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모르겠다 하고 무작정 떠난 부부여행(8편- 꼬따오 마지막 이야기,드디어 꼬사무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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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모르겠다 하고 무작정 떠난 부부여행(8편- 꼬따오 마지막 이야기,드디어 꼬사무이로)

와조다 7 5648

 

'찰칵' '찰칵'...

좋은 장소나 풍경을 만나는순간 우리는 습관처럼 휴대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는다.

꼬따오에서의 여행사진을 정리하다가 문득 사진속 어느 이름모를 외국인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속의 그 또한 그 앞에 서있는 나처럼 뭔지모를 기대감에 부푼 표정이다.

어쩌면 나는 그 순간 그의 인생의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생의 한순간을 그도 모르게 간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주름진 손으로 그 사진을 열람해 보는 먼 미래의 순간에도,

그는 그 사진속에서 지금의 순간 그대로 내 추억속에 머물고 있을것이다.

나도 누군가의 추억속에서 내가 모를 내 삶의 어떤 순간들로 정지된 채로 오랫동안 기억되고 있으리라.

 

자마키리에서의 꿈같은 며칠을 보낸후, 우리는 다시 매핫에 숙소를 잡았다.

다음 여정은 우리부부가 신혼여행을 갔던,내 첫 해외 여행지였던 꼬사무이다.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기에 선착장이 있는 매핫에 꼬따오에서의 마지막 여정을 보낼 생각이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여전히 매핫은 선착장을 오가는 픽업차량들로 붐볐다.

한낮의 태양이 너무 뜨거웠기에,우리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해가 저무는 저녁시간이 되서야 꾸물꾸물

식사를 하러 나갔다.

'cafe del sole' 이라는 매핫의 이름난 피자집 이었다.

태국 잡지책에도 소개가 되었던 집이었지만 다른 피자집과 맛은 별반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피자한판과 음료수 한잔을 시켜서 나눠 마시고나니 시간이 대략 7시 남짓되었다.

꼬따오섬에서는 해가 지고나면 별로 할일이 없다.

그렇다고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엔 시간이 밍숭맹숭해서 우리는 습관처럼 자주 가던 카페'Ban's coffee house'로 발길을 옮겼다.

우리부부가 참 좋아하는 공간인데,이제 이곳도 모레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이별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커피 한모금도 소중하기만 했다.

우리는 카페에 구비되어 있는 인테리어 잡지를 골라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밤을 맞이한다.

내일은 꼬따오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어쩌면 앞으로의 생에서 두번다시 오지못할 수도 있을,

이곳에서의  마지막날은 사이리해변에서 노을을 보며 보내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 노을이 두눈속에서 다 사그라지기 전에 해변에서 LEO(태국맥주) 몇병을 비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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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del sole에서 시킨 피자,저 정도 크기의 피자가 250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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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에 머무는 내내 들르던 단골 커피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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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s coffee house 에서 시킨 조각케익과 커피.테이블이 따오의 바다를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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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같은 자리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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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마지막 숙소인 '반 수안 타' 호텔. 이름은 호텔이지만 작은규모의 부팈호텔 이었다.방이 굉장히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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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에서는 이렇게 우리나라 홈쇼핑 기업들이 진출해서 방송중이었다)

 

 

꼬따오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우리가 첫식사를 했던 그곳에서 하기로 했다.

태국에 머무는 두달이 지난 지금까지 아내도,나도 인정하는 가장 맛있는 식당은 역시 이곳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해지는 사이리해변에서 따오와의 마지막 작별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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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즐겨 찾던 사이리해변의 식당이 제법 유명한 식당인지 잡지책에 소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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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지는 사이리해변.몽환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다음날 아침일찍 우리는 매핫선착장으로 이동했다.

전날 미리 선착장 매표소에서 사무이행 배편을 예매해 두었다.

따로 예매부스가 있는건 아니고,매표소에서 내일 사무이가는 배편 예약이 가능하냐고 물으니 가능하다고 했다.

사무이행 첫 배가 9시30분에 있었고,우리보고 8시까지 선착장으로 오라고 하면서 표대신 예약증 비슷한 종이를

나누어준다.

매핫에서 사무이로 가는 배편은 두개의 회사가 있는듯했다.

하나는 우리가 방콕에서 꼬따오로 이동할때 이용했던 롬프라야 라는 회사고, 다른 하나는 롬프라야보다 조금 저렴한 씨트란이라는 회사였다.

중요한건,선착장 또한 각 회사별로 다른 위치에 있어서 자신이 예매한 회사의 선착장에서 승선을 해야한다.

