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후달달달~~~춥습니다~~~^^*
다들 잘 지내고들 계시죠?
태국서 지낼때 소원중 하나가 코끗이 싸늘해지는 신선한 추위를
느껴보는 것이였는데 여기서 매일 쓰레기 버리러 나가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진 어쩌다 가끔 영하로 잠깐 떨어지고 계속
영상온도를 유지했었는데 어제부턴 계속 영하 4,5도를 유지하는것이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것 같네요.
말만 들어도 굉장히 추울것 같죠? ^^*
그래도 집안에선 양말은 신어도 여전히 반팔입고 살아요. 실내온도는 20~22도를
항상 유지하고 있지요.
노르웨이 와서 젤 아쉬운건...바로 매반입니다. ㅡ.ㅡ;;
워낙 기본등치가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이제 거의 만삭인데 이사온 이후로
몸무게가 1,2키로밖에 안늘었네요...손발도 이제사 쪼꼼 부을려고 폼을 잡고있고...
저 고생 많이 했어요..흑흑~
전에 델고있던 매반 노르웨이 비자가 아직도 나오질 않아서 기다리고 있는중인데
어쩌면 이번주 내로 될것도 같네요. 제발 비자가 나와서 얼른 노르웨이로 불렀으면
좋겠습니다.
태국서 살때는...ㅡ.ㅡ 걸핏하면 후진국이라 어쩔수 없단말을 하면서
진절머릴 치곤 했었는데 노르웨이 오니까 사람 사는곳은 어디나 다 장단점이
있다는걸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선진국이라고 뭐 특별이 더 좋은점만 있는것도
아니더군요...어디서 살던간에 현재의 좋은점을 최대한 누리고 즐기면서
사는것이 가장 좋은것 같습니다.
우리 엘리엇은...요즘 말이 제법 늘어서 아주 수다스럽습니다. ^^*
한국말도 제법하고 영어랑 노르웨이말도 늘어가는데요
하루하루 놀라지 않은날이 없을 정도네요. 게다가 응용력...아주 뛰어납니다.
그림책중에 '괜찮아'라는 책을 한달쯤 전에 몇번 읽어주지도 않았는데
며칠전에 쑥 뽑아오면서 괜찮아~ 라고 제목을 말하길래 정말 놀랬었거든요
그..런..데..책을 한두번 읽어주고 난 후에 어찌어찌 하다가 빨대컵을 떨어뜨려서
제가 "에고 컵이 떨어졌네~" 했더니 엘리엇이 글쎄 "괜찮아~"이러지 뭡니까...
저 너무 놀래서 정신이 아주 들이번쩍 들었답니다.
또 한번은 시댁서 저녁을 먹고있는데 엘리엇이 갑자기
"투센 탁(정말 고맙습니다) 할머니, 마마~ "라고 말을 하면서 시엄니랑 절 번갈아
쳐다보더니...그 뒤로 엘리엇이 더이상 먹질 않는거예요.
평소에 식사가 끝나면 모두들 투센 탁~ 하면서 식후인사를 하곤했었는데
엘리엇이 그걸 자기 밥 다 먹은거라고 표현을 한겁니다.
울 시아버진 지금까지 본 아기들 중에서 엘리엇이 가장 똑똑하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씀을 하시고 다른 식구들은 모두 웃으면서 공감한다고 했지요...ㅎㅎㅎ
한 일주일 전만해도 거의 짧은 단어들만 말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문장으로 말을
합니다. 대부분이 책에서 본 내용이거나 동요시디에서 들은 노래가사들이예요.
그리고 제가 평소에 잘 하는말들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우유가 먹고싶을땐 "엄마가 우유 갖고 올께~"라고 말을 해요.^^;;
제가 '우유가 먹고 싶어요' 라고 다시 말해주면 엘리엇이 또 따라서 말을 하고
그러면 전 우유를 갖다줍니다.
아, 노르웨이 온지 2주쯤 지났을땐가? 시댁서 지낼때인데요
하루는 시엄니가 엘리엇 델고 산책나가셨다가 이웃 아주머니랑 잠깐 얘길 하셨대요.
그리고 그 아주머니가 헤어지면서 엘리엇한테 "바이바이~" 라고 영어로 인살
했더니...엘리엇이 아주머닐 빤히 쳐다보다가 "하데~"라고 노르웨이말로 인사를 해서
두분이 아주 입이 딱 벌어지셨었다는...전설도 있지요...ㅎㅎㅎ
엘리엇은 말할때가 되어서 말을 하는것일텐데 전 그저 놀랍고 기특하기만 합니다.
다들 첫째보다 둘째가 더 예쁘다던데 전 어떻게 엘리엇보다 더 예쁜 아기가 나올수
있을지 도무지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둘째아기가 그저 더도 덜도말고 딱 엘리엇 만큼만
예쁘게 자랐으면 좋겠네요.
모두들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