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수니의 촌부리 적응기 15 (단~왜그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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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수니의 촌부리 적응기 15 (단~왜그랬니?...)

갱수니 3 1888
한동안 뜸 했죠? ㅎㅎ
아이들의 일 말고도 집안 구석구석 처리 해야 할 일이 좀 있었어요..
그리고 정말 김치없이는 살수 없어서....김치도 담고 깍두기도 담고...
이리저리 밑반찬도 만들어 보고...
차가 없어 돌아다니지 못하니...집에서만 지내요
하루좽일 빈둥빈둥 어슬렁어슬렁~ 꼭! 식충이 된 느낌입니다..ㅎㅎ
 
테드가 다친지 한달이 지나고 있어요
마지막 광견병 주사도(3월 5일 부로) 다 마쳤고요
물론 그 날 역시 드레싱, 의사 거부하고 주사만 놔 달라고 마무리 준비하는데
간호사가 소아병동으로 우리 델꼬 가더니 기다리라네요...
무슨 일이지? 난 볼일이 없는데...ㅋㅋ
간호사에게 왜 기다려라 하는지 물었는데...커뮤니케이션이 영~~
그래도 의심나서 향기님께 얼른 콜~~~
향기님 말이 의사가 함 봐야하고 약도 타야 한다고 하네요...
엥?
다 나았는데 무슨 약? 자초지종을 향기님께 말하고 다시 해석 부탁드렸죠..ㅎㅎ
이번엔 만사오케이...간호사가 잠깐 착각하는 실수가 있었다네요...어휴 진료비 더 청구될뻔 했죠
이날 병원비 950밧...만약에 의사가 봤더라면...1,500밧 정도 나와요
향기님 감사해요 ^^
 
언젠가 마크로 가서 비엔나 소시지를 샀는데...허걱 정말 무슨 비늴을 씹는 듯한 껍질이 정말 질겨서 먹지 못한 비엔나가 아직도 냉장고에 있음을 확인했죠...
오우~ 아까워...양도 얼마나 많은지...
순간 생각나더군요...미운 넘 떡 하나 더 준다는 ㅋㅋ
비엔나를 들고 나의 아들 다리를 매몰차게 물은 넘 그넘을 찾아 갔죠.
혼자 갈려니 ....떨리더군요...(무서버서용 ㅜㅜ)
옆집 사오에게 같이 가 달라고 부탁해서 갔어요
아직도 저를 경계하는지 선듯 다가오지 않고 오는가 싶더니 다시 되돌아 가버리더군요.
비엔나만 밥 그릇에 부어 놓고선 되돌아 왔구요.
그 담날엔 우리가 먹던 고기 찌꺼기등등......
그 담날엔 아이들이 맛없다고 먹다남긴 (반찬가게에서 샀는데 치킨너겟 같은 거) 반찬을....
담 날엔...향기님..후레쉬님 울집에서 저녁먹던날...아이들이 남긴 삼겹살비계를 가져다 주니...
어라...이 녀석이 자동차 아래에서 햇빛을 피하고 있다가 저를 보더니...슬금슬금 나와서는 제가 주는 고기를 받아 먹는 거예요 ㅎㅎ
고기도 다 먹지 않았는데...제 손 냄새를 맡는 듯 하면서 제게 고개를 숙이네요...
완전 복종 자세 였다고나 할까?
저도 그에 대답하듯이 턱과 머리를 쓰다듬고 손을 단의 입으로 갖다 대어 줬죠..
그리고는 정면으로 단의 눈을 계속 응시해 보았답니다.
에고~ ' 요 녀석아! 테드만 물지 않았다면...좀더 일찍 좋게 친했을껄...'
아니죠...어쩜 제 잘못이죠..
제가 넘 방심했다고나 할까...
테드를 좀더 주의를 주고 제가 더 아이들을 다치지 않게 보살펴야 했었는데..
이 애미 땜시 테드가 많이 아프고 상처남고...
제가 이런 맘을 들게 만든건 단의 눈 이였습니다.
그렇게 사나워 보였던 눈이 정말 순하디 순한 순둥이 눈으로 저를 바라 보더군요...흐미...ㅡㅡ;
그래....다 내 잘못이다...이놈아!!
 
오늘은 남편이 어젯밤 먹다 남긴 베이컨을 들고 단을 찾았습니다..
저 혼자 당당히 걸어갔죠..ㅎㅎ
단이 마중나옵니다.
밥그릇에 베이컨을 담아주니 정말 개눈 감추듯이 없네요..
갑자기 엉덩이를 바닥에 깔고 앞발을 곳곳이 세운 자세에서 제 냄새를 맡고 싶은지 제 손 가까이에 머리를 들이댑니다.
턱과 머리를 쓰다듬고 손을 입에 대어 주니 냄새를 맡고 자세를 편안히 낮추네요..
진작에 이런 사이였으면..
진작에 제가 태국이란 나라를 좀더 잘 알았더라면...
 
이렇게 저는 하루하루 촌부리에서 적응 중 입니다...퀧~~~
 
P S :  저에게 태국에서 사는 법을 전화로 가르쳐 주신 그분 이*자님 감사합니다.
님의 말씀처럼 요즘 시장 보러 갈때 투명 비늴봉투에 음식물을 넣어 다닙니다.ㅎㅎ
그래도 시장바구니속에 몽둥이는 들고 다녀요 캬캬
 
3 Comments
들꽃향기 2012.03.10 01:29  
완전 복종 자세...ㅎㅎ오늘 그 개보니 정말..무섭던데..그런개가 테드를 물었다 생각하니..가슴이 철컹했습니다..그래도 테드가 씩씩하게 잘 견뎌주어 너무 이쁘고 감사하네요. 참참..오늘 넘 감사했어요. 보시는 분들마다 정말 이쁘데요..^^ 그리고 매번 다른엄마들델고 가서 민페를 끼친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저 한국가기전에 밥한번 먹어용^^ 아님 22일날 센탄까지는 회사직원분께 부탁해서 나오시면 밥먹고 학교갔다가 교복맞추러 갔다가 집엔 제가 모셔다드릴께여.^^
갱수니 2012.03.10 13:33  
같이 수다떨고 놀며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분이 정말 좋네요^^
이렇게 제가 다시 신세를 질수 있는 날이 생겼네요...오히려 저에게 득이 된 셈이죠..^^*
정말 뭔가 대접해 드리고 싶어도 냉장고가 텅 빈 상태라 좀 미안했어요...차가 생기면  우케케
들꽃향기 2012.03.11 23:14  
머리 하나두 안 풀렸어요. 다들 놀래요. 첫파마인데, 그대로 잘 살아(?)있다고요..ㅎ
그럼 22일에 봐요^^ 약속은 전화로 다시한번 잡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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