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리> 촌부리에서 애기데꾸 살기 3. 옆집사람들
옆집사람들.
울집 옆에는 참 좋은 사람들이 삽니다.
아침 먹고 세븐일레븐에 가는데, 옆집 아저씨가 출근 준비를 하다가는
얼른 와서 어디가냐고 짧은 영어루 물어봅니다. 나 역시 짧은 영어로
"세븐일레븐" 그랬죠. 그랬더니 또 길을 알려줍니다. 알고 있지만
연신 땡큐와 컵쿤카를 반복했지요. 그것이 시작이었슴다.
그집 18살 딸래미는 아저씨보담은 영어를 쬐금 더 잘합니다.
나갈라치면 금새 따라나와서 어디가냐고 물어보고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하고 같이 가주겠다 하고 합니다. 너무 고마웠지여.
놀이터 갈때나 세븐일레븐 갈때 같이 가 주기 시작하더니 마켓도 데려가
주고, 쏭태오 타는법두 갈쳐주고, 까르푸도 같이 가주고 촌부리시내도
데꾸가주고, 자질구레한 가구 사러두 같이 가주고 암튼간에 무쟈게 도
와줬습니다.
그집 12살 아들래미는 울 성목이랑 축구도 같이 해주고 배드민턴도
같이 쳐주고 성목이가 오락하는것두 봐주고 집에와서 같이 놀아주고 합
니다. 방학되고 나서는 잘 안놀아주는데, 그 전엔 학교끝나고 오면 꼭
집으루 와서 같이 놀아주곤 했지여.
학기중엔 그집에 사촌들 3-4명도 와있습니다.
난 다 그집애들인줄 알구 깜짝 놀랐더만 알고 보니 사촌들이더구만요.
사촌들도 우리집에 관심이 많습니다. 성목이랑 놀아주기도 하고
집에 와서 시간 보내다 가기도 하고 합니다.
그 집 엄마는 영어를 전혀 못해 대화는 할 수 없지만, 서로 호기심이
많습니다. 그 집 엄마의 나이는 30대후반~?? 나랑 비슷하거나 쬐금
많을것 같습니다. 말만 통하면 너무너무 좋겠는데~ 어여어여 태국말
배워야쥐~
이 집 사람들땜에 잼있게 산 편입니다.
언젠가 쉬는날이었는데, 바닷가 간다면서 같이 가자구 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쫓아갔다 온적도 있습니다. 파타야 지나서 어디였는데, 이름
은 까먹었네여~ 암튼 좋은 해변이랍디다. 멤버쉽인것 같던데,..
거기 갔다오면서 아~~주 많은 것들을 봤죠. 시랏차에 있는 국제학교,
백화점, 동물원, 파타야, 교통에 관해서도 많은걸 보고 배웠답니다.
성목이가 해변에서 모래성 쌓고 논것을 아직까지 얘기합니다. 아이에
게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정말 너무너무 고맙죠.
이 집 사람들은 공통적으루 우리나라 김을 좋아합니다.
김치 고추장 미역국 등 여러가지 먹여봤는데, 김을 무쟈게 좋아하네여.
한국 가면 자기네 김도 좀 사달라구까지 하대요. ㅎㅎ
이번에 들어갈때 좀 많이 사갖구 가야겠슴다.
이집 식구들이 너무 잘해주니까 성목이가 아침에 일어나면 저를 먼저
안찾고 옆집 먼저 봅니다. 18살 누나가 보이면 '피 뽀이~~'하구 외치구
12살 형아를 보면 '피 뱅~~~'하구 외칩니다. 언제 어디서나~~ 밤이나
낮이나~
글을 쓰다보니 그집 식구들이 보고 싶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