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유치원에 보냈어요

홈 > 소모임 > 리양덱
리양덱

딸아이 유치원에 보냈어요

장금이 5 669
8일, 그러니까 어제네요.
딸아이가 유치원에 처음 등교한 날입니다.
26개월 10일정도 밖에 안된 아이가 유치원에 간다니까 안스럽기도 하고,
가정형편상 유치원을 못가본 저로서는 신가하기도 했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딸아이 목욕시키고 교복입히고 수쿰빗에 있는 kiddy kare라는 유치원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등하교를 다시키라는 아내말에 아이는 씩씩하게 키워야지 무슨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냐고 했더니만 아내의 논리정연한 아빠의 의무 정신교육 다시 받고 군말없이 딸아이 데려다 주었습니다.
유치원에 갔더니 왠걸~ 아빠들이 꽤 많습니다.
코쟁이 아빠들도 많더군요. 얘네들은 이렇게 늦게까지 회사 안나가도 안짤리나 봅니다.
nursery반 선생님께 딸아이 인도하고 몇가지 궁금한거 물어보면서 머리에 쥐나는 줄 알았습니다.
평소 영어를 그렇게 못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코쟁이 아빠들 옆에서 몇가지 물어볼려니까 긴장이 되서 평소처럼 안되더군요.
몇마디 해볼려고 하면 모두 제얼굴 빤히 쳐다보곤 해서 무슨 영어 면접시험 보는 줄 알았습니다.
딸아이 유치원안에 있는 놀이터에서 정신없이 놀때 인도 싸인하고 나왔습니다. 멀리 문밖에서 딸아이 보고 있는데 왜 스스로 자신이 대견하다고 생각이 드는지... 봄날이 다가오니까 장금이가 미쳐가나 봅니다.
암튼 딸아이 보내주고 회사로 출근하는데 차가 엄청 막혀서 9시 반이 넘어서야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일 조금하고 밥먹고 1시 조금 넘어서 또 딸아이 데리러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유치원에 도착해서 수업이 끝나도록 기다리는데 딸아이가 엉엉 울면서 선생님 손을 잡고 나옵니다. 한국말도 못하는게 영어배운다고 욕본다고 속으로 칭찬해줬습니다.
딸아이 눈물 닦아주면서 뭐 배웠냐고 물어보니까 하루종일 울기만 했답니다.
선생님한테 하루종일 울었냐고 물어보니까, 괜찮답니다. 첫날엔 많은 아이들이 엄마 찾고 그런다고 괜찮답니다.
딸아이 유치원 놀이터에서 한 10분정도 놀다가 차에 태워서 사무실에 돌아왔습니다. 3시가 넘더군요. 일 진짜 쬐끔 하니까 5시, 퇴근을 위해서 서류정리 할 시간입니다.
딸아이 유치원에 모시고 가고 모셔오는 것은 좋은데 일은 언제 하지?
이 고민에 장금이 오늘 잠을 이루지 못하네요. 내년엔 아들아이도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데.
5 Comments
빠이두어이 2007.01.09 15:23  
  저도 우리딸 유치원 픽업해봐서 아는데..그게 거리는 둘째치고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지요,,가면 또 코쟁이 선생에 코쟁이 학부모들에 영어 좀 잘했으면하는 생각 굴뚝같고 애가 울면 내내 가슴 아프고...
그래도 한 1달 길면 2달 정도 지나면 괜찮아 지더라구요^^
대단한 아버지세요~~
반끌랑남 2007.01.09 18:09  
  장금이님, 화이팅입니다.^^* 운전을 직접 하지 마시고 기사한테 운전대 맡기고
유치원 오고가는 시간에 아이랑 좀 더 놀아주는건 어떨까요? 가는길에 아는 영어단어 말하기 게임같은것도 하면서 말이죠...운전을 하시면 아무래도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하니까요.
일...것도 정말 중요한데 유치원 오고 가는길에 시간이 많이 낭비되네요. 
며칠만 더 지나서 익숙해 지면 또 다른 방법이 나올껍니다.^^*
방콕댁 2007.01.09 19:26  
  kiddy kare면 수쿰윗 26인가에 있는 유치원 맞나요? 어디서 본건 같은데 잘 기억이...
나리 잘 적응할 거예요.
길에서 버리게 되는 시간도... 방법이 생기겠죠.. 늘 죽으라는 법은 없더라고요 ㅎㅎㅎ ^^
암턴 큰 일 하셨네요(하고 계시네요 ^^;)..
장금이님 빠이링~!!!
작은나무 2007.01.09 22:52  
  대단하시네요..정말..
저도 요즘 왕고민입니다.둘째를 본후로 혜민이가 너무 어리광에..매일 저한테
엉덩이 맞아요..ㅜ.ㅜ
그래서 유치원..선교원에 보낼려고 다짐을 하는데요..너무어리니까
고민이 되는거 있죠..울 딸도 짐..26개월5일이네요..
나리랑 5일 차이네요..ㅎㅎ
장금이 2007.01.09 23:43  
  좋은 말씀들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이틀째 등하교 시키는데 이거 아무것도 아닌데 힘드네요.
그리고 저희집에 기사 없어요. 기사 있었는데 제가 태국에 살기 시작하면서 필요없다고 보직을 메신저로 바꿨습니다.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지만 덕분에 바쁘게 일할 수 있어서 한편으론 좋은것 같기도 하고...아닌가??
암튼 좋은 아빠되는 길은 정말 멀고도 험하네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