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어떻게 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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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어떻게 해야 합니까?

파툼타니 9 1003

저는 남자구요. 태국인 아내가 지금 38주를 달리고 있습니다. 예정일은 이번달 17일 이구요.
저번주 토요일에 병원에 가보니 애기는 준비가 모두 끝났다고 이번주에 최종검사하고 출산일을 알려주겠다고 하네요.

근데 울 아내 맨날 아프답니다. 손발이 저리고 붓고 허리도 아푸구 골반도 아프고 암튼 맨날 징징 댑니다. 아프다면 맛사지해주고 하긴 하지만 저 또한 고생이네요.

옆에서 아내 지켜보는게 여간 힘든게 아님니다.

혹시 애 있으신 주부님들 제가 지금 뭘해야 아내가 후에 서운해 하지 않을지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9 Comments
반끌랑남 2006.10.04 13:09  
  고생이 많으시네요...님도, 님의 부인도...임신 말기엔 정말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거든요 그럴때 남편의 역할이 정말 중요해요.
물론 고통을 덜어줄 방법은 없지만 부인이 하는말을 그냥 들어주는것
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된답니다.
제 남편은 저 임신 말기때...나때문에 당신이 이렇게 고생하다니...
반끌랑남 2006.10.04 13:10  
  정말정말 미안해...당신이 세상에서 젤 예뻐...사랑해...
이런 말들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해댔었지요.
작은나무 2006.10.04 13:51  
  너무 감동적이에여!!@.@
맞아여..그냥 아내의 말을 들어주고..
아프다고 하면 고생많다면서..주물러 주고..호..해주고..ㅎㅎ
잠잘때 다리를 좀 올리고 자보세여..
옆으로 누워서 다리 사이에 베개를 끼고..왼쪽으로 누우면
더 편하다고 하는데여..
예비아빠님도 홧팅!!
반끌랑남 2006.10.04 14:37  
  에공...울 아기땜에 답글이 자꾸 끊어졌네요...^^;;;
님, 지금도 잘하고 계시지만 앞으로 두세달...정말 중요해요.
아예 맘을 싹 비우시고...자존심? 그거 그냥 떡해드시고...
무조건 잘해드리세요. 부인이 지금이나 앞으로 몇달간
엄청 짜증내고 힘들어하실텐데요
그거 절대 본맘이 아녜요. 나중에 부인은 남은 평생 고마와 하면서
사실껍니다. 님, 화이팅~!!
반끌랑남 2006.10.04 14:41  
  책 한권 추천해 드릴께요...트레이시 호그가 쓴 '베이비 위스퍼'
여기 책방에 가면 영문본이 있는데 전 한글 번역본을 더 권장하고 싶네요.
한국에 있는 가족들한테 부탁해서 서둘러 부쳐달라고 하세요.
아기 태어나기 전에 읽어두시면 큰 돔이 되실껍니다.
앨리즈맘 2006.10.04 15:31  
  또 접니다.. 외국서 혼자 애를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하거든요. 많이 도와줄께 아이의 출산과 육아를 같이 할거란 확신을 주십시요.. 그리고 정말 많이 도와주면 됩니다, 기저귀갈아주고 목욕도 같이 시키고 젖병도 주고..못할것 같다구요? 다할수 잇어여,, 팽권도 다하는걸요 ^^
방콕댁 2006.10.04 18:50  
  님들 댓글들이 너무 재밌네요. 너무 공감 가서 웃으면서 봤어요. 다 똑같네요.. 그쵸? ^^

위에 님들 말씀하신대로만 하세요.
맘 비우고, 짜증 다 받아주시고, 자존심 그건 떡해드시고, 많이 많이 도와주시고, 사랑표현 많이 해주세요.
부인이 아니라 순전히 2세를 생각해서라도 그렇게 해주셔야 해요.

산후 막달.. 그리고 낳고나서 두어달..
망가진 얼굴, 망가진 몸매 보면서 여자로서 끝이구나 싶은 생각에 완전 우울하구요,
밤에 잘 때 똑바로 누워도 불편하고 옆으로 누워도 불편하고 엎드리지도 못하고 어떻게 해도 불편해서 완전 짜증나구요,
밤낮없이 한 두시간마다 젖 물리고 기저귀 갈고 젖물리고 기저귀 갈고 재웠다 싶으면 딸꾹질하면서 깨서 울고.... 완전 피곤하구요,
애기가 죽자사자 우는데 영문 모를 때 완전 살기 싫구요..

대략.. 그렇습니다..

부인이 지금 아프다고 힘들다고 죽겠다고 징징대는 거.. 그거 다 진짭니다..
진짜 아프고 힘들고 죽을거 같아요.. 골반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손발도 띵띵 붓고 저리고..
그리고 이제 곧.. 하루종일 갓난애기 돌보다보면 발바닥도 찢어질 듯 아파요..

출산 후 한두달까지 말없이 밤마다 발마사지 해주시면 아내가 정말 행복해하고 평생 고마워 할 겁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
작은나무 2006.10.04 21:57  
  동감 동감..!! 너무 답글이 웃기면서 재미있어여..
울 신랑은 지금도 제가 말을꺼내기도 하는데여..
첫애때..
꽃한송이도 받아보지못하고..(왕 서운해 했져..)
근데 요즘은 와이프 아기낳으면 뭐 보석해 주고그런다는데..
전..
산후조리할때 왕 시할머니께서 오셔서 산후조리해 주셨거든여..
신랑은 일 끝나고 와서 할머님과 아기 목욕시키고..
할머님 안마해 드리고..마지막으로 저 수건으로 목욕다 시켜주고
속옷빨아주고.. 팔 주물러주고..그렇게 한달을 해 주더군여..
그때 생각하면.. 주위에서 보석이나..선물 뭐 받았냐고 하는데..
전 그 어떤 선물보다도 남편이 함께해준 그 한달간의 시간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더라구여..그나마 그때를 생각하면서
화날때..미울때..꾹~~참고...그래요..
아마 평생..남을 기억같아요..
파툼타니 2006.10.05 19:19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출근전에 짜증 쫌 내면서 출근했더니 하루종일 맘에 걸리네요. 오늘 꽃 한다발 들고 퇴근해야 겠네요.....

와이프를 위해서가 아니라 애기를 위해서라는 말이 참 많이 와 닿네요.. 둘다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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