우리가 예매한 배편은 이번에도 롬프라야였다.

 

예매예약증(?)을 들고서 다시 매표소로 가니 그곳에서 승선표로 교환해주고 있었다.

이미 많은 승객들이 줄을 서서 표로 교환하고 있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며 이런저런 롬프라야회사의 광고 전단지를 스캔하는데,내눈에 딱 들어오는게 하나 있었다.

바로 트랜스퍼서비스 였다.

꼬사무이에는 여러 선착장이 있는데,가장 큰 선착장이 나톤선착장이다.

방콕행 배도 여기서 타면 된다.

그런데 우리가 꼬따오에서 출발하여 도착하는 선착장은 나 프라란 이라는 선착장이었다.

이곳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서,내심 호텔까지 가는데 불안했는데(꼬사무이는 교통비가 상당히 비싸다고 들었기에) 롬프라야의 트랜스퍼서비스(미니버스로 숙소까지 이동)을 이용하기로 한다.

예약증을 표로 교환하는데 마침 매표원이 "유 원트 트랜스퍼 서비스?" 라고 묻는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썽콘(두명요)" 이라고 하니 호텔위치가 어디인지 묻는다.

"차웽,롱램 아크바(차웽요.아크바호텔입니다)" 

"어~ 롱램 아크바.오케이.콘라 러이 하씹받(아,아크바호텔요.좋아요.한사람당 150바트 입니다)"

 

이제 사무이로 가기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배만 타고 이동하기만 하면 된다.

선착장의 나무데크에 앉아서 한참을 기다리니 배가 들어오고 승선이 시작된다.

출발시간은 9시30분이라고 적혀있지만 배는 10~20분 일찍 출발했다.

승객이 다 차서인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시간을 딱딱 맞춰서 출발하는것 같지는 않았다.

배는 서서히 꼬따오에서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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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트란 회사의 선착장에 있는 배시간.롬프라야가 조금 더 비쌌지만 롬프라야를 이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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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롬프라야 회사의 배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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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트랜스퍼 서비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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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랜스퍼서비스를 신청하면 이렇게 따로 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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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따오섬 매핫의 선착장.많은 배들이 오감에도 물이 너무나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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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으로 보이는 하얀색 배가 사무이행 롬프라야 회사의 배)

 

배는 중간에 꼬 팡안에 들러서 승객들을 내리고,싣는다.

꼬따오를 출발한지 두시간 남짓,드디어 우리는 꿈에 그리던 꼬사무이에 도착한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오고 싶었던,우리의 신혼의 단꿈이 시작되었던 바로 꼬사무이다.

 

아,내가 이렇게 세파에 찌들고 늙어가는 동안에도 사무이는 여전히 그대로 였다.

따오의 바다색과는 또다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졌다.

이제 꼬따오에서의 보름간의 여행이 시작된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우리는 호텔로 가는 미니버스에 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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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사무이에 도착한 우리.바다색깔이 너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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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에 부푼 표정의 아내와 그 뒤에 있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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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신 바다.폰카라서 사진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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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AlexJay 2014.12.18 14:23  
오오~! 배냥여행 스톼일이시네요~ 저도 다시 배낭여행 가고싶어요ㅠ
람빠이맛 2014.12.20 17:42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한국 날씨가 추워지니 열대의 바다가 그립네요. 겨울 한철 만이라도 따뜻한 남쪽에 있고 싶은 호사스런 생각을 해봅니다.아직도 태국에 계시면 다음여행기도  기대 할게요~~~~`
headhunt 2014.12.26 13:37  
작년 여행준비중이시더니 다녀오셨군요~~
여행기 보며 저희 부부 여행다녔던 때가 생각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행복해보이고 즐거우셨겠어요~~부럽습니다^^
파란오로라 2015.01.05 20:05  
와.. 부러워요. 배낭여행스탈..
저희도 5월에 부부만 떠나는걸로 계획중인데 참고할께요.
major 2015.01.09 12:06  
부럽 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여행 이시네요..^^
청송 2015.02.21 00:23  
계속 여행기 부탁합니다.긴여행에 건강조심 하시고요
날자보더™ 2015.02.23 01:35  
저희 부부도 참 좋아하는 반스커피숍이네요! ㅎ
사진으로 볼땐 씨트란이나 롬프라야나 배삯이 600밧으로 동일한것 같은데 아닌가봐요? 신혼의 단꿈이 어린 사무이에선 어찌 지내셨는지 궁금하니 다음 편으로 슝~



..하려했는데 여기가 끝이네요. ㅠㅠ
다음 여행기는 언제쯤 올라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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