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편] 방콕-뜨랏-핫렉-꼬꽁-시아누크빌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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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편] 방콕-뜨랏-핫렉-꼬꽁-시아누크빌 여행기

엄마오늘못가요 19 3721

뜨랏터미널에 지친몸을 이끌고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오후4시다...

뜨랏터미널에 내리니 코살아저씨가 또 이야기해놨는지 한 아주머니가 다가오더니 우리표를 보더니 한 창구로 안내한다.

아까 국경 티켓회사 직원이 우리에게 준 표 뒷면에 99를 적어놨었다. 99표는 이쪽이람서 한창구에서 방콕행 티켓을 우리에게 내민다. 5시반차다.. 허걱....한시간 반이나 남았다 ㅠㅠ

 

근데 버스를 보니 굉장히 좋은 버스다. 프리미엄 티켓이라고 적혀있고 버스안에 승무원도 따로있고 공기청정기도 달려있어서 버스공기가 아주좋다. 화장실도 있다

 

일단 한시간 반동안 뭐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친절한 한 아주머니가 손가락으로 한쪽 건물을 가르키신다.

배고프면 뭐 먹으라는 제스처를 취하신다. 친절도 하셔라 ...

 

캐리어를 이끌고 터미널옆 건물로 향한다.

 

식당이 몰려있는 작은 건물이다.

팟타이 두개를 시키고 커피를 시켰다. 뜨랏은 다들 친절하다.

우리는 지금 바트가 없다. 시하누크빌에서는 달러만 쓰기때문에 바트가 많이 필요없어서 환전을 많이 하지 않은 상태였다.

 

보아하니 방콕에 도착하면 거의 자정 근처가 될거 같아서 환전할 곳도 마땅치 않을거 같아 식당아주머니께 환전할수 있는 곳을 여쭈어본다.

 

친절하신 아주머니는 터미널 안에 가면 환전해주는 아주머니가 티비를 보고 있을거라도 말씀해 주신다.

음식을 주문해놓고 터미널로 가서 창구직원에게 그 아주머니를 묻는다.

 

한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백달러짜리 지폐를 요리조리 살피더니 2800바트 쳐준다고 하신다.

"장 난 하 세 요?"

지금 환율이 31.5인데 2800은 말도 안된다. (뜨랏 한끼 식사가 30바트인데 350바트를 날로 드실려고 하신다 )

 

나도 급하니 좀 낮게 3천바트를 내가 부른다. 아주머니 안된단다 2800만 고집하신다

이럴땐 그냥 자리를 떠야한다. 나도 지금 아쉽지만 기싸움에서 지면 안된다.

백달러를 다시 돌려받고 그냥 식당으로 되돌아간다. 분명 나를 찾아 식당으로 오실거다.

 

아니나 다를까 한 오분후에 다시 오신다. 2900하자고 하신다.

살짝 내가 흔들린다. 250바트정도 내가 손해인데 당장 나는 카오산로드로 자정쯤 돌아가면 환전할수 있을지 장담을 못하는 상황이다. 물론 트럭같은 곳에서 늦게까지 환전해주는걸 몇번 본적이 있지만 그 트럭이 오늘밤에 있을지 장담할수 없다. 당장 숙소부터 잡아야하는데 말이다.

 

이때 보고계시던 식장아주머니가 나를 식당 뒤쪽 으쓱한곳으로 데리고 가신다.

응? 뭐지? 살짝 무섭다 ㄷㄷ 작작하고 그냥 바꾸라고 협박하시려나?

 

한쪽 방향을 가르키시면서 저쪽으로 좀 걸어가면 은행이 있으니 저기서 환전하면 3100은 받는다고 하신다.

고....고맙다 ...ㄷㄷ 현지인보다 외국인편을 들어주시는 식당 아주머니가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아주머니께서 가르키시는 곳 건물은 여기서 너무 멀다. 비도오고있고 우린 너무 지쳐있는상태다. ㅠㅠ

 

감사하다고 컵쿤캅을 몇번 말씀드리고 그냥 그 환전상 아주머니한테 2900에 바꾼다.

식당아주머니랑 환전상 아주머니랑 약간의 고성이 오간다.

