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 폭포입니다. 14단계까지 가는데 4km 입니다. 일반인은 5단계에서 대부분 포기합니다. 맨 vs 와일드 에서 베어그릴이 강줄기 따라다니듯 없는길 만들어서 가야 합니다. 엄청 미끄럽고 거칩니다. 저 오늘 평생 처음으로 산에서 2번 미끄러졌네요.
저말고 5단계에서 뒤로 자빠져서 카메라 빠진 독일인 아저씨. 하천에 퐁당 미끄러져 빠져서 치마 다 젖어버린 할머니등.. 대부분 관광객이 포기하고 내려갔습니다. 그와중에 비가 와서 모든 길이 미끄러워 지는 통에 오도가도 못할 상황 되버렸습니다.
신발벗고 지팡이 집고 다른 사람들이 말리는데도 조심조심 간신히 내려왔습니다. 노약자 절대 금물. 가실분은 최소 운동화에 스틱 챙겨서 가시길.. 물도 파는데 없습니다... 비오면 대단히 위험해집니다. 이끼 붙은 바위들이 완전 얼음판 되요.
끝까지 가서 경치 좋은거야 누가 모르겠습니까. 안전시설 거의 없는 야생그대로의 산입니다. 입장료는 받아서 어디다 쓰는지 화가 나더군요. 같이 갔던 할머니 미끄러져서 크게 다칠까봐 걱정이 심했는데 제 몸 가누기도 힘겨워서 신경도 못써드렸습니다. 8번 정도 더 미끄러질뻔 했네요. 그렇게 미끄럽습니다. 멀쩡하게 들어가서 몸 다쳐 나오는 산입니다. 산길은 또 얼마나 험한지. 5.5 까지 간 제가 그래도 제일 많이 간 편입니다. 저 이전에 내려오던 사람들 다 인상 쓰면서 하산 하더군요.
이렇게 위험한데 입산 경고문은 불피우지마라, 물고기 잡지마라, 술먹지 마라는 경고문 뿐.. 어이가 없습니다.
이런 산은 한국에 있었으면 개장도 못했습니다. 사람 다치면 소장부터 그자리 지킬수 있을지. 길을 안전하게 만들고 나서 손님을 받아야 정상이 아닌지. 에라완은 길 좋게 닦아놔서 남녀 노소 웃으면서 다닙니다만.. 여기는 곳곳에 주인잃은 슬리퍼들이 많습니다. 제가 본것만 15켤레 이상.. 왜 이렇게 많은가 했더니 미끄러져 다쳐서 신발 벗고 다니다가 잃어버린 신발들입니다. 다시 올라갈수 없어서 버리고 간거죠. 이정도 산에 갈때 누가 등산화를 챙겨서 가는지.. 저도 한국에서라면 복장과 등산화+스틱 같은 장비들을 챙기는게 입산 예의라는거 정도는 압니다. 태국에서 다른 폭포들을 많이 가본지라 그정도 생각하고 갔다가 다쳐서 지금도 아프네요. 매표소 직원한테 항의해서 입장료 돌려받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부디 가족분들 데리고 가지 마시길.. 사진에 보이는 가족들 2.5 단계에서 더이상 올라기질 못하더군요. 그냥 포기하고 다 내려왔습니다.
아마도 비슷한 녀석들인거 같네요. 송어라는 글도 보았지만 확인은 못해봤구요.. 물반 고기반이 아니라 고기가 더 많은듯 합니다. 손으로 퍼담을수 있을꺼 같아서 실제로 그렇게 해보려고 했답니다. ^^ 기생충 걱정만 아니면 송어 회 떠먹으면 맛있을텐데요.
아님 찌개라도.. 한국 같으면 남아날일이 없을텐데. 태국은 참 이상합니다. 낚시하는 사람이 없는것도 아니고 폭포 하류 허가된 장소에서는 또 낚시 많이들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