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코 도쿄'가봤어요.
방콕에 있을 때 시암파라곤1층에 있던 '하나코 도쿄'. 일단 피부마사지샵이 1층에 그것도 통유리로 되어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것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파타야의 '로얄가든프라자'에도 있길래 가격이 있는 브로슈어를 가지고 와봤죠.
내용을 보니 얼굴의 블랙헤드제거가 기본으로 다 들어가 있더라구요. 전문적으로 피부관리 하는곳이니 뭔가 전문적인 방법으로 부드럽게 블랙헤드를 죄다 뽑아낼 수 있는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일단은 젤 싼 30분짜리 코스로 한번 해보기로 마음먹고 다음날 은주는 같은 쇼핑몰 1층에 있는 맥도날드 놀이방에 넣어놓고 하나코로 향했습니다.
그 많은 자리가 다 채워져있고 딱 한자리 남았더군요. 겨우 받은거죠.
자리에 누우니 먼저 크린싱부터 하고 침상에 하나씩 달려있는 스팀기를 얼굴에 대고 스팀을 쫙 쐬어 모공을 열더니만 본격적인 블랙헤드제거에 들어가더군요.
세상에 ... 저 그렇게 아파보기는 애낳고 첨입니다. 인정사정없이 말로만 뭐라뭐라 달래주면서 손 부들부들 떨면서 참 열심이도 짜냅디다. 나중에 시간을 배분해보니 짜낸시간은 한 10분 남짓됐을텐데 그 때 느낀 시간이란 한시간도 더 되는것같았어요.
블랙헤드제거가 다 끝나고 아주 능숙한 솜씨로 티슈를 착착 접어 눈물까지 닦아내는걸 보고 여기와서 눈물콧물짜내고 가는 사람이 나 혼잔 아니군 하고 생각했습니다.
나가기 전 얼굴을 보니 코는 루돌프 코에 홍역에나 걸린듯이 울긋불긋한게 아주 가관이더라구요. 붉은기가 사라진 다음에도 블랙헤드가 자리잡고 있던 자리엔 구멍이 숭숭 뚫려서는 무슨 귤껍질처럼 된거에요. 세수할 때 손에 닿는 감촉이 딱 한가지 좋은점이랄까.. 암튼 보들보들하긴해요. 그런데 저같이 아픈거 싫어하는 사람은 돈받고도 못할짓이더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