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수니의 촌부리 적응기 6 (개 한테 물리다...ㅜㅜ)
갱수니
6
2390
2012.02.15 19:25
아~ 오늘은 짐을 마져 정리할까봅니다.
테드가 왠 일인지 오늘 일찍 일어 났네요
요늬는 정말 잠꾸러기입니다.
테드가 밖에 나가 놀고 싶어하길래..."안돼 아직 혼자나가기엔 위험할수도 있어."
하지만 테드는 뭐가 위험하다는지 이해가 안돼는 듯
그럼 씽씽카 탈께요....
하길래 그럼 대문안에서만 놀아라 했죠
하지만 테드는 굽히질 않네요...자전거 타고 집앞에서만 빙빙돌겠다고 해서.
그럼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선 집 주변을 살폈어요
음....2층베란다 올라가서 주변 동정을 살피고 내려 왔죠...
그래 그럼 집앞 삼각지 같은? 휴식처에서만 빙빙돌기로 약속하고서는
자전거를 타게 했어요.
짐 정리 해 볼까.........
1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테드가 우는 소리가 나서 뛰쳐 나갔어요
헉...테드가 무엇인가 쫒기듯 겁에 질린채 대문 안으로 달려 들며 제 손을 잡아 당기고 집으로 들어 가자고 하네요.
"왜? 왜그래? 누가 그래"
"그게 아니고...엄마 이것 좀 봐"
겁에 질려 울며 말하는 테드의 모습에 진지해 질수 밖에 없었죠
조용히 테드가 가르키는 곳을 봤어요...
어으 정말...내가 미쳤지.
정말 내가 바보지.
어떻게 이럴수가
왜 우리아이 한테 이런일이.......ㅠㅠ
오른쪽 다리 무릎 안 약간 위쪽에 개 이빨 자국과...윗니 찍힌 곳 구멍으로 살점이 튀어나오고...아랫니 물은 곳은...적어도 15센티가 찢어져 피부 살점들이 막 튀어 나오고 있는 거예요..........
아.........아........
으앙ㅇㅇㅇㅇㅇㅇㅇ.
"괜찮아 엄마가 소독해 줄께! 엄마가 정말 미안해...괜찮아....약 가져올께 "라는 말과 함께...
안으로 뛰쳐 들어가 소독약을 가져와 마구 부어댓죠
휴대폰을 찾아 남편에게 정신없이 전화를 걸고..
옆집으로 뛰쳐 들어가...마구 소리 질렀어요...
썸바디 헬프미....
프리즈 썸바디 헬프미.........
토요일이였어요 아침만 하더라도 앞집에 아장아장 걷는 아이가 뛰어 놀던 마당에서
테드가 개에게 물렸어요...
제 소리를 듣고 사오와 앞집젊은 아저씨가 도와 주려 왔어요....
소독약이 모자라 있는데. 사오가 자기네 소독약거즈를 왕창 뜯어 줍니다...
옆집젊은아저씨는 자기 차를 빼오겠다며 병원으로 가자고 하네요.
남편이 전화와서는 2분내 도착하네요.
요니를 잠옷입은채 델꼬 갈수 없어 대충 원피스만 둘려 입힙니다..
마냥 자신에게 주문을 걸듯 궁시렁대며 울고 있는 테드를 보니 정말 현기증이 납니다.
지금도 이글을 적는 저는 그때 사항들이 다시 떠 올라.......뜨거운 눈물이 흐릅니다.
살점들이 점점 밖으로 나올려합니다..
거즈로 그 살점들을 다시 안으로 밀어 넣고 제 두손으로 벌어진 피부를 오므려 봅니다.
남편이 도착하고 촌부리 시내라는 곳에 Aikchol2 병원에 도착했어요...
응급실로 들어서고 남편은 수속 밟으로 가고 전 테드와 함께 응급실에서 대기 중인데..간호사가 와서 그럽니다...
영어 할줄 아냐고....전..조금합니다....간략히 대답했는데..
아니 자꾸만 영어로 말은 안하고 태국어로만 말해 댑니다..
아주 간단한 영어 밖에는 모르는 모양인가 봅니다...
전 그래도 대화 정도는 합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뭔가 물어는 보는데...
당췌 무슨소리인지....차라리 영어로 말하지....
회사 주재원분께서 전화를 주셔 통역하려 합니다...
대충 병원사람들이 무슨말을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제가 울 애는 알러지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지금 치료를 원한다고 바디랭귀지까지 해 보입니다...
근데...잠시후 남편이 왔어요...
치료비가 비싸니 허락을 받는 다는 말인가 봅니다...
네버마인...페이즈 노 플러블럼...플리즈 스타트 드레싱....프리즈...
마이 산이즈 페인 플리즈....외쳐봅니다....
아.......정말 말이 안 통합니다..
그때.........아. 잠깐만....들꽃향기님과 통화 한 기록이 있을까 폰을 뒤집니다.
향기님과 통화가 됐어요...
향기님께 제가 병원에 온 경위를 말했더니..
선뜻...지금 당장 오시겠다고 합니다.
아....정말 너무너무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테드의 광견병알러지 검사와 함께 치료가 어느정도 끝나고 안심하고 있는데
남편이 밖에 누군가 찾아 왔다고 합니다...
나가보니.........향기님~~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날 정도 입니다.
자초지종을 얘기하고...향기님의 도움으로 약을 받고 복용법을 알고 언제 병원에 오는지...무슨일로 오는지...그전에 매일 집 가까운 크리닉가서 드레싱 해야 하는것 등등 많은 정보를 주셨어요.
향기님~ 앞으로도 자주 전화 드려 귀찮게 해야 할듯 한데 어카죠^^/
이렇게 급 작스런 만남을 뒤로 하고 우리 가족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어요
남편이 그 개를 찾습니다...
겁에 질려 있는 테드에게 그 개를 보여주면 맞냐는 확인을 하고 서는 개주인을 찾아보는데.............개 주인이 없답니다 ㅡㅡ
먹이 주는 사람은 있는데 개 주인이 없답니다 --
다 저녁에 왠 여자가 오더니. 영어로 뭐라고 말을 합니다.
영어로 많은 말을 구사하지는 못하지만...저 나름 알아는 듣습니다.
그녀말이 자기가 개주인은 아니지만...제 아들이 다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일말의 책임을 지겠다고 하네요...
참 양심이 있네요
병원비 영수증을 보여 줬습니다.. 14,000밧을 보더니...놀랍니다.
우리가 여기서 생활하는 동안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겠다고 하네요...
병원비는 너무 비싸게 나왔담시로.....
참.........쩝
저도 이곳 주민들과 왠수지고 살긴 싫습니다..
하지만.....테드가.........ㅠㅠ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그녀가 하네요
남편이 병원비는 됐으니 개를 쫒아내라고 하네요
저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해 달라고 하는데..밖에서는
경비원들이 개를 쫒아내는 대도 개가 달아났다가 다시 들어오는 풍경이 이어집니다
그럼 입을 묶어 달라고 말해 봅니다....
그녀 말이 자기는 주인이 아니라고 하면서 뭐라뭐라...영어반...태국어반을 섞어 말합니다....당췌 못 알아 듣겠네요
그녀는 자신이 월~목까지 방콕에서 일하며 생활하고...금~일 만 여기로 온답니다.
오늘은....토요일.
어디 낼까지 마우스를 묶어 달라고 부탁해 봅니다..
그녀가 과연 할지...모를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