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함과 죄책감
그리고 나서 6층에 아이들이 놀곳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별루 없더라고요..그래서 다시 내려오던중에 사고가 났습니다.
물론 저의 책임이 크고요..
그곳이 5층까지만 엘레베이터가 있고
5층에서는 6층까지 에스칼레이터로 이동을 해야하더군요.
내려오는 길에 은기가 자고 있어서 그냥. 유모차에 눕혀서 안전밸트 채워놓고
안전하게 에스칼레이터에 올랐습니다.
근데 제 생각에 안전한거였지....ㅜㅜ 바퀴 고정하는 부분이 걸려서
다시 바로 잡으려고 하는 순간 유모차의 무게에 밀려서 아차하는 순간 정말 순식간에
유모차가 제 손에서 떠났습니다.
말그대로 유모차에 누워있던 은기랑 같이 굴러 떨어져버렸어요..ㅠㅠ
제 두눈으로 유모차가 거기서 굴러떨어지는 걸 보면서
참 무기력해지고 순간 앞이 깜깜해지는데, 제 자신에게 많은 질책과 책망이 앞섰습니다.
제가 유모차 끌고 에스칼레이터 타는거 무서워했던 터라..더 자책감이 듭니다.
밑에서 애가 떨어지는 광경을 본 많은 인파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었고,
지나가던 외국인들도 안고 있는 은기와 저를 보고 " 갓 블레스 유~"로 기도를 해주고..
한 태국인 아줌마가 얌(태국경비)을 불렀다며, 곧 올것이라는것과 여기서 사고가 났으니
얌들이 병원으로 후송해준다며, 상황이 완전히 난장판아닌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저와 함께 했던 일행분들도 너무 놀라서.....그나마 혼자가 아니였다는것이 큰 위로가...
일단 가까운 태국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그때까지도 전 은기의 얼굴을 제대로 못봤습니다.
너무 미안해서..너무 마음이 아파서.............
응급실에 와서 얼음팩을 하고 있을동안 연락했던 신랑이 오고...
x-ray를 찍고 검사결과나올때까지 응급실에서 기다리는데...
정말이죠....한 천만년을 기다리는 것 같이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해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립반다이(에스칼레이터)에서 떨어졌다니깐
절더러 애를 죽이기로 작정한 엄마인듯양 쳐다보더군요.
나쁜엄마라고 욕해도 솔직히 할말은 없었습니다..,ㅠㅠ
검사결과가 나오는 중에도 의사는 장담못한다고 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응급치료하는 중에 그때서야 은기의 얼굴을 봤는데,
이마에 정말 은기 손바닥만한 혹이 부풀어 올랐더라고요..ㅜㅠ
머리가 심하게 부딪히면서 눈도 다쳤을까봐 무서웠거든요.
그리고 순식간에 혹이 부풀어 올라서 놀랜가슴 부여잡고 병원으로 달려왔는데..
근데....정말 다행이도 타박상정도로 나왔습니다.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그래도 아이라 아직 모르니 입원하라고 했는데,
입원할 정도는 아닌것 같아서 입원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더니,
병원측에서 그럼 각서에 엄마 싸인을 하라고 하네요.
그래서 싸인하고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밤에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잘 놀고 잘 자고 오늘 일어났습니다.
아직은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고요...그래도 잘 놀고 잘 먹는걸 보니...
마음은 놓이면서도 눈만 감으면 어제 상황이 자꾸만 맴맴돌아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모든 상황을 지켜본 분들이 안전벨트 착용과 아이가 자고 있었다는 것이
큰 사고를 줄였다고 합니다.
그래도 다시는 에스칼레이터로 유모차가지고 못탈것 같아요..아니 못탑니다..
꼭 엘레베이터 이용할것.....혹 엘레베이터가 없다면..애를 안고...
여러분들도 다시한번 더 생각해보시고,
저처럼 이런 일 겪는일 없도록 늘 안전에 신경쓰셨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네요.
특히 저처럼 계단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더더욱~~~~!!!!
애 잘 못봤다고 신랑한테 무지 야단맞을줄 알았는데..
오히려 신랑이 어차피 지나간거 생각하지말라고 위로를 해주네요.
이만하면 다행이라면서 토닥토닥....(속으로는 무진장 화날을것 같은데..)
아~고마운 신랑....ㅜㅜ
여러분들도 꼭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