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짜이~찡찡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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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양덱

똑 짜이~찡찡 ㅠㅠ

들꽃향기 8 995

저녁을 다 먹었을 무렵
자고 있던 은기가 뒤척이길래 가서 토닥토닥해주다가
저녁먹은것도 치우지 못한채 저도 모르게 잠이 스르르~
한 1시간쯤 잔것 같은데, 은기가 그새 일어나서
형아랑 놀았나봅니다.
그사이 아빠는 식탁정리를 다 마치고..ㅋ 책을 보고 있었고,
슬기랑 은기는 잘 놀고 있더라고요.
이제 저도 일어날려고 하는데, 은기가 갑자기 저한테로 기어오더니
젖을 찾길래 젖을 물렸는데, 이상한거에요..
다른때 처럼 힘차지 않고 빠는 힘이 이상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숨도 고르지 않고, 순간 이마를 만져보니 뜨거운거에요.
체온계를 재어보니 헉~~ 39.9도 설마....하는 마음로 다시 재보니 똑같더라고요.
온몸를 만져보니 손, 발, 귀는 아주 차고 머리하고 몸은 아주 뜨겁더라고요
순간 체했나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침도 전혀 흘리지 않은 은기가 침을 연실 흘리고,
뭐가 올라오는지 막 토하려는 시늉까지 하고...
은기가 주사기약병만 보면, 토하려는 이상한 버릇이 있어서
주사시를 얼른 갖다댔더니 어느정도 올리더라고요.
그런데 이상하게 막 축축 늘어지면서 힘이 하나도 없는거에요
숨도 제대로 못 쉬는거 같고,
열이 높아서그런지 자꾸만 쳐지고, 눈을 계속 감고 끙끙 앓는거에요.
일단 식힌 물로 몸 닦고 해열제 먹이고, 병원가야되나 말아야되나........
정말 이렇게 급해지니깐 리양덱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일단 방콕댁님한테 전화를 걸어 자초지정을 얘기하고, 조언을 구했답니다.
연수엄마 말 따라 손도 따고 엄지검지중간 지압해주고...
병원에도 가려했으나, 손따고 나니 귀하고 손은 조금씩 온기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병원행은 접고... 좀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젖을 물렸더니..금새 잠이 들더라고요.
그리고는 약간의 긴박했던 저희 집 분위가는 고요해졌답니다.
새벽에 몇번 칭얼거리고 여전히 열이 내리지 않아서 저도 누월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다가
5시쯤에 다시 해열제 먹이고 재웠는데, 조금전에 열을 재보니깐 열이 많이 내렸어요.
천만다행이죠. 멀리 타국에서 아이 아픈거 보면, 그만큼 더 부모마음은 아프잖아요..

어제 하루종일 잘 놀고 아무 문제 없었는데....
이상하다 싶어서 큰애에게 물었죠.. 조심스럽게...
큰애가 과자를 먹었다는데, (잘 안먹는 과자를 이날 따라 왜 먹었는지...)
더군다나 은기까지 한입 물어줬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여기서 발단이 시작된것 같네요.......
아직 소화기능이 약한 은기가 그걸 먹고 소화시키기 어려웠을 것도 같고..
큰애가 자기 잘못으로 동생이 아팠다고 자책할까봐...
얼마나 그 순간이 조심스러웠는지 몰라요.

여기온지 얼마안됐지만,
어제 다시한번 느꼈네요.
리양덱의 큰 힘으로 당황했던 위기를 넘겼고...
연수엄마의 침착한 조언이 큰 힘이 되었답니다.
고마워여...^^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8 Comments
반끌랑남 2006.11.09 12:00  
  저런...은기가 아팠었군요...근데 들꽃향기님 대단하세요.
그런 상황에서 참 침착하기도 하시지...저같았음 39.9도를 보는순간
바로 병원으로 날랐을텐데...하긴 아기 둘 키운 엄마랑 하나키우는 엄마의
차이가 그런거겠죠...ㅎㅎㅎ
은기 다신 아프지 말라고 나중에 울집에 놀러오면 엘리엇이 가장
좋아하는 맘마를 함 해줘야겠네요. 유기농 라이스 씨리얼에 바나나랑
아보카도를 섞어서 버무린건데 제가 먹어봐도 참 맛이 나더라구요..^^*
앨리스처럼 2006.11.09 13:14  
  아기가 열이 심하고, 토하면서 탈진상태까지 가면 다 재껴놓고 병원에 가는게 좋을거예요~
울 상석이도 돌이전에 생크림 케잌을 잘못먹고, 다 토해내고, 탈진을 해서 병원을 데리고 간적이 있었거든요. 얼마나 놀랬는지...은기경우엔 열이 40도에 육박했던 상황이라 심각할뻔 했어요~ 많이 놀래셨겠다...저도 책에 나온 애들이 겪는 온갖 안전사고 같은걸 울 상석이가 다 겪어봐서 왠만한거엔 안놀래지만, 열만 나면 정말 무섭더라구요...은기도 열이 내렸다고 방심하지 말고, 몇일간은 컨디션을 잘 지켜보세요~ 암튼 제가 다 덜컹했네요~
울 리양덱 아기들 다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커야할텐데...
방콕댁 2006.11.09 20:48  
  아.. 그런 상황이었군요..
전화주셨는데 병원가시라는 말씀밖에 못드리겠고 답답해죽겠더라구요..
공부 좀 열심히 해서 의사될껄.. ^^;;
괜찮아졌다니 정말 다행이예요.

