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리> 촌부리에서 애기데꾸 살기 6. 짜뚜짝시장 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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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리> 촌부리에서 애기데꾸 살기 6. 짜뚜짝시장 간 날

아홉시 8 1227

너무너무 무료하고 덥던 어느날 오후, 울 성목이와 저는
한시간에 한번꼴로 남편에게 전화를 했었더랬습니다.
'남편,.. 심심타..' '아빠 언제와??'
그날 밤 8시쯤 집에 납셔주셨습니다. 올만에 일찍 들어
온겁니다.
성목이랑 저랑은 너무 기뻐서 팔짝팔짝 뛰었고, 울 남편은
짜뚜짝이라는 시장에 구경가자고 합디다.
사실, 저는 시원한 빅씨나 까르푸가 더 땡겼지만, 군말없이
따라줬지요~

짜뚜짝시장은 울집에서 차로 5분-7분정도 거리에 있슴다.
와.. 울나라 남대문시장같은 시장이더군여.
없는게 없이 다 있는것 같습디다.

군것질도 하고, 옷구경/신발구경도 하고, 재미있었습죠.
울 남편 멍멍이한테 관심을 가집디다.
이 개 저 개 많이도 구경하더구만요.
성목이도 개를 좋아하는지라 두 부자가 이거어때 저거어때
난리도 아닙디다.
그러나 개를 관리해야하는 저는 딱 싫었슴다.
개를 안키워본건 아닌데, 직장생활을 한데다 오만가지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제 라이프스타일엔 개는 방해꾼이자
귀챦은 '일꺼리'정도였죠.
싫다고 싫다고 해도 두 부자가 사자고 사자고 난리를 치는바람에
얼렁뚱땅 세인트버나드 한달 된 놈을 사고야말았슴다.

일단 사고보니 가끔 귀엽게 보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성목이가 너무
좋아해서 기냥 받아들이기로 맘 먹게됬죠. 이름은 '심바'라고
지어줬슴다. 마침 그당시에 '라이온킹'동화책을 많이 읽고
있었거든여. 심바처럼 훌륭한 개가 되라구 이름지어줬는데
이 놈 볼수록 바보스럽습니다. ㅠ.ㅠ

심바의 몸값을 처음엔 만육천밧을 부르더이다.
울 남편, 안되는 태국말루 머라구머라구 한참 얘기하더니
만사천밧으루 깍긴했는데, 나중에 집주인 미스터낏이 그런거 살때는
자기랑 같이 가자고 합디다. 만밧정도면 살 수 있다고... 쩝~

이렇게 하여 나에겐 일꺼리가.. 성목이에겐 동생이.. 생기게 되었슴다.

8 Comments
젊은엄마 2008.04.08 23:15  
  아.. 나두 시장 가고싶다. 언니는 인복도 너무 많구요. 너무 행복해보여요..
방콕댁 2008.04.09 00:34  
  '헥.. 어찌 짜뚜짝이 촌부리에서 차로 5-7분에 가능하지..?' 라고 생각하며 신랑한테 물어보니 촌부리에도 짜뚜짝 시장이 있다고 하네요.. 님 덕분에 몰랐던 사실을 또 하나 알게 됐다는... ^^
담번에 강아지랑 아이들 같이 찍은 사진 같은 것두 올려주세요. 모두 궁금해지네요 ^^
리즈플라워 2008.04.09 02:03  
  나도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요..
우리집에서 엎어지기 일보직전에 있는게 짜뚜짝 시장인데 5~7분이라는말에
나도 약간 놀라 잘못 알았던거겠지 했더니...역시나...
그나저나 방콕에 있는 짜뚜짝 시장처럼 큰가요? 
아홉시 2008.04.09 18:01  
  방콕짜뚜짝은 안가봐서 몰라여^^ 거기보단 작지 않을까 싶어여. 음.. 근데 꽤 크긴해여. 옷/신발/장난감/애들놀이터/거리음식들/동물/수족관/화원/가구점/팬시??-뭐 만들어주는곳?? 수공예점??/디비디/씨디/기타등등~ 없는거 없이 다 있긴해여~ 너무 좋은 동네라눈~ ^^
아홉시 2008.04.09 18:04  
  사진올리려면 얼렁 다이어트시작해야겠당~ 홍홍~
동차이 2008.04.09 18:43  
  촌부리 짜뚜짝은 방센 못 미쳐 건너편에 위치하고요. 촌부리 짜뚜짝은 밤마다 열고 규모는 작은 편입니다. 촌부리 무엉마이쪽에서 금, 토요일에 하는 시장이 있습니다. 없는 것 없고 다 있고요. 뱀쇼도 보여줍니다. 바닷가쪽 도로를 막고 하는 거라 굉장히 크고요. 잘못하면 길 잃어버립니다. ㅎㅎㅎ

 
동차이 2008.04.09 18:44  
  아 혹시 오해하실까봐... 저는 촌부리서 일하는 총각입니다. ^^;;;
젊은엄마 2008.04.09 18:47  
  무엉마이쪽 풍물시장이라고 했나? 거기는 들어봤어요.. 무지 크다고 하더라구요..싸고..^^ 하나하나 신랑 꼬셔서 가봐야 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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