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컬러풀 방콕 02
첫번째 글에서 이어지는 방콕 사진 모음입니다
타 창에서 출발하는 방야이 행 수상 버스를 타고 운하 투어 하는 것은 방콕 여행 계획중에
가장 기대 하던 일정이었어요. 저는 스쿰윗에 있었기 때문에 타 창까지는 거리가 꽤 됐어요.
그래서 가장 효율적인 이동 수단이 이 샌샙 운하 버스..
쌘쌥 운하는 길의 아래 쪽(?)에 있기 때문에 여기가 운하버스 타는 곳이 맞나? 싶어서 여러번 지나쳤어요.
그렇게 놓치기를 몇 날, 여행이 이틀 남았을 때 저는 무슨일이 있어도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찾아다녔죠
쌘쌥 운하 버스를 처음 탄 날. 파란 옷 입은 아저씨 민첩하십니다. 샌쌥 운하 버스 진짜 빠르던데
20센치도 안되는 배의 가장자리를 다니며 표도 주고 돈도 걷고 배도 선착장에 대고 진짜 바쁘십니다.
운하버스마저도 컬러풀해..
드디어 방야이로 가는 배를 타고 방꺽너이 운하 투어를 갑니다. 수상 가옥들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이 학생한테 일곱 번은 물어봤어요. 여기 방야이냐고... 손으로 가리키며 "방야이?.. 방야이?방야이?!"
그래도 연신 웃으면서 아니라고 일곱 번이나 대답해주던 착한 여고생. 결국 방야이 도착 전에 먼저 내렸지만..
방야이는 종점이라고 분명히 요왕님이 알려주셨는데 까먹은거죠. 내릴 때도 확인합니다. "방야이?"
아저씨 무표정하게 고개만 끄덕이십니다. 그래도 조심해서 내릴 수 있도록 한참 살펴 주시는 차도남
방야이를 둘러보는데 너무 예쁜 색깔이 있어서 사진..
방야이 까씨꼰 은행 앞에서 타남 가는 버스. 버스 안내양(?)님입니다.
당신을 포함해서 사진찍어도 되냐고 바디 랭귀지로 말했는데 웃어 주시며 포오즈.
타남 도착. 타남도 예쁘죠.
타남에서 논타부리로 가는 배. 3밧. 배라고 하기엔 뭔가 그냥 뗏목 같은..
짧은 거리를 왕복하기 때문인것 같아요.
신기한 경험. 한 편으로는 뭐라도 떨어뜨려서 물에 빠뜨리면 어쩌나 하고 긴장 상태..
논타부리 도착. 해가 뉘엿뉘엿 집니다.
논타부리에서 사톤으로 가는 마지막 수상 버스. 고양이가 있는 지 모르고 무심코 올라섰다가 나는 깜짝.
요녀석은 오히려 암시롱토 안 함.ㅋㅋ
처음 봤을 땐 매력적이지 않았던 짜오프라야 강물이,
지는 해와 하늘에 물드는 빛깔을 보고 어쩐지 감성 터지는 중이었어요.
내가 이 황홀한 색깔을 모두 정확하게 기억해서 완전히 그려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여행 중 일부러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던 뚝뚝. 도로 위에 에어컨 없이 가만히
서있고 싶지 않았고, 항상 비싼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에..
사진이라도 한 방 찍어놓고 친구들한테 보여주자 싶어서 찰칵.
무단횡단 하던 중은 아닙니다.
MRT 스쿰윗을 지나 쌘쌥 운하를 한번 더 타기 위해 아속으로 향하던 중, 누가 머리카락 걸어 둔 줄..
마지막으로 탄 쌘쌥 운하 버스. 으앙. 진작 너를 타고 다녔어야 했는데.
위만멕 궁전, 아난따싸마꼼을 보고 후카오텅으로 가려고 탄 버스. 나무 바닥이 신기방기.
색감이 너무 예뻐서 찰칵
왓 랏차낫다
후카오텅 가는 길 만난 자전거와 운하
후카오텅에서 만난 고양이는
절을 하려고 누군가 벗어 놓은 신발을 좋아했어요.
드디어 말로만 듣던 카오산 로드 도착.
따 띠안 역에서 새 집으로 이사가는 친구를 위해 산 선물. 영어를 나보다 잘 하시는 아주머니는
요 장식 등을 만드는 법을 사진으로 찍도록 허락해주셨다.
방콕에서의 마지막 쇼핑이에요. 하고 말하자, 잘 지내다 가는 거냐고 물어봐 주시던 아주머니.
다시 수상버스를 타고 호텔에 맡겨 둔 짐을 찾으러 갑니다.
안녕, 컬러풀 방콕!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쩐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긴 사진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