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크리스마스....(세상의어머니께 바치는시) 리양덱엄마들두 화이팅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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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크리스마스....(세상의어머니께 바치는시) 리양덱엄마들두 화이팅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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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설렁탕집에 들어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
“더울 때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더위를 안 먹는다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고깃국물이라도 되게 먹어둬라”
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 숟가락 국물을 떠먹었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뭐 잘못된 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의아해하며 다가왔습니다

어머니는 설렁탕에 소금을 너무 많이 풀어 짜서 그런다며 국물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흔쾌히 국물을 더 갖다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주인아저씨가 안보고 있다 싶어지자 내 투가리에 국물을 부어 주셨습니다
나는 당황하여 주인 아저씨를 흘금거리며 국물을 더 받았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넌지시 우리 모자의 행동을 보고 애써 시선을 외면해주는게 역력했습니다
나는 그만 국물을 따르시라고 내 투가리로 어머니 투가리를 툭, 부딪쳤습니다
순간 투가리가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왜 그렇게 서럽게 들리던지
나는 울컥 치받치는 감정을 억제하려고 설렁탕에 만 밥과 깍두기를 마구 씹어댔습니다

그러자 주인 아저씨는 우리 모자가 미안한 마음 안느끼게 조심, 다가와 성냥갑만한 깍두기 한 접시를 놓고 돌아서는 거였습니다

일순, 나는 참고 있던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얼른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내려 눈물을 땀인 양 만들어놓고 나서, 아주 천천히 물수건으로 눈동자에서 난 땀을 씻어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눈물은 왜 짠가.

- ‘눈물은 왜 짠가’, 전문. a

5 Comments
mira 2006.12.24 14:21  
  희생을 사랑으로 승화하는 우리네 어머니의 소박한 이야기가 맘을 따듯하게해서 올려봅니다...  다들 따듯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구요...
리양덱 회원님들 모두 화이팅 입니다요...
사랑합니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
반끌랑남 2006.12.24 16:23  
  맘이 짠 해지네요...크리스마스랑 연말 잘 보내세요.
방콕댁 2006.12.24 22:51  
  에혀... 부모마음이란......
가끔.. 부모님께서 날 키우신 것 만큼 내 아이를 잘 키워낼 수 있을지 자신 없어질 때가 있어요..
부모님의 그 큰 사랑을.. 자식을 낳아보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미련한 것...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좋은 글 감사드려요. 메리 크리스마스 ^^
앨리스처럼 2006.12.25 11:18  
  정말 어머니란 위대한 존재인것 같습니다.
나역시 그런 어머니라는 타이틀을 쥐고 있지만, 잘해낼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네요~ 울아들 한번 더 안아줘야겠어요~
맘이 찡해져서리~~~
모두들 정말 이 글처럼 마음이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 바래요~ 지금 충분히 방콕에서 그러고 계시겠지만...^^
정가미 2006.12.25 16:02  
  부모님들 모두가 방법은 다르지만 이렇게 우리를 키웠는데....
저역시 제 아가를 보며 최선은 다하지만 이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항상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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