글고 반끌랑남님 저도 맘마 먹고 싶어요~~ 으하하~
mira 2006.11.09 23:25  
  아이고 슬기엄마 많이 놀랐겠네...
애 키우다 보면 정말 별별 일이 다있죠...

병원에 일찍 가봐야 될때두 있지만 어느정도 엄마 판단하에 지켜본거니깐
나두 지수 저번에 좀 컨디션 안좋아서 새벽에 병원 간적 있었는데.. 의사 하품하며 나오구.... 별일아닌데 왔냐는 식으로... 참내... 소아과루 젤 좋다는
병원 맞는가 싶더라구요..
일단 열 내리는 시도한건 잘한거네요..그래두 열안내리구 안좋으면 병원으로 날라갔어야 겠죠... 토하는거 유도한것두 잘한거 같구 암튼 맞아요 애 둘 키우면 좀 여유 있어지죠 ^^ 왠만한건 다 격어봐서..^^;;
울엄마 말씀이 애 셋 키우면 반 의사라던데... 그래서 친정엄마들이 애 봐주면 안심이 되나봐요...타국에서 정말 이럴때 말안통하는 타국 산다는게..참...쩝..
그래두 상석엄마 말대루 며칠 컨디션 잘 봐줘야 겠네요...

우는 동생 달랜다구 계속해서 애기 입에 밥을 넣어줘서 큰일날뻔했다는 일화두 있구 오징어땅콩 과자 먹다 반가운 사람 만나 보면 얼싸 안다가 땅콩이 폐로 가서 잘라낸 경우도 있다구 하니... 정말이지 눈 깜짝할 사이에 사고...조심 또 조심 해야 겠네요.
제 철칙중에 하나가...괜챦겠지는 없다( 아이한테는 괜챦겠지는 통하지 않는다) 입니다... 아에 단 0.1 프로라도 찜찜하다면 아에 그 발단을 없애버리는게 위험을 그나마 줄이는 방법...늘 이런 맘으로 행동하려구 노력하죠..
조금이라두 눈에 거슬리는거 있음 다 치워주구 미리미리 사고의 싹 자르기...
그래도... 다칠땐 다치구 아플땐 아프더라구요....
어서 슬기 컨디션 좋아지길...기도할께요
들꽃향기 2006.11.10 09:47  
  모두 감사해요~~ 어제 괜찮은가 싶더니 오후에 열이 갑자기 또 39도가 넘길래 아예 병원으로 갔습니다. 갔더니 열이 높다면서 해열제를 먹였는데, 바로 토해서 다시 먹였는데 또 토하고....
한참 기다렸다가 선생님을 만났는데,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서,
하루 더 지켜보고 열이 안떨어지면 혈액검사를 해보잡니다.
맨날 똑같은 말................!!!!

체했다 하더라도 열이 이렇게 오르지 않는다나....

암튼 약처방없이 650밧 내고 왔네요...

애가 이렇게 아프니깐.. 다 제 잘 못 같아요. 잘 돌봐주지 못해서..
요즘..매반하고 적응하라고 약간의 무관심이 이렇게 애를 아프게 한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네요. 은기가 아무래도 스크레스를 많이 받은건지..
담주면...저 없이 매반하고 있어야 하는데..이래저래..속상하네여ㅠㅠ
은기가 잘 적응하길 바래야죠..
들꽃향기 2006.11.10 09:52  
  "단 0.1 프로라도 찜찜하다면 아에 그 발단을 없애버리는게 " 미라언니의 이말 저도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매일 울 신랑도 이걸 강조하거든요.. 밖에 나가면..꼭 전화해서 늘 제게 하는말이 "바닥청소 잘해라"이거거든요. 아이 엄마들은 정말 만능이 되야할 것 같아요..
mira 2006.11.10 11:39  
  신의 손이 모자라...세상에 엄마를 보낸거라쟎수....
넘 자책하진마요... 안다치구  안아프구 크는애 있음 나와보라구 그래... ^^
힘내요... 홧~팅
작은나무 2006.11.10 20:29  
  정말 아이가 아파서 들고 띤적이 여러번인것 같아요..
그럴때마다 정말..내 잘못이라고 생각하며..그랬는데..
그러면서 엄마가 되어가는듯 해요..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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