 

괜히 미안해 진다 ㅠㅠ

 

밥을 다 먹고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식당아주머니께 초콜렛을 몇개 건넨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ㅠㅠ

나는 버스를 타고 여길 떠나면 그만이지만 두분은 계속 터미널에서 마주치실텐데 너무 미안하다.

 

뜨랏은 예전 우리나라 시골풍경처럼 남일을 내일처럼 생각하는거 같다.

이런 문화가 너무 부럽다. 한국사회는 이런 풍경을 다시 되찾기 힘들겠지라는 생각에 우울해진다.

 

밥을 먹고 시간좀 때우다가 버스를 타고 방콕으로 출발하니 승무원이 물이랑 음료수 빵을 준다.

프리미엄 버스라 그런지 서비스가 좋다. 밤이라 그런지 불도 꺼주고 야광등만 들어오는게 분위기도 좋다.

 

감기몸살에 끙끙대는 s양이 측은하게 자고있길래 우비를 꺼내 덮어준다. 옷보다 우비가 훨씬 다뜻하니깐 ㅎ

5시간을 가야하는데 푹 잠들었으면 한다.

 

방콕가는 내내 창문밖을 쳐다본다.

선술집 같은 작은 술집에서 술마시는 사람들

아이를 한손에 붙잡고 집으로 향하는 아주머니들,

이쁘게 꽃단장하고 어디론가 발걸음을 재촉하는 태국 아가씨

밤늦게까지 세차하는 아저씨..

 

외국인인 내가 보면 신기하고 즐거운 광경인데 과연 저사람들도 즐거운 광경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굳이 외국에 나오지 않아도 저런 광경은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볼수 있는 광경인데 말이다.

소중한 것들을 바쁜 생활에 지친나머지 미처 놓치고 있진 않은건지 반성해본다.

 

5시간을 달려 모칫터미널에 도착하니 시계는 10시반이 조금 넘었다.

같은 버스를 타고온 서양 여자분 한명이 두리번거리길래 용기내어 물어본다.

"웨어 아 유 고잉?"

 

카오산을 간댄다.. 담배하나 물고 있는 포스가 장난아니다. 키도 나보다 크다 ㄷㄷ

아마 저 서양여자분 내 정수리가 보일거 같다. 아 자존심상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도 카오산을 가니 같이 택시를 타고 가자고 하니 흔쾌히 좋다고 한다.

 

한 십여분여를 미터택시를 찾아 다니다가 마침내 미터택시를 탔다.

핀란드 여자분이시고 한국 아주대학교 교환학생이란다.

한국인은 아니지만 반갑다 ㅎㅎㅎㅎㅎ 반가운 마음에 껌을 하나 건넨다.

컴도 잘씹는다ㅋㅋㅋㅋ 포스 장난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영어 단어 사이마다  짝짝 껌씹는소리를 섞에서 말을하니 쩌.....쩐다. 굳굳 ㅋㅋㅋㅋ

 

카오산로드에서 같이 내려 바이바이 하고 우리는 마음속에 두었던 뉴씨암2 게스트하우스로 향한다.

워크인을 하고 침대에 누우니 그제서야 마음이 놓인다.

 

이제 스트레스 받을일 없이 여기서 꿀같은 5일간의 휴식만 남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면서도 한편으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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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자고 다음날 아침 (손만잡고 잤음)

 

s양 컨디션이 회복이 된듯하다.

 

방콕에서 여정이 조금 길어진 관계로 오늘은 체력좀 소비해서 쭐라롱건 대학교에 가보기로 한다.

 

일단 룸피니트 공원에서 산책좀 하고 초등학생만한 도마뱀도 구경하고 걸어서 쭐라롱건 대학교에 도착했다.

 

룸피니트 공원에서 쭐라롱건 대학교 가기전 쭐라롱건 대학병원으로 보이는 건물을 발견했다.

호기심에 들어가본다. 의대생들이 가운을 입고 돌아다니고..하얀색 옷을입은 백의천사 간호사들도 많이 보인다.

태국은 간호사들이 흰옷을 입는거 같다. 이...쁘다 ㄷㄷ

 

병원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슬슬 배가 고파지길래 나가서 밥먹으려고 하는데

눈앞에 병원식당이 보인다. 의사 간호사들이 엄청 많이 밥을 먹고 있다.

