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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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양덱

금요일 증후군..

실비길렘 4 793

지난주 금욜 소매치기 사건 이후 일주일이 지났네요
지난번엔 남편이 출장중이라 좀 고생을 했지만 오늘은 그래도 남편이 좀
늦는다지만 방콕에 있으니 그나마 안심이 되는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금욜 증후군이 생겨서인지 오늘 아침부터 뒤죽박죽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것 같네요

아침에 기주를 포함해 친구 네명이 함께다니는 플레이그룹에 가는 날이였어요
새벽에 무서운 꿈을 꿔서 아침 여섯시에 잠에서 깨고 그와중에 인터넷에서
꿈 해몽을 찾아 확인하고 다시 잠을 청했지요

여덟시쯤 일어나 아침을 먹고 나갈 준비를 하고 오전 9시6분경 집을 나섰어요
그닥 급하게 나간게 아니여서 이불 정리도 하고 나름 느긋하게 출발을 했습니다

택시를 불렀는데 10분정도 아파트 로비에서 시간이 지체 되었습니다
그러고 택시를 탔는데 택시 아저씨는 울 집에서 에까마이까지 차가 막힌다며
낭린찌로 돌아가겠다고 했고 난 알아서 하시라고 하고 말았는데 어쩜 울 집에서 다리를 건너
사톤까지 갔다가 다시 유턴을하고 반대편으로 울 집을 바라보면서 다시 같은길을
지나더라구요 몬가 했더니 낭린찌도 막힌다나 뭐라나 그러면서 20분을 지체했습니다

헉 늦어도 열시까진 가야하는데 뭐 이미 늦었죠 말도안되는 태국어와 영어를 섞어 쓰면서
아저씨한테 뭐라고 궁시렁 거렸더니 아저씨는 내가 늦게나와서 어차피 10시까지 못갈거
였다고 되려 뭐라고 합니다.ㅋㅋㅋ 황당함을 감추고 그냥 참고 갔는데 도착하니 10시가
좀 넘었더라구요 뭐 어쩔수없이 택시비를 지불하는데 평소보다 40밧정도 더 나왔더라구요
이놈의 미터기가 돌았는지 가격이 쑥쑥 올라가고 빙 돌아서 가기도 했고 괜시리 기분이
상해서 잔돈은 1밧짜리를 톡 털어서 딱 맞춰 주었습니다.

도착해서 씩씩거리며 들어가는데 유치원 놀이터에서 기주는 엄마손 잡고 총총거리며
따라오다가 철봉대에 머리를 부딪혀서 그와중에 울고불고 정신이 없었네요
들어가서 좀 마니 늦긴했찌만 나름 수업참여도 하고..근데 보니 우리 팀에서 눈여겨 보는
인물인 알렉X이라는 꼬마가 있더라구요 일부러 안마주치려고 피했던 소문이 자자한
엄청 우악스런 아들에 똑같은 엄마입니다. 태국인인줄 알았는데 오늘 할머니를 데리고
온걸 보니 프랑스계 혼혈인듯 합니다만 얼굴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는거...
그 아일 보고는 또 근심과 걱정이 밀려오는데 안그래도 오늘 아침 그 아이가 기주와
같이 다니는 친구의 눈에 물총을 쐈답니다. 헉 그래서 나름 조심시키느라 신경을
마니 썼네요
오늘 송크란 파티를 한다길래 물총도 준비했는데 수영복을 가져가는건진 몰라서
그냥 여벌의 옷을 입히고 물놀이를 시켰습니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저도 즐거웠어요 옷이 좀 젖긴 했지만 뭐 송크란이니까:)

플레이그룹 끝나고 점심먹고 선주네 놀러갔습니다.
아무일 없이 아주 평화롭게 잘 놀고 다른 친구들은 먼저 가고 저만 선주네 남았어요
저녁먹고 가도 된다길래 염치없이 앉아서 노닥거리다가 선주맘이 구워주신 맛난
삼겹살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집에 오려고 일곱시 반즈음 해서 나왔나 금욜이라 역시나 택시가 없더라구요
모두들 울 동네는 안가려고 합니다 짜증나서 센탄칫롬 가자고 해서
거기서 택시를 갈아 탔네요 시간이 꽤나 늦은것 같아 서둘러 택시를 갈아탔는데
앞좌석에 보면 이름과 번호 사진이 붙은 아저씨 등록증(?) 이 이상한 종이로 가려져
있더라구요 앗차싶어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앉아있는데 이 아저씨 아니, 총각입니다
자기는 나이가 스무살인데 넌 몇살이냐 아들은 몇살이냐 어디서왔냐 이것저것 물으며
외국인이라 그런지 관심이 많습니다. 등록증 확인도 안되는데 자꾸 말시켜서
초긴장 했네요 무서웠습니다.흑 마치 내가 길을 다 안다는 듯이 집까지오는동안
참견 다하면서 무지 애쓰고 왔네요

잘 도착해서 현관문을 여는데 헉 문이 열려있지 않겠습니까
또 나름 놀래서 살금살금 누가 왔다갔는지 확인하고 별일 없길래
현관문을 걸어잠궜네요 아마도 나갈때 현관문이 잘 안잠겼던 모양입니다

아 정말 이상한 금요일 이였습니다. 빨리 12시가 넘어야 맘이 편하겠네요
당분간 금욜엔 일찍일찍 다녀야 겠습니다 아 정말 즐겁지만 힘들었던 하루가 지나네요
좋은 밤 보내세요:)

4 Comments
초록뱀 2008.04.05 00:32  
  기주엄마 옆에서 얘기하는것처럼 읽었습니다..ㅎㅎㅎㅎ
기주는 철봉대에서 부딪혔는데도 잘도 놀았나부네요..기특도 하지..
아홉시 2008.04.05 10:18  
  택시부분 읽는데서는 저도 같이 초긴장했네여.. 우뛰,.. 무서워..
실비길렘 2008.04.05 15:21  
  ㅋㅋ 낮엔 괜찮은데 아직도 저녁에 택시타는건 좀 겁이 나더라구요 완전 소심증때문에 아직도 고생중이네여ㅋㅋ
방콕댁 2008.04.05 22:07  
  그러세요.. 금욜엔 특히 더 조심해서 일찍 다니는 게 좋겠어요..
택시는 정말 무서웠겠다.. 빈 택시나 많은 날이었으면 갈아탔을텐데....
얼렁 수쿰윗으로 이사오세요. 매일같이 시내 다니는 택시비만 모아도 집 사겠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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