어슬렁 거리네요..
남편이 "저 개 언제 목줄 하는지, 마우스크락 언제 하는지 물어 보라고 하면서, 안하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해!" 하네요..
저녁에 스완나가 테드의 경과를 살피려 우리집을 찾아 왔는데.
(단에게 먹이를 주는 그여자 이름은 ...닉네임 '스완나'입니다.)
스완나 말이 자기는 주인이 아니라서 목줄도 마우스락도 못한다고 하면서 대신
우리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도움은 주겠다고 하면서 그건 좀 봐 달라고 합니다..
흐미....
단은 2개월전 새끼를 낳았는데 어느 사람들이 단의 새끼들을 가져가 버려서 단이 많이 예민한 상태라면서 이해해 달라고 설명하네요
그러면서 이말도 하네요...저희가 한국에서 여기 태국에 왔을땐 행복하기 위해서 온거 아니냐...여기 태국은 어딜가도 개가 많아서 제가 스틱들고 다니면서 스스로 조심하는게 익숙해 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만 태국에서 행복할수 있다고 하면서...
누가 모릅니까....맞는 말입니다. 하지만...정말 기분 언짢은 말이 더군요
단이 다시 여기 집앞까지 나오면 경비를 불러라고 하고서는 자꾸만 행복을 찾아라고 하네요....정말 짱나.
맞는 말을 스완나 한테서 들으니 정말 짜증납니다.
차라리 사오한테서 그말을 들었더라면 짜증이 덜 할것 같았습니다.
평생 개한테 물린 자국 흉터를 지니고 살아야 할텐데...그걸 보는 제 가슴은 찢어집니다...무지한 이 어미 땜시...T^T
 
오늘 글은 왠지 두서가 없네요...
 
1 Comments
세계속의클로이 2012.03.07 00:44  
채소코너에서 왜 그런냄새가 났을까요?  과일코너에 있는 투리안 냄새를 맡으셨으려나? 적응을마니마니 하셔야겠어요... 아기들도 있으셔서 더 씩씩해지려는 모습이 제 눈엔 조금 안스러워요... 힘드실텐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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