 

s양에게 물어본다.."야 여기서 밥먹고 가자"

들은채도 안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버리고 막 걸어간다...쫒아가면서 뒤에다대고 계속 유혹해본다

 "야 우리가 언제 쭐라롱건 대학병원식당에서 밥먹어 보겠어?"

 

대꾸할가치도 없댄다 ㅋㅋㅋㅋㅋㅋ

한번 먹어보고 싶은데 ㅠㅠ

아쉬움을 달래고 길건너 쭐라롱건 대학교 본교(?)캠퍼스로 향한다.

 

다들 교복을 입고있다. 대학생인데도 ㄷㄷ

여기는 교내에서 동아리 활동이 활발한거 같다 다들 옹기종기 교내 한곳씩 차지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고학년으로 보이는 여자선배들이 팔장을끼고 다리꼬고 앉아서 후배들 치어리더 폼을 교정해주고 있는가 하면

합창단으로 보이는 동아리는 연신 득음(?)을 하기위해 꽥꽥 발성연습을 하고 있다

 

운동장에는 축구부 럭비부 등등 엄청 연습을 하고 있고. 화단같은데에선 책을 피고 토론하는 학생들도 많다.

 

허허..나 때는 수업끝나면 그냥 술마시러 갔는데....-0-ㅋㅋㅋ

여긴 진짜 상아탑 같은 곳이다...

 

교내를 두리번 거리다가 대운동장 외곽 산책로를 걸을때쯤...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멈춰선다.

축구하는 사람들도 갑자기 공을 버리고 멈춰서고, 우리와 같이 산책하던 어르신들도 멈춰서고

하교하는 듯한 학생들도 그자리에 얼음이 되버린다..

뭐......냐 이건....군중심리에 우리도 십미터 더 가다가 멈춰선다.

 

시간이 멈춘거 같은 분위기에 의아해 하면서 시계를 본다. 6시다...교내에 무슨 음악이 울려퍼진다..

그 음악이 끝나니 다시 하던거 계속 한다. 아마 국가가 울려퍼질시간이고 그시간은 멈춰서야 하나보다.

(나도 자세히는 모른다 아시는분 댓글좀 부탁드린다.)

 

신기하다 그 수많은 학생들이 일동 얼음 하는 광경이 장관이다..

 

쭐라롱건 대학교를 구경하고 씨암역까지 또 걸어가서 저녁을 먹고 카오산으로 돌아온다.

리버사이드 도로를 따라 외국인이 아닌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술집들이 쭉 늘어서 있다.

우린 주로 여기서 술을 마신다 외국인보다 현지인들 술마시는거 구경하는게 더 재미있다 ㅎㅎㅎㅎ

이번에도 태국친구들을 사귀었다. 라이브바 밴드들이랑 친해져서 공연끝나고 같이 술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나중에 즐거웠다고 하면서 페이스북 알려주면서 나한테 선물로 10바트를 준다.

왜 돈을 주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10바트는 동전인데 지폐로 주는거다.

10바트도 지폐가 있나? 라고 생각하는찰나 지금은 안나오는 돈이란다..

우리나라 예전 구권같은 그런 돈인가보다.

 

암튼 개인적으로 나는 카오산에서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로컬술집에서 술마시며 친구사귀는게

제일 행복하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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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나머지 시간은 그냥 게스트하우스에서 수영하고 자고 밥먹고 밤엔 리버사이드 로컬바가고 술마시고 이런것뿐이라 더 적을게 없네요 ㅠ

 

사실 핫렉 국경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한듯하여 핫렉 국경을 통과하시는 분들을 위해 부족하나마 용기내어 몇편 올려봤습니다.

 

이번 국경을 넘으면서 느낀생각을 조심스레 적어볼까 합니다.

모든 외국인에게 적용되는 룰이 아닌 한국인에게 이런 까다로운 법을 적용한건 한국인이 그동안 잘못된 행동을 해서가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한국에서 불법체류자 송환시키고 장관부인 입국거부시키고 이런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그동안 현지에서 비자런을 통한 생업활동을 계속 이어오신 교민분들 잘못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민분들의 그러한 행동자체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엔 제가 너무 부족하기에 섣불리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최소한  순수하게 여행을 목적으로 관광비자를 받아 입국하는 한국여행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활동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려봅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태국 여행을 통해 좋은 기억만 가져가시길 간절히 소원해 봅니다.

 

 

 

 

 

 

 

 

 

 

 

 

 

 

 

 

 

 

 

 

 

 

 

19 Comments
디아맨 2014.09.03 11:21  
재밋게 잘봣어요^^
에그레이 2014.09.03 11:48  
뉴씨암2 가격싸고 방상태 좋쵸
항상 방콕가면 묵는덴데...그립네요
여행기 재밌어요 시하누크빌에서 방콕들어가는 루트라서 정보얻을까
처음부터 읽어봤는데 벌써 마지막이라니 더 있으면 좋을걸 좀 아쉬워요.
담에도 또 가시면 여행기 부탁드려요~~
s양 궁금해요 ㅎㅎㅎ
뿌나러브 2014.09.03 11:51  
재밌게 잘 봤어요^^
joobin486 2014.09.03 15:38  
글 재미있게 너무 잘 봤어여~^^글을 정말 재미지게 잘 쓰시네여ㅋㅋ
저도 10월에 태국 가는데 얼른 떠나고 싶네요ㅋ
꽐라☆ 2014.09.03 20:28  
재미지다!!!!!
잘봤어요^^
앙큼오시 2014.09.03 20:48  
6시엔 국왕님께 경례
여수여풍 2014.09.04 14:40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좋은 정보도 감사합니다.
스위트 2014.09.04 16:53  
넘 넘 재미있게 잘 봤어요
근데 아쉬워요
담에도 또 여행기 부탁드려봅니다
비니아빠에요 2014.09.05 07:31  
후기 넘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여행 계획 세울때 큰 도움 될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백만분의일 2014.09.05 12:59  
모처럼 힐링이 되는 여행기~ 너무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깨알같은 정보도 감사^^
tiger타 2014.09.15 15:37  
재미있게 읽었네요^^
캐롯a 2014.09.20 12:19  
뭔가 색다른 여행기, 무척 재밌게 읽었네요
이 글을 읽으니 새로운 곳으로 여행가고 싶어지는데요?
앞으로도 어디 여행 가시면 또 여행기 남겨주세요^^
taewoowang 2014.09.24 14:12  
글 재밌게 잘봤습니다. 다른 여행기도 또보고싶네요!!
안녕하세요 2014.09.25 21:17  
잘 봤습니다~ 오후 6시 일동 차렷은 한국에도 오랫동안 있었죠. 극장에 들어가서 영화 시작되기 전에 애국가가 나오면 깜깜한데서 다 일어서서 차렷했구요, 길 가다 국기 6시 국기 하강식하면 길 걷다가 다 일동 차렷하고 서 있었고, 모든 직장에서 근무하다 6시면 다 책상에서 일어서서 일동 차렷했었숩니다. 독재시대였죠, 그리 멀지 않은 과거입니다. 어처구니 없는 짓이었는데 누구도 말도, 항의도 못했죠, 그냥두지 않으았으니까요. 참 ㅎㅎ
블랙빈이 2014.09.29 23:02  
우리나라도 옛날엔 똑같았습니다
림성 2014.09.27 21:40  
ㅋㅋㅋ 저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혼자 여행 계획하고 있는데 기대되네요 ㅎㅎ
우워우워 2014.09.29 09:38  
저도 시아누크빌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었는데 후기가 많지 않아서..
잘 읽었습니다. ㅎ
나마스 2014.10.24 17:01  
20여 년전 시아누크 빌이 개발도 되기전에 가도 이번 칠월 다녀 오며 정말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나도 코창에 있다 뜨랏과 핫 렛을 통해 캄보디아에 입국하여 코콩에서 2일 을 지내다 시아누크로 내려가는 육로를 택하기 햇습니다. 코콩의 맹글로브 숲이나 폭포도  볼만 합니다.그리고 시아누크빌에서 코롱 섬 나가는 포트 앞에 있는 한인 식당에서 넘 거 하게 조건 없이 대접 받은게 빛으로 남아 있습니다. 참 좋은 분들이던데 나이도 이미 두 부부  70대 이시고  혼자가는 중년 여행객이라 특별히 잘 해 준것 같아요
매력떵 2015.05.11 00:19  
저에게도 이런 글재주가 있으면 좋겠